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세 살, 큰 아이)에게 오늘도 소리를 질렀다
내 옷이 다 젖어가며 목욕탕에서 안 씻겠다는 두 아이를 씻겼는데 힘들었던 모양이다
짜증이 그리 튀어나갔다
사과를 하려고 기회를 엿보는데 새삼 그 일을 언급하기가 어색할 정도로 핑크 기분이 좋아 보였다
자려고 불을 끄고 아이들과 침대에 누워서야 엉뚱하게 말을 꺼내봤다
"핑크야, 너는 엄마가 어떻게 할 때 제일 싫어?"
그러자 숨 고를 새도 없이
"엄마가 '안 돼' 할 때"
핑크가 대답했다
의외였다
더 드라마틱한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그럼 그럴 때 엄마가 뭐라고 말하면 좋겠어?"
다시 한번 핑크가 숨 쉴 틈 없이 대답했다
"Excuse me. Can you move? Excuse me. No thank you. 이렇게. '안 돼' is a mean word."
딸내미한테 excuse me라니
거리감 느껴지게
누가 미국 시민권자 아니랄까 봐
그래도 무슨 말뜻인지는 알겠다
노력해 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