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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중년의글쓰기 Jan 11. 2023

우리는 "무심한 듯 씩씩하게" 가야 한다.

김필영 작가, [무심한 듯 씩씩하게] 서평


김필영작가 에세이, 무심한 듯 씩씩하게 표지


세바시 글쓰기 전공모임에서 ‘김필영’ 작가를 처음 보았다. ‘무심한 듯 씩씩하게’의 저자를 직접 만나보니 ‘씩씩하게’는 맞는 데, 전혀 ‘무심하지’ 않았다. 글쓰기 클럽 회원 각자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의견을 주었다. 필영 작가님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정보를 듣고 바로 신청을 했다.


드디어, 김필영 작가의 책 “무심한 듯 씩씩하게(을유문화사 발행)”를 받았다! 아담한 사이즈에 중간중간 끼워 넣은 그림이 예뻤다. ‘어! 표지색이 분홍이네.. 학생시절 유행했던 로맨스 소설 느낌이 나는데…’ <1장. 어제의 필영> 몇 꼭지의 글을 읽었다.


서평 참가를 괜히 했나 싶었다. 젊은 여성의 감성적인 문장에 당황했다고 할까? 내가 제대로 공감하면서 서평을 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선다.


‘여성작가의 섬세한 감정선을 내가 잘 따라갈 수 있을까?’ ‘1장까지만이라도 일단 쭉 읽어보자!’

© shootdelicious, 출처 Unsplash


필영작가의 문장은 쉽고 부드럽다. 술술 읽힌다. 목 넘김이 좋은 소주가 생각난다 (글 속에 술얘기가 많이 나온다!) 나는 주인공 김필영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했다. 그만큼 끝까지 읽게 만드는 몰입이 좋은 책이다.


‘실수전문가’ 김필영 씨는 자주 자책을 한다. 작가는 당시의 생각과 감정을 꾸미지 않는다. “어제 갔었던 술자리에서는 그다지 건진 게 없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즈음, 나는 20년 전 나 역시 똑같은 넋두리를 했었다는 걸 갑자기 깨달았다.


 나는 작가의 감정선을 잘 따라갈 수 있었다. 작가는 과하게 수려한 문장으로 독자의 감정을 흐뜨러트리지 않는다. 작가의 호흡에 따라 독자를 끌어들이는 필력이 돋보인다.


나는 어느새 시나리오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손재주도 없고, 눈치도 없고, 제빠르지도 못한 청년이었다. 필영작가가 얘기하는 나무늘보처럼 가는 사람이었다. 결코, 다람쥐처럼 날쌔게 뛰어가지 못했다. 나도 그런 거에 자주 마음을 썼다.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고 나는 못 가진 것들을…


“무심한 듯” 이란 마음에 힘을 뺀다는 뜻이 아닐까? 운동을 배울 때, 처음에는 온몸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연습을 할수록 힘을 빼는 부분과 힘을 써야 할 때, 쓰는 법을 배운다. 우리는 평생 동안 마음의 힘을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 세상에 마음 쓸 일이 얼마나 많은가?


육아에 정답은 없다!

© blankita_ua, 출처 Pixabay


<2장. 오늘의 필영> 결혼 후 주인공의 감정선이 안정적이다. 역시 결혼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그리고 아이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다. 육아에 정답은 없다. 각자 상황에 따라 ‘실수’하면서 해내는 게 ‘성공’ 이다.


“항상 스웨터를 입었는 데, 어느새 그 스웨터가 어디 있는지 기억조차 못한다”

“그때의 취향이 낯설어졌다”

“언제부터 이렇게 다른 사람이 된 걸까?”


가족에 마음을 쓰고 육아에 온 힘을 쓰는 사이, 결혼 전의 필영은 어느덧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결혼과 육아는 필영을 완전히 ‘새로운 땅’으로 인도한다.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 건, 가족끼리 마음을 쓰고 함께 감정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작가는 “나는 울보가 되고 나서 씩씩해졌다” 고 선언한다.

“과거의 나도 현재의 나도 필영이다. 아마도 내일은…” 필영의 내일은 조금씩 새롭다.


다음 작품은 소설이었으면 한다. 분명 작가의 감성을 잘 살릴만한 주인공이 등장할 거다. 새로운 땅으로 이주한 새로운 필영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그 이야기에 어울릴 만한 곡을 추천한다. 만일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배경음악으로 쓰이면 좋겠다.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 , 임상아가 부른 [뮤지컬]


끝.


#김필영작가 #을유문화사


* 이 글은 꿈을 찾는 사람들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https://youtu.be/eWjyc0ADyfQ

https://youtu.be/ufRb0EnrP8I


https://youtu.be/yjma__wXpFw



세바시 김필영작가님과 글쓰기클럽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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