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사용한계가 있다. 자동차 연료도 배터리도 사람의 체력도 오랫동안 사용하면 힘이 약해지고 고갈이 된다.
공부나 업무를 할 때도 처음에는 집중이 잘되나 시간이 흐르면 집중도가 떨어지고, 운동도 처음에는 힘차게 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게 된다.
벽에 걸린 시계가 시간이 느려지면 건전지 교체시기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이다.
사람도 나이를 먹을수록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점점 줄어드는 걸 느낀다. 시계를 움직이는 건전지처럼 사람도 일생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총량이 있고 그 범위 내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에너지를 보충하는 방법은 없을까? 좋은 음식을 먹고, 적당한 운동과, 긍정적인 삶의 태도로 산다고 해서 에너지가 충전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에너지의 효율을 높여 삶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거실 벽에 걸린 시계가 거의 20년이 다 돼 간다. 처음에 샀을 때는 건전지 교체를 1년에 한 번씩 했는데 지금은 6개월에 주기로 바뀌었다.
같은 양의 에너지이지만 효율의 문제가 결합되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시간에 차이가 생긴다.
자동차도 오래되니 연비가 줄어든다. 자동차를 잘 정비하면 연비의 효율을 높여줄 뿐이지 연료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건 아니다.
성경 마태복음 25장에는 열처녀 비유가 있다. 혼인잔치에서 밤늦게 찾아오는 신랑을 맞이하여야 하는데 지혜로운 다섯 처녀는 등에 기름이 충분하여 신랑을 맞이할 수 있었으나 미련한 다섯 처녀는 등에 기름이 없어 신랑을 맞이하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이 말씀을 읽으면서 왜 미련한 다섯 처녀는 기름을 준비하지 못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10명 모두 혼인잔치에 왔으므로 등에 기름을 다 채워왔을 것인데 왜 다섯 명에게는 부족했고, 다섯 명에게는 남았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지혜로운 다섯 처녀는 신랑이 늦게 올 것을 대비해 등불을 계속 켜놓지 않았고 미련한 다섯 처녀는 등불을 들고 잔칫집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느라 기름을 다 써버렸겠다는 추측을 해본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마 6:24)'는 성경말씀이 있는데 미련한 다섯 처녀들은 혼인잔치(세상의 가치)의 즐거움과 신랑 맞이(영적 가치)의 역할을 모두 다 가지려고 했기 때문에 결국 자기가 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나의 삶에 주어진 에너지의 총량이 정해졌다면, 기독교인으로서 좀 더 가치있는 일에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