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됐습니다.
숫자로 보면 짧은데, 체감으로는 1년은 지난 것 같습니다.
이 100일 동안 저는 매일 처음 겪는 일들의 연속이었고,
매일 실수하고, 매일 다시 배웠습니다.
오늘은 백일을 맞이해서,
이 100일 동안 아빠로서 배운 세 가지를 기록해두려고 합니다.
나중에 아이가 크면 보여주고 싶은 글이기도 합니다.
**100일 동안 있었던 일들**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첫 목욕에서 아이를 미끄러뜨릴 뻔한 일,
기저귀를 거꾸로 채운 일,
분유 온도를 맞추지 못해서 다시 만든 일,
한밤중에 아이가 열이 나서 응급실에 달려간 일.
하나하나가 그 순간에는 정말 큰 사건이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다 배움이었습니다.
아이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잘 자라고 있고,
정작 허둥댄 건 저뿐이었더라고요.
아내는 "아빠가 100일 동안 제일 많이 변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맞는 말입니다. 아이보다 제가 더 많이 성장한 100일이었습니다.
**첫 번째 배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저는 원래 뭐든 완벽하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육아도 처음부터 잘 하고 싶었어요.
유튜브로 목욕시키는 법, 트림시키는 법, 잠재우는 법을 수십 번 봤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영상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영상 속 아이는 조용히 목욕을 즐기는데,
우리 아이는 물에 닿자마자 울었습니다.
그때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 해주신 말이 있습니다.
� "아기는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합니다.
실수 한두 번에 아이가 다치지 않아요."
이 말이 저를 많이 편하게 해줬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저귀를 거꾸로 채워도, 분유 농도를 살짝 틀려도,
아이는 건강하게 자랍니다.
중요한 건 그 자리에 아빠가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두 번째 배움: 아이의 시간표에 맞춰야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저는 하루를 시간 단위로 계획하는 사람이었습니다.
7시 기상, 8시 출근, 12시 점심,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니까 이 시간표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아이가 새벽 2시에 깨면 2시에 일어나야 하고,
외출 시간에 똥을 싸면 전부 리셋입니다.
처음에는 이게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포기하니까 편해졌습니다.
"계획은 깨지는 거다"라는 걸 받아들이니까,
오히려 여유가 생겼어요.
아이가 예정보다 일찍 잠들면 그게 보너스 시간이 되고,
늦게 잠들어도 "오늘은 이런 날이구나" 하고 넘길 수 있게 됐습니다.
**세 번째 배움: 아내와 팀이 되어야 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아이가 태어나고 아내와 가장 많이 싸운 주제는
"누가 더 힘드냐"였습니다.
저는 회사 다녀와서 피곤한데 수유까지 하면 죽겠고,
아내는 하루 종일 아이와 있으면서 지쳐있고.
이 싸움에는 답이 없습니다.
둘 다 힘든 게 맞으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찾은 방법은 "비교 대신 분담"이었습니다.
새벽 수유는 아빠, 낮 수유는 엄마.
목욕은 아빠, 이유식 준비는 엄마.
이렇게 명확하게 역할을 나누니까
"왜 나만"이라는 생각이 줄었습니다.
**100일 후의 다짐**
100일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앞으로 이유식 시작, 뒤집기, 기어다니기, 첫 걸음마...
매일 새로운 첫 경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서툴고, 아직도 매일 실수합니다.
하지만 100일 전의 나보다는 확실히 나아졌습니다.
� "네가 태어나서 100일, 아빠도 아빠가 된 지 100일이야.
우리 같이 천천히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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