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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깨작 May 07. 2023

위생봉투 다 뜯어놨다

풍랑주의보에 배를 타면 생기는 일

기상악화로 지연해서 출발한 배편

출항시간이 가까워 오니,

한 직원이 곳곳에 위생봉투를 놓으며 외친다

"오늘 파도가 심해서 멀미가 심할 수 있어요

혹 속이 불편하셔 해결하셔야 해요"


'어 뭐야, 출발 전부터 왜 겁을 주고 그래'

신랑은 위생봉투를 챙겨 와 한마디 보탠다

"위생봉투 다 뜯어놨다"


결국 풍랑주의보에 배를 탄 나는 도착할 때까지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고객님 괜찮으세요? 남편 분이 걱정하세요"

긴 시간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자 신랑이 여직원분에게 부탁을 했단다

일단 직원 분께 감사 인사를 전했고

그 이후 일은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하아 섬을 떠날 때도, 돌아올 때도

쉽지 않구나


마지막 날 일정도 즐거웠는데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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