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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경 Feb 23. 2022

호구가 아닌 간 큰사람이 될려면?

착한 직장인 생존수업

착한 직장인 생존수업, 호구가 아닌 간 큰사람이 될려면?  


   

직장이나 사회에서 착한 사람을 ‘호구’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착한 사람은 남에게 쉽게 이용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호구’(虎口)의 진짜의미는 ‘범호’와 ‘입구’를 써서 ‘호랑이 입’이라는 뜻이다. 호랑이 입속에 들어간 상황을 뜻하며, 그만큼 위험한 상황에 잘 빠지는 어수룩한 사람을 의미한다.    


 

요즘 들어 ‘착한 것’과 ‘호구’는 동의어처럼 사용 된다. 정말 ‘착한 것’과 ‘호구’는 동의어가 맞을까? 착하다는 의미는 어질고 바른 마음의 상태를 뜻하고, 호구는 어수룩한 사람이다. 이 두 단어는 결코 동의어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착하다는 이유로 호구처럼 대우받는 사람들에게 이제는 호구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착하지만 호구가 되지 않을 결정적인 처세술은 바로 거절이다.   


       

직장 혹은 사회 대인관계에서 착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은 상대의 제안에 “No”라고 거절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은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직장 내 상황이다.      



백여시 과장은 평소 자신의 업무를 착한 정예스 대리에게 부탁하곤 했다. 제품개발을 위한 사전조사 혹은 경쟁사 시장조사와 같은 업무들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백여시 과장은 정예스 대리에게 신제품 화장품에대한 자료정리를 부탁했다. 이번 역시 자신의 업무가 산더미 임에도 불구하고 정예스 대리는 차마 백과장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분하고 억울하다. 홧병이 걸려서 언젠가는 폭발할 것만 같다.      


지치고 힘든 정대리, 폭발을 막기 위해 이번에는 거절해도 괜찮을까? 거절하면 백과장이 자신을 미워할 텐데 혹시 기분 좋게 거절할 방법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분 상하지 않게 거절하는 방법이 있다. 거절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스스로 거절을 나쁜 것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착한 사람은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을 꺼려한다. 나쁜 행동 후에 받을지도 모를 비난이 두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스로 ‘나쁘다’라고 판단한 행동을 쉽게 할 수가 없다. 상대방의 부탁에 거절하는 것이 정말 나쁜 행동이 맞기는 할까?      



거절이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 달리 판단이 될 뿐이다. 그러니 마음 놓고 거절을 하되 상대방의 기분을 망치지 않는 지혜로운 거절을 하자. 지혜롭게 거절하는 법 3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지혜로운 거절 비결, 첫 번째 거절의 이유를 되도록 간결, 명료하게 설명하자. 거절을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애매하게 표현하면 변명처럼 보이고 오해를 할 수도 있다. 또한 상대방은 빨리 대안을 찾아야 하기에 장황한 거절의 이유를 듣고 있을 여유가 없다.    


 

정대리는 백과장의 업무보조요구를 다음과 같이 거절 했다.

“과장님, 제가 지금 김차장님이 시키신 업무를 있습니다. 현대 남성들의 뷰티 트랜드를 시장조사 중인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아요. 정리해야할 자료도 아주 많아서 열심히 하는 중입니다. 제가 이 분야에 처음이라서 자료정리 언제까지 완성될지..(말끝을 흐리며) 김차장님 시키신 업무를 끝내고 나면 보고서를 또 작성을 해야 합니다. 정말 도와드리고 싶은데 혹시 김차장님께서 지시하신 업무를 늦출 수 있는지 알아보고 말씀 드릴께요.”      



간단하게 표현 가능한 거절을 길고 장황하게 늘어놓은 바람에 백과장은 아까운 시간동안 거절이 스토리를 듣고 있다. 또한 분명하게 거절한 것이 아니라 김차장에게 물어보겠다고 함으로써 도와준다는 것인지 안된다는 것인지 애매하다. 만약 나중에 다시 안된다고 거절을 할 경우 그 동안의 시간이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거절에 더해서 백과장이 문제를 해결 할 시간 마져도 도둑맞고 있는 것이다.    


      

지혜로운 거절 비결, 두 번째 공감 후 거절이다. 상대방의 상황이 충분히 힘들 수 있겠다는 간단한 공감의 한마디와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자. 



지난번 거절로 혼줄이 났던 정대리, 이번에는 백과장의 제안에 다음과 같이 거절했다.     

“과장님, 중요한 업무처리가 많으셔서 정말 힘드시겠어요. 진심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진행 중인 보고서를 오늘 오후까지 완성해야 합니다.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과장님.” 단 3문장으로 간결하면서 상대를 납득시킨 거절을 한 것이다.     



세 번째 지혜로운 거절은 평소와 같은 자신감 있는 목소리 톤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거절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지나치게 자신감이 없는 목소리로 거절할 때가 있다. 이때 상대방은 거절한 사람이 잘못 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무의식에 박힌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거절은 결코 나쁜 행동이 아니다. 그러니 죄인이 된 기분으로 거절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    


 

거절의 명수인 찰리 채플린은 자신의 영화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를 했다.

“거절하는 법을 배워라. 그러면 삶이 아름다워 질 것이다.”     



직장에서 착하지만 호구되지 않을 결정적인 방법인 ‘거절’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거절을 지혜롭게 하기 위해서는 거절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먼저 필요하다. 거절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뿐이다. 올바른 통찰을 가지고 거절을 해야 할 상황을 정확하게 구별하자. 그리고 거절이 필요한 순간에는 간결하지만 정중하게 상대방의 상황에 공감해 주면서 당당하게 하도록 하자.     



거절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용기가 아니다. 거절의 의미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하고 거절할 상황을 판단하는 통찰이 필요 할 뿐이다. 그리고 내면 깊숙이 자신은 물론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내재되어있다면 당신의 거절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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