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자아정체성은 부모님의 인정을 통해 고양된다.

아빠 이야기…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2

by 중년의글쓰기

*헤겔: 인정투쟁:정진우의 철학교실 참조*

정체성은 타자의 인정을 통해서 인식되는 것이다. 내가 어떤 존재인가를 타자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인정 욕망이다. 사랑의 욕구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어떤 남자인지, 어떤 여자인지 알고 싶어 한다. 이성으로부터 먼저 인정을 받고자 한다. 연예 초기에 상대방을 인정하기보다는 자신을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투쟁의 양상이 된다. 연애는 낭만적인 외양을 가지고 있지만 처절한 인정투쟁이다. 연예 관계가 지속되고 고양되는 과정에서 결국, 연인을 고귀한 존재로 인정함으로써 내가 고귀한 존재가 된다….



<너를 나무라는 게 아니야>

엄마 아빠가 너에게 얘기하는 ‘잔소리’의 대부분은 ‘너의 잘못된 생활 태도나 습관’을 훈육하는 말이란다. 그런데 너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오히려 짜증을 부리는구나. 이럴 때마다, ‘우리 아들이 이대로 잘못 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된다.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이 시기의 아이를 잘 다독거려 주라고 얘기하는구나. 그래, 왜 그런지 모르게 예쁘지 않은 말이 나오지? 청소년기에는 친구, 선생님 그리고 부모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크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할수록 상대가 알아주지 않거나 다른 일로 충고를 받을 때, 서운한 마음에 ‘엉뚱한 반응’ 이 나올 수 있다.


아들아! 너도 아빠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알거라 생각한다. 엄마 아빠가 나무라면서 ‘너를 인정하지 않아’라고 말하는 게 아니란다. 인정 욕구가 강한 사람일수록 부정적 피드백에 좀 더 민감할 수 있다. 아빠도 청소년기에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그런 반응을 했던 거 같다.


아참, 이번 방학중 매일 기차를 타고 학원 다니느라 수고했다. 게다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서 <모범상>을 받았다니 기쁘다. 아빠가 네게 제대로 칭찬해 주지 못했다는 걸 이제야 돌아보게 된다. “아들아 네가 자랑스럽다” “너의 성과를 인정한다!”




<아빠도 인정 욕구가 강했지>

아빠도 20대에서 40대까지 한창 사회생활을 하던 그 시기에 ‘인정 욕구’가 강했단다. 한 번은 선배가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조언을 했었다. 하지만 나는 ‘잘못을 지적’하는 것으로 알아듣고는 불끈했던 적이 있었다. 순간 선배가 당황해하는 표정을 보고 내가 잘못했단 걸 깨달았지. 곧바로 사과를 했던 걸로 기억하는 데,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 일을 했기에 서로를 잘 알고 있어서 큰 오해는 없었다.


이렇듯, 아빠의 기질을 네가 닮았다면, 종종 그런 사례가 생길 수 있다. 사회생활에서 자주 그런 오해가 생기면 너에게 손해이다. 너의 평판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란 걸 잘 알고 있지?


주변 사람에게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는 일의 성과를 내는 동력이 된단다. 내가 주체가 되어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는 얘기이니까. 주변의 도움과 가르침을 받아서 적극적으로 배우고 도전하는 ‘내적 동기’가 된다.


아빠는 직장에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고 노력했다. 차차 성과가 나오고 20년 경험이 쌓이니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그러면 어느새 사람들이 먼저 나를 찾게 된단다.




<우리 이렇게 해보자>

‘엄마 아빠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 거 같아’라는 생각이 들면, 그날 저녁에 솔직히 얘기를 해주어라. 네가 엄마 아빠에게 얘기하기를 좋아하는 거 알고 있다. 네가 엄마 아빠 말의 어느 부분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그때 느낌이 어땠는지를 알려 주라. 얘기를 해주어야지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잖니? 그 자리에서 엄마 아빠의 마음도 얘기해 줄게.


너의 <인정 욕구>를 네가 원하는 바를 이루는 데에 활용해 보자. 욕구는 강력한 에너지이다. 화내거나 불필요한 감정으로 소비하지 말자. 네게 도움이 되는 곳에 쓰자. 이번 방학활동을 통해서 네가 경험했던 성취감과 자신감을 기억하자!


청소년기는 본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요한 시기란다. 그래서 윤호는 본인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먼저 가까운 타인(엄마)의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가 생긴단다. 왜냐하면 윤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이고 엄마 역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윤호이기 때문이지.


아들은 엄마의 사랑을 특히 더 갈구한단다. 너의 기질이기도 하지만 혼자라서 더 그런 듯하다. 성년이 돼서 독립하기 전까지 아들과 엄마는 애증의 관계라고 할까? 엄마 사랑의 품 안에서 보호받고 싶은 욕구와 품에서 벗어나고 싶은 자립의 욕구가 갈등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래서 엄마와 이런저런 자잘한 일로 밀당을 하게 되는 게 아닐까?


헤겔이 말한 ‘성숙한 사랑’에 대하여 엄마와 아들의 사랑에도 적용해 보자. 나를 인정해 달라고 투정하거나 또는 상대방을 꺾어서 인정을 받는 ‘투쟁 단계, 자존심 싸움’에서 벗어나자.


자신이 소중한 존재가 되려면 먼저 상대방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윤호는 엄마를 엄마로 인정하고 엄마는 윤호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해야 한다. 윤호 엄마 아빠 모두 사랑 안에서 항상 서로를 인정하고 귀하게 여기자. 사랑한다~ 아들아!


끝.


keyword
이전 18화아들아~마음이 불안할때 이글을 읽어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