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글, 그림(Low Edition)
2월의 아이는 참 신기하다.
쉴 새 없이 말하고, 요리조리 뛰어다니다가, 밥 두 공기를 꿀꺽 해치우고도 아직 모자란다고 말한다. 이 광적인 에너지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결국 공처럼 뛰어다니는 아이를 참다못한 개가 아이를 향해 짖었다. 엄마 나 잘했지? 간식을 기대하는 녀석의 눈빛을 모른 척하고 우리(나와 개, 아이들과 엄마)는 공원으로 향했다. 개는 통통걸음으로 뛰어가다가도 몹시 거슬린다는 표정으로 아이를 힐끗힐끗 돌아보았다.
목적지인 언덕 위 잔디밭에 도착하자, 개는 평소의 루틴대로 놀이를 요청했다. 있는 힘껏 터그를 당기고, 공을 물어오고, 냄새를 맡고, 결국 마음에 드는 나뭇가지를 찾아낸 다음 다시 던져주길 바랐다. 또~또!
“그만. 이리 와, 모네.”
결국 리드줄로 툭툭 신호를 주자 개는 마뜩잖은 표정으로 ‘헥헥’대며 곁으로 다가왔다.
쉴 새 없이 불어오는 시린 바람이 지겨웠는지, 아이는 잔디밭 주변의 트랙을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 금방 몇 바퀴를 돌고 온 아이는 조금 지친 것 같다가도, 근처에서 말을 붙이자 쏜살같이 내뺐다. 아이의 엄마는 너무나 익숙한 상황이라는 듯 태연했다. 우리는 잔디밭에 모여 실시간으로 자라나고 있는 아이를 관찰했다. 아이가 내뿜는 열기는 상상 그 이상이다. '왜 저래?' 개가 물었다.
“자자, 이제 그만하고 내려가자.”
보다 못한 엄마가 아이를 구슬려 보았지만, 아이는 “한 바퀴 더!”라고 외치며 광속으로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갔다. 나도 모르게 “와우!”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역시 개를 이길 수 있는 건 인간 아이뿐. 안 그래, 모네?
“왕!”
참다못한 개가 허공을 향해 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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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 Edition”은 게으른 작가를 깨우기 위한 셀프 동기부여의 마음을 담은 드로잉 프로젝트입니다. 매달 한 장, 일상의 온도를 담아낸 그림과 짧은 글을 함께 발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