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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음 Feb 23. 2022

런던 국제 마임 페스티벌 공연 ‘aSH’

런던 국제 마임 페스티벌, 바비칸 씨어터

‘Compagnie 111: aSH’
London International Mime Festival
2022년 1월 26 - 29일
Barbican Theatre


올해로 46년째를 맞이하는 런던 국제 마임축제(London International Mime Festival, 이하 ‘LIMF’)이 2022년 1월 12일부터 2월 6일까지 펼쳐졌다. 런던 인터내셔널 마임 페스티벌은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LIMF2022 프로그램 중 현대공연예술의 전 범위를 아우르며 관객을 사로잡는 4개의 공연과 영화가 바비칸 극장에서 이루어졌다.


이번에 리뷰할 공연은 이번 LIMF2022의 대표 공연이라고 할 수 있는 ‘aSH’이다. 초자연적인, 죽음 이후의 눈부신 세계를 그리는 연출가 아우래리엔 보리(Aurélien Bory)가 연출하고 무용수 산탈라 쉬바린가파(Shantala Shivalingappa)가 출연한다.


아우래이엔 보리 연출가의 우주적인 비범한 작품들은 20년 동안 마임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였고, 그중 바비칸 LIMF에서 2014년에 공연된 ‘What’s Become of You?’는 올리버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aSH’는 특별한 여성 댄서들을 축하하는 공연의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공연장 로비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계단


바비칸 건축 안에서의 공연장도 역시 브루탈리즘의 멋이 듬뿍 베여있다.



좌석도 굉장히 편안하게 설계되었다. 런던에서 보기 드문 모던하고 유니크한 극장이다.


커튼콜, 기립박수를 치는 관객들


이 작품의 솔로 무용수인 산탈라는 힌두교 신들에게 올리는 기도를 소리와 눈짓, 다양한 무용으로 형상화시킨 인도의 전통무용인 쿠치푸디(Kuchipudi)를 훈련했는데, 그중에서도 남자들이 추는 형식을 습득했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피터 브룩(Peter Brook), 피나 바우쉬(Pina Bausch), 모리스 베자르(Maurice Béjart) 등 위대한 현대 연출들과 다수의 작업을 하였다.


로익 샤일드(Loïc Schild)의 라이브 타악기 즉흥연주에 맞춰 무용수는 창조와 파괴의 신인 시바(Shiva)에에 경의를 표하는 동작과 무대 위에 설치된 대형 기계가 숨을 쉬며 공연이 펼쳐진다.



가장 먼저 등장한 무대 가운데에 크게 설치된 장치는 움직이며 타악 소리를 내는데 정말 인상 깊다. 무용수의 주술적인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잿가루(ash) 위에 아름다운 패턴을 그리며 초월적인 세계를 창조해낸다.


한 명의 무용수와 무대 장치, 큰 붓, 잿가루 등으로 죽음 이후의 우주적 세계를 신비롭고 철학적으로 그려내며 압도하는 에너지를 만들어 관객을 그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이전 공연들의 포스터와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기념품샵


내년 마임 페스티벌에서도 바비칸 극장에서 이런 귀한 공연들을 마주할 시간이 주어지기를 기대한다.


*해당 글과 사진의 복제와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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