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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음 Jan 31. 2022

'Noguchi' 회고전 @바비칸센터

아카리(Akari)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 유럽 회고전


<Isamu Noguchi>
30 Sep 2021 - 23 Jan 2022
Barbican Centre Art Gallery


20세기 가장 실험적이고 선구적인 예술가 중 한 명인 일본계 미국인 작가 이사무 노구치(1904-1988)를 기념하는 전시가 바비칸센터 아트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세계시민으로서의 노구치와 생활환경으로서의 조각에 대한 접근법에 초점을 맞춘 20년 만의 유럽 회고전이다.



돌, 세라믹, 나무, 알루미늄으로 만든 다양한 조각 작품과 극장 세트 디자인, 놀이터, 가구, 전등 등 15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사회, 환경과 영적인 의식을 받아들이는 노구치는 조각은 우리 일상의 생명력이 될 수 있다고 믿었고, 예술을 인간에게 더 인간다워질 수 것을 가르칠 수 있는 것으로 믿었다.



아카리(Akari)는 한지로 덧댄 전등을 말하는데, 작가 노구치로 인해 서양에서 유명해 졌다. 많은 디자인 컴퍼니들이 노구치에게 디자인을 사거나 모방하여 아카리를 상품화했다. 외국에서는 모던하고 예술적인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으며, 많은 사람들이 비싼가격에도 불구하고 구입한다.  



"모든 것이 조각이다. 지구에 태어나는데 방해가 없는 어떤 재료든, 어떤 생각이든 나는 조각으로 고려한다"-노구치-



예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조각가의 전시를 관람하고 있었는데, 어떤 관람객이 스태프에게 컴플레인을 하고 있었다. 그 내용은 작품들을 평면적으로 디스플레이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조각 전시는 반드시 옆면과 뒷면까지 볼 수 있도록 구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그분은 아마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 같았다. 나는 그날 이후부터 조각 작품을 볼 때마다 항상 여러 각도에서 관람한다.



아카리로 유명한 노구치의 다양한 작업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굉장히 방대한 양의 작업들과 다양하고 깊은 사유에 놀랐다.  



스페인 조각가, 에드와르도 치이다(Eduardo Chillida, 1924-2002)와 유사한 개념의 작품.

비어있음에 대한 공간적인 사유방식의 개념체계가 유사하다. 치이다가 노구치보다는 20년이상 뒤에 태어났으나 활동시기가 겹치고, 치이다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추후에 치이다에 대해 연구해보겠다.



아트샵에서는 아카리 전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노구치의 영향을 받은 디자인 컴퍼니들이 아카리를 출시했다.

가격대는 꽤 비싸다. 기본이 약 300파운드에서 1000파운드가 넘는다.


 

 대형 조각 작업들은 사진으로 만날 수 있었다.



바비칸 온실은 노구치의 아카리 작품들이 달렸다.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로 전시의 연장선으로 온실과 노구치의 작품이 얼마나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지 볼 수 있었다. 바비칸센터와 큐레이터들이 큰 공을 들여서 준비한 전시임에 틀림 없다.



바비칸 온실은 이번이 처음 방문인데, 나에게 온실의 첫 인상은 이제 아카리들과 함에 박제되었다. 바비칸 온실이 노구치의 작품을 언제까지 전시할지는 기약이 없다. 다음에 왔을때 아카리가 없다면 허전할 것 같다.


바비칸에서 보이는 전경


[Copyright 2022. 우음雨音 All rights reserved.]

*해당 글과 사진의 불법 사용, 배포를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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