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라든 바라지 않든,
AI 시대는 이미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AI를 활용하면서 우리의 업무 속도는 비약적으로 빨라졌고,
생산성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향상되었다.
하지만 그 편리함이 커질수록,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묘한 불안 또한 함께 자라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조직은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갖는 일은 오랫동안 보편적인 삶의 공식이었다.
직업을 얻기 위해 지식을 배우고,
사회가 요구하는 규범과 협동을 익혔다.
직장은 돈을 벌고, 존재를 증명하던 질서의 공간이었다.
명함 속 직함이 나를 대신했고,
회사 로고가 나의 이름이 되었다.
우리는 주인이라기보다 고용인으로 사는 법에 익숙했다.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능동적으로 결정을 내린 경험은 드물었다.
안정적인 직장이 있는 한,
모험은 불필요했고 변화는 두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AI는 인간의 사고와 추론의 영역까지 깊숙이 파고들며
조직의 형태 자체를 바꾸고 있다.
“직장이 사라진다면,
나는 어디에서 나의 존재를 증명하며,
어떻게 생계를 이어갈 것인가?”
이 질문은 단순히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무엇으로 살아가는가에 대한 존재의 질문이다.
이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일’과 ‘노동’, 그리고 ‘인간’이라는 세 지점을
다시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
목적이 주어진 일들은 AI가 인간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그러나 무엇을 목적으로 삼을지 결정하는 일,
그 방향을 정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일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다.
AI 시대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이제, 무엇을 일이라 부를 것인가?”
무엇을 일로 삼을지는
이제 더 이상 사회가 대신 정해주지 않는다.
각자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나는 무엇을 잘하고 싶고,
무엇에 흥미가 있는가?”
이 단순한 질문이야말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 던져야 할 가장 근본적인 물음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방향을 스스로 정하는 힘이다.
나만의 고유성과 개별성이 드러날 때,
인간은 비로소 AI가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나’라는 존재를 더 깊이 탐구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적성과 역량을 이해하고,
이를 사회적·경제적 가치와 연결하는 능력 —
그것이 이제 사람들의 새로운 ‘일’,
곧 업(業)이 될 것이다.
AI는 직장이 주던 묘한 안락함?을 앗아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모험적이지만 소명과 연결된 ‘진짜 나의 일’을 찾을 기회를 남겨두었다.
이제 우리는 조직의 한 부속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살아가는 창조자이자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삶의 방법론과 철학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