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몰입 에너지 충전법

아빠 이야기...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소소한 일

by 중년의글쓰기

일요일 오후, 카페에서 아포가토를 먹으면서 글을 쓸 작정이었다. 평소에 자주 가던 카페를 갈까 했는데 (거리가 좀 되지만,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특히 젤라토 아이스크림이 맛이 좋았다) 왠지, 차를 몰고 멀리 가기가 싫었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유명한 카페가 생각났다. 검색을 해서 메뉴판을 살펴보니, 아포가토가 없었다. 전화를 해서 한 번 더 아포가토가 되는지 확인했다.


“저희 매장에서는 안되고, XX 지점에서는 됩니다~”


나는 꼭 아포가토를 먹어야 했다. 기어코 인근에 ‘아포가토’가 되는 카페를 찾아냈다. 가방에 책과 노트북을 챙겨 넣고 출발했다.




카페에 들어서니 연인이거나 어린 자녀와 함께 온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았다. 다행히 노트북을 올려놓기 좋은 넓은 테이블 자리가 있었다. 나는 테이블에 노트북과 종이, 연필을 꺼내놓았다. 이제 아보카도만 있으면 준비 끝이다.


낯선 카페에서 혼자서 아포가토를 숟가락으로 떠먹으면서 글을 썼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밖에 나가서 카페 주변을 둘러보았다. 작지만 주인의 정성이 느껴지는 정원의 모습과, 계단 아래에 핀 작은 들꽃들을 사진으로 남겼다.


약 4시간을 온전히 글쓰기와 주변 탐색을 하는 데 썼다. 약간 낯선 환경에서 천천히 적응해가면서 글을 쓰니 오히려 시간이 빨리 흘러갔다. 주변의 시선과 소음을 별로 의식하지 못했다. 기분 좋은 몰입의 시간이었다.



나는 ‘신선하고 적절한 각성’을 주면 몰입이 잘 되는 거 같다. 오늘처럼 일부러 시원한 아포가토를 먹는다. 일단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펜을 쥐어 종이에 글씨를 쓱쓱 적는다. 가끔 고개를 들어 녹음이 짙은 창밖 풍경도 바라본다. 이렇게 <달콤 쌉쌀한 미각>과 <매끄러운 촉감> 그리고 <맑고 시원한 시각> 자극을 주면 글 쓰는 머리가 집중하기 쉬워진다.


나에게 ‘생각하는 몰입’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다. 아내는 집에서 빈둥빈둥 유튜브를 보면서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쉬는 거라고 한다. 우리는 기질이 참으로 반대이다. 그래서 에너지 충전은 각자 자기식대로 한다. 그리고, 저녁에 함께 공원 산책하는 것으로 100% 충전을 완료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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