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undreds의 NFT 프로젝트 'Adam Bomb Squad'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NFT 프로젝트 중 하나인 ‘더 헌드렛즈’의 ‘Adam Bomb Squad’ (이하 ‘ABS’)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더 헌드렛즈는 약 18년간 운영된 스트릿 패션 브랜드이며 작년 9월 경에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해당 프로젝트가 특히나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당시 스트릿 패션 브랜드로는 첫 NFT 진출 사례였을 뿐만 아니라 패션 브랜드 혹은 기업으로써 프로젝트의 운영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에 진출하고자 하는 브랜드들에 방향을 제시해줄 정도로 브랜드와 메타버스의 융합을 이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패션 브랜드의 이점을 살려 현실과 메타버스를 아우르는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더 헌드렛즈에서 작년 ABS 콜렉션을 내놨을 때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다른 프로젝트들은 일반적으로 최대 10,000개를 민팅할 수 있도록 하는 반면 ABS는 총 25,000개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을 걱정하였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ABS 프로젝트 그림들은 각 NFT들의 희소성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프로젝트들의 경우 특성에 따라 희소성 등급을 나누어 더욱 희소한 NFT일수록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것을 계획합니다. 그에 반해 ABS 프로젝트 시작 당시 브랜드의 창립자인 바비 헌드렛즈는 지속적으로 '희소성에 큰 의미가 없다. 모든 디자인이 고유하며 그에 따른 혜택에 차별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그림을 사라'라고 했습니다. 이는 흔히 수익만을 노리고 단타를 하는 일명 '페이퍼 핸즈'들을 걸러내는 동시에 브랜드나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이 남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ABS 프로젝트의 그림들은 모두 브랜드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각 캐릭터의 색상, 디자인, 배경은 실제 브랜드에서 그간 제작했던 디자인들을 토대로 만들어져 각 NFT 설명란에 관련 역사를 상세히 기술하였습니다.
이러한 우려 속에 ABS의 출시 후에도 실제 가격이 최초 판매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형성되며 타 프로젝트들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더 헌드렛즈는 자신들은 단순히 NFT 그림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소속감’, ‘커뮤니티’, ‘소유감 (sense of ownership)’을 강조하며 타 프로젝트들과는 차별적일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였습니다.
사실 기업 혹은 브랜드들은 선천적으로 일반 NFT 프로젝트들보다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성공의 첫걸음인 ‘완판’에 성공합니다. 또한 특히 패션 브랜드들의 경우 기존 팬층이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 활성화도 비교적 수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모든 프로젝트들이 성공적인 것은 아닙니다. ABS 프로젝트보다 훨씬 유명한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받지 못하는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ABS 프로젝트는 타 프로젝트들보다 월등히 커뮤니티를 관리합니다. 여기에는 일반적인 소유자 커뮤니티인 디스코드는 물론 대외활동도 포함됩니다. 정기적으로 트위터에서 진행하는 그림 대결, 트위터 스페이스 방송에 웹사이트도 전면 업그레이드 하였으며 다른 프로젝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상품을 팔기도하고 코인베이스 NFT 홍보에도 앞장 서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스눕독, 리즈 위더스푼, 쇼피파이 (Shopify) 창업자 등 많은 사람들이 ABS NFT의 소유자가 되었습니다.
온라인 활동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활동도 굉장히 활발하게 하는데 특히 브랜드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 LA에서 진행되는 각종 이벤트에 무료 참가권을 제공하고 식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소유자가 메타버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활발한 활동은 ‘내가 해당 NFT를 소유한 사람이다’라는 과시욕을 불러오기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레 소속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프로젝트들은 자신들의 NFT를 소유한다는 것이 단순히 ‘그림을 소유한다’라는 개념을 넘어야 합니다. 그렇기 떄문에 프로젝트들은 단기, 장기 계획을 포함하는 ‘로드맵’이라는 것을 만들어 그 가치를 증명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해당 NFT를 소유함으로써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이 있고 여기에는 에어드랍, 타 프로젝트 화이트리스트, 다오 (dao), 상품 출시, 서비스 출시 등이 있습니다.
ABS 프로젝트는 이러한 혜택에서도 눈에 띄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첫 판매날짜로부터 특정 날짜까지 NFT를 소유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해당 브랜드의 티셔츠를 나눠주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완판되고 세컨더리 마켓(첫 판매 후 소유자끼리 거래하는 시장)을 통한 로열티가 발생할 경우 몇 십억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다는 것을 생각하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놀라울 정도로 흔치 않습니다.
또한 매달 각 캐릭터의 특성과 관련된 상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마스 테마의 그림을 소유한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트리 오너먼트를 주었습니다. 때문에 프로젝트 런칭 시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소유하라고 한것 처럼 만약 해당 디자인을 소유하였다면 소유자는 관련 상품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참신하고 소유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했던 혜택은 소유한 그림이 상품으로 제작되고 판매될 시 수익금을 스토어 크레딧 형식으로 제공해주는 혜택이었습니다. 더 헌드렛즈라는 브랜드의 상품이 원래 판매가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개인이 받는 크레딧이 약 $500에서 $800으로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직접적인 브랜드 수익의 공유는 보다 브랜드에 대한 소유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활동이나 혜택 외에도 메타버스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에서 아바타가 입을 수 있는 의류를 만들기도 했으며 상품 할인, 신상품 선구매 혜택 등 다양한 활동 및 혜택을 제공하였습니다. 무엇보다 ABS 프로젝트를 높게 평가하는 점은 단순 활동량이나 혜택의 형태보다 프로젝트가 끊임없이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는 점입니다. 요새 우후죽순 쏟아지는 프로젝트들의 방향성을 보면 솔직히 단기적인 수익만을 위한 프로젝트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업이나 프로젝트들 혹은 유명인사들도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단순 수익만을 바라는 것이 아닌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살아남고자 한다면 ABS와 같은 프로젝트 사례를 들여다보며 소유자 혹은 메타버스에 어떠한 가치를 창출할지 한번 더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