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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경 Feb 23. 2022

상처를 주는 대화에서 벗어나려면, 감정통제가 먼저다.

상처를 주는 대화에서 벗어나려면, 감정통제가 먼저다.     



모로코 속담에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타인의 말로 인한 상처를 받아보았을 것이다. 듣는 말로 상처를 받을 수 있듯이 자신이 하는 말로도 타인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 탈무드에서 ‘남의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 자기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잘 들어라’라고 한 것도 그런 이유다.   


  

말로써 상처를 주거나 받은 경험은 누구나 있다. 왜 말로써 상처를 주고받아야 할까? 우리는 상처의 말을 주고받기를 원하는가? 서로에게 상처의 말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    


 

과거의 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들을 제법 했었다. 대화 중에 내가 하는 말이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하였다. 그 이유는 상대방이 마음의 상처를 받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내 마음이 상했으니 당신 또한 마음이 상해야 한다는 일종의 보복심리였다. 물론 짧은 시간이 지난 후 곧바로 후회한 적이 여러 번이다.     


 

지금은 말의 중요성을 그 누구 보다 잘 알기에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지 않는다. 현대는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해서 대화의 기술이 필수적인 지식이 되어가고 있다. 올바른 대화법을 익히고 사회생활에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삶이 더욱 성공으로 향한다. 성공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인간관계가 필수요건이다.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 더 이상 말로써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  


    

자신도 모르게 툭 나오는 상처의 말을 어떻게 참아낼까? 말은 억지로 참는다고 참아지는 것이 아니다. 상처를 입히는 사악한 말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말은 생각에서 나오고 생각은 감정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르고 지혜로운 대화로 자신의 품격을 높이고 싶다면 감정통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바른말을 위한 전제는 바른 생각이고 바른 생각은 감정통제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감정은 과연 어떻게 통제할까? 감정통제를 우리의 의지적인 노력으로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감정통제는 의지적인 노력만으로 완벽히 될 수 없다. 정신작용의 메커니즘을 활용한 무의식적 노력이 필수적이다.   


  

감정은 사실 뇌 작용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결과물이다. 일례로 뇌의 부위 중에서 편도체가 손상을 입거나 지나치게 작아지면 스스로 감정을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없다. 자신의 감정을 만들어 내지 못하니 타인의 감정 또한 읽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우울, 불안, 초조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뇌의 신경전달 물질 중 하나인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우울증은 뇌의 시냅스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덜 분비되기 때문에 겪게 되는 감정이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으로써 충분히 분비될 경우 안정되고 편안한 감정을 주지만 부족할 경우 불안, 초조, 우울감을 경험하게 된다.     



다행인 것은, 인간만이 지닌 특별한 정신 능력을 활용해서 감정을 만들어 내는 뇌를 속이고 감정통제를 할 수가 있다. 그 특별한 정신영역이란 바로 무의식을 말한다. 인간의 정신은 10%의 의식의 영역과 90%의 무의식의 영역으로 나뉜다. 의식영역이란 감각과 지각을 통해서 보고 듣고 배워서 알게 된 모든 인지적 작용을 말한다. 그리고 무의식이란 인간이 의식적인 노력으로 도달할 수 없는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정신영역이다.      


무의식은 인간 정신의 가장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의식적인 생각과 행동에 절대적인 힘을 가하고 있다. 결국, 무의식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원치 않는 색체로 물든 무의식에 조종당하는 삶을 살게 된다. 우리의 무의식을 지혜롭게 활용해서 원만한 대화를 나누고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정신의 메커니즘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먼저 우리의 거대 무의식을 올바르게 형상화하자.     



우리의 정신을 이루는 의식과 무의식은 각기 그들에게 통하는 언어가 다르다. 의식에게 통하는 언어는 논리이고, 무의식에 통하는 언어는 바로 상상이다. 올바른 대화와 성공적인 발전을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먼저 떠올릴까? 아마도 ‘대화법이나 성공을 위한 지식이 무엇인가’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이는 논리로 통하는 의식영역의 노력이며, 전체 정신의 10%라는 국지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다.     



90%의 정신영역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노력을 위해서는 무의식에 통하는 상상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무의식에 원하는 형상을 심어놓기 위해서는 원하는 것만을 집중적으로 상상해야 한다. 화장품계의 거장인 에스티로더는 “당신이 원하는 모습을 강력하게 시각화하세요.”라고 했다. 그리고 호텔계의 제왕인 콘래드 힐튼은 “나와 보통사람의 차이점은 강력하게 상상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이다.”라고 했다. 상상은 인간의 잠재력을 무한으로 끌어내는 강력한 도구다.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치명적인 오류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점은 인간에게는 크나큰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상상을 생생하게 할 때 우리의 뇌는 상상으로 인한 행복한 감정을 현실로 만들어 낸다. 상상만 지혜롭게 잘해도 우리는 뇌를 속이고 원하는 감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바른 생각으로 바른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상상을 통해서 마음의 행복부터 채워놓자.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은 타인에게 쉽게 상처 주지 않는다. 불안한 대화가 오가는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대처한다. 사람은 스스로 아프고 지칠 때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말로써 상처를 입힌다. 우리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감정적 여유는 상상을 통한 무의식의 자극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꾸준한 무의식의 훈련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면 감정이 격한 상대방에게는 어떻게 대화를 시도해야 할까? 격한 감정을 가라앉히는 가장 효과적인 화술은 바로 공감의 대화이다. 사람은 상대가 자신의 마음에 진심 어린 공감을 해줄 때 화를 삭이고 고마워한다.      



공감을 위한 절대 원칙, 그것은 바로 질문이다. 질문을 통해서 상대방의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게 하자. 공감한답시고 “나도 너의 마음을 다 알고 있어. 나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으로 너무 힘들었거든.” 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힘든 과거 스토리를 늘어놓는 경우가 있다. 공감을 핑계 삼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공감이 아니다. 아픈 사람은 아프다고 말할 자유가 있다. 그 이야기를 들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혼자 있게 내버려 두는 것이 낫다.     



공감 대화는 적절한 질문을 통해서 상대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환경설정을 하는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질문법이 있다. 질문할 때, 닫힌 질문이 아닌 열린 질문을 해야 한다. 닫힌 질문이란 단답형인 “Yes or No”만을 끌어낸다. 반면 열린 질문은 상대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물어본다. 자신이 왜 힘든지 누구 때문에 힘든지 모든 상황을 말하다 보면 그것만으로도 치유를 경험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 우리에게 고마움까지 느끼게 된다.      



상처를 주는 대화에서 벗어나서 현명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연습부터 하자. 감정은 생각에 영향을 주고 생각은 말에 영향을 준다. 효과적인 감정통제를 위해서는 정신의 메커니즘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다. 무의식에 통하는 행복한 상상으로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뇌를 속일 수 있다. 그리고 행복에 필요한 세로토닌을 마음껏 만들어 낸다.      



상처 주는 대화에서 벗어나는 두 번째는 공감 대화이다. 진정한 공감은 자신이 했던 비슷한 경험을 함께 나누는 것이 아니다. 질문을 통해서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이다.  


    

말이란 보이지 않는 영향을 준다. 말로써 입힌 마음의 상처는 긴 시간이 지나가도 쉽게 치유될 수 없다. 같은 칼이라도 상대를 해치면 흉기가 되고 상대를 구하면 무기가 된다. 우리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은 사람을 구하고 세상을 구하는 무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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