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에 ‘가능성’의 열매를 맺게 만드는 엄마의 말
엄마와 나눈 믿음의 대화는 아이 마음에 ‘가능성’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천재와 둔재의 차이점을 아세요? 그건 높은 아이큐와 우수한 암기력이 아닙니다. 바로 ‘보이지 않은 것을 믿는 힘’입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반드시 믿어야 할 한 가지가 있어요. 그건 가능성입니다. 우리는 가능성이라는 씨앗을 마음에 품고 태어났어요. 누구는 가능성을 싹틔워서 세상을 다채롭게 만들고, 누구는 가능성의 씨앗이 싹트기도 전에 말라버리죠. 소중한 아이 내면에는 많은 가능성의 씨앗들이 총총히 심겨있습니다.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면서요. 가능성의 씨앗이 활짝 피어날 수 있게 엄마의 믿음을 마음껏 부어 주세요.
가능성의 씨앗은 믿음을 양분 삼아 자라납니다. “네 마음에는 머리카락 숫자만큼 많은 가능성이 옹기종이 모여있단다. 네 안에 있는 가능성이 모두 세상에 나온다면 얼마나 멋질까?” 이런 말로써 엄마의 믿음을 매일 뿌려주면 아이는 자신을 믿고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의 가능성을 믿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요. 자신이 얼마나 많은 가능성의 씨앗을 품고 있는지를 믿지 못하면 가능성의 씨앗들이 모두 메말라버립니다. 이 때문에 어떤 것도 해낼 힘이 없어지는 거죠.
어떻게 해야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인정할 수 있을까요? ‘난 충분히 가능해’라는 생각을 마음에 품고 진심으로 자신을 인정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힘’이라고 했습니다. 현실에선 아무것도 없지만, 언젠가 꿈이 이루어질 걸 믿으면서 포기하지 않는 끈기는 가능성에서 나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고, 수많은 인생 기회를 스스로 찾게 하는 게 가능성입니다. 가능성의 영어표현은 ‘possibility’(가능성, 실현성) ‘chance’(기회)이기 때문이죠.
아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믿게 하려면 가능성의 본질적 의미를 먼저 알려주세요.
“가능성은 ‘무’(無:없을 무)에서 ‘유’(有:있을 유)를 만드는 힘이란다. 없는 걸 현실로 만들어내는 힘은 보이지 않는 걸 믿는 강한 마음에서 출발하는 거야”
“가능성은 기회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있는 거잖아. 그러니 가능성도 모든 사람이 골고루 가졌어. 다만 자신의 가능성을 믿지 못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야”
“가능성은 어떤 문제 상황에서도 해결책을 찾는 힘이야. 답을 찾지 못한 문제는 있어도, 답이 없는 문제란 없단다. 그러니 네가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으렴”
마음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우선 적으로 필요한 건 본질적 개념을 아는 것입니다. 엄마의 언어로 가능성이 무엇인지 알려주면, 아이는 자신의 가능성을 믿기 시작합니다. 아이에게 어떤 가능성이 숨겨져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 가능성이 빛을 발할 수 있는지 오랜 시간을 대화로 풀어나가는 건 그다음입니다. 가능성은 저절로 불쑥 자라나는 잡초가 아닙니다. 수많은 노력과 관심, 보살핌을 받고 서서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소중한 결실입니다. 아이의 가능성이 소중한 결실이 될 때까지 믿음을 가지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걸 믿는 힘’이라면, 아이에게 가능성의 꽃을 피우기 위해 어떤 대화가 필요할까요? 아이의 가능성을 성장시키는 엄마의 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문제를 직면할 때 정해진 답이 아닌 다양한 답을 찾도록 말해는 겁니다. 어떤 문제든 한 가지 답만 있는 건 아닙니다. 답을 찾는 과정 역시 수없이 많죠. 가령, 부산에서 서울 가는 방법이 다양한 것처럼요. “부산에서 서울 가는 방법은 많아. 비행기, 기차, 버스, 자전거, 심지어 걸어서도 갈 수 있단다” 답을 찾아가는 다양한 과정에서 아이가 느끼는 것들은 무궁무진합니다. 비행기에서 땅을 내려다보며 느끼는 것, 걸어가면서 땅을 밟으며 느끼는 것은 다르니까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라고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은 최고의 답을 찾기 위해 한 가지 과정만 인정합니다. “부산에서 서울 갈 때는 비행기를 타야 해. 가장 빠르니까”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정답으로 가는 길이 한 가지라고 믿는 이유는 최고의 답만을 정답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적은 노력으로 최고의 가치를 누리는 걸 지혜라도 믿는 마음 태도도 한몫하죠. 다양한 방법으로 답을 찾는 걸 시간 낭비로 여기면 다양함 속에서 경험할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됩니다. 비행기로만 서울을 간다면, 걸어갈 때 보게 될 아름다운 경치와 쉬어가면서 느끼는 여행의 즐거움, 맛집을 찾는 기쁨 등을 놓치는 것처럼요.
정해진 시간에 수학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하는 아이들은 어떨까요? 답을 찾는 한 가지 과정을 익혀서 그 방법으로 비슷한 문제를 수없이 풉니다. 한 가지 방법에 숙달되기 위해서죠. ‘이 문제는 이렇게 풀어야 해. 선생님이 알려준 대로’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삶에서 어떤 문제를 직면하게 될 때도 같은 태도로 임할 수 있어요. 만약 생각했던 공식이 통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좌절하거나 절망하고 말겠죠. 왜냐하면, 아이는 단 한 번도 자신만의 해결방식을 생각해보지 않았으니까요.
아이가 보이지 않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믿음의 말을 해주세요. 이렇게 말해볼까요.
“정답지에 있는 풀이과정은 남들이 정해놓은 답이야. 너만의 풀이방식으로 답을 찾아보면 어
떨까? 마치 네가 학자가 된 것처럼. 고대 수학자 피타고라스도 어린 시절부터 자신만의 풀이방식을 고민했을 거야. 너만의 해결책을 찾는 노력이 네 삶을 놀라울 정도로 바꿔준단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을 때는 일단 마음으로 말하는 거야. ‘분명 해결책이 있어’라고. 당장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아도 괜찮아. 마음을 편안하게 놓고 있으면 어느 순간 그 해결책 이 떠오를 거야. 간절히 해결하고 싶은 해결책은 편안한 마음으로 있을 때 가장 잘 떠올라”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너에게 시간을 줘. 천천히 고민하는 시간, 사색하는 시간, 휴식하는 시간. 충분한 시간이 흐르면 네가 찾던 답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 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꼭 믿으렴. 널 향한 믿음이 네 가능성의 문을 여는 열쇠란다”
세상을 사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남들이 선호하고 우러러보는 삶이 좋아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성공한 듯 보이는 삶,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 그 삶이 유일은 정답은 아닙니다. 소중한 아이에게 세상 사람들이 갈망하는 삶이 절대적인 진리인 것처럼 말하면 안 돼요. 남들이 정해놓은 답을 향해가는 여정은 아이의 가능성을 영원히 잠재워버립니다.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다양한 길을 가볼 수 있게 지켜봐 주세요. 수많은 답을 탐구하는 습관은 답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인생에서도 자기다운 길을 찾게 하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자기다운 모습입니다.
둘째, 지금까지 아이가 이루어 온 것을 말해주세요. 아이가 아직 보이지 않는 자신의 가능성을 믿기 힘들어한다면 지금까지 무엇을 이루어 왔는지를 먼저 들려주면 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힘은 보이는 것을 제대로 믿는 힘에서 출발합니다. 아이가 지금까지 이루어 온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엄마에게 감동이 되었던 순간이 있다면 기억하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이는 생각보다 이미 많은 것을 이루었습니다. 8살 때 태권도 흰 띠를 둘렀던 아이가 어느새 1품이라면 대단한 성과입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도레 도레’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던 아이가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곡을 치고 있다면 엄청난 성과인 거죠. 한글을 몰라 띄엄띄엄 그림책을 읽던 아이가 교과서를 줄줄 읽고, 심지어 영어를 조금씩 말한다면 대단하지 않나요? 3kg 겨우 나가던 작은 모습으로 세상에 온 아이가 제법 많은 것들을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이룬 모든 성취는 결코 당연한 게 아닙니다. 아이가 인식하든 하지 않든 혼자서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에 이룬 것들이에요. 우리는 인생을 그냥 산다고 말하지만, 하루하루 시간 때우면서 대충 살지 않습니다. 잔잔한 호숫가에 편하게 떠다니는 오리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수많은 발질을 하고 살아갑니다. 아이도 마찬가지예요. 매일매일 물속에서 습관처럼 하는 발질이 사실은 얼마나 의미 있는 노력인지 말해주세요. 이 모든 노력이 결국 아이에게 귀한 가능성이 있음을 말해주니까요.
“넌 왜 네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네가 얼마나 많은 것을 해왔는데. 엄마는 네 덕분에 많은 순간을 감동으로 채우며 살아왔는걸”
“이 사진을 볼래? 네가 4살 때 엄마 모습을 그린 걸 엄마가 저장해뒀어. 4살 꼬마가 엄마 모습을 이렇게 예쁘게 그리다니. 참 대단해. 넌 그런 아이야”
“이 영상을 봐. 네가 2분 만에 큐브를 맞추는 모습. 엄마는 그런 네가 너무 대단해서 영상으로 저장해뒀어. 한 번씩 보면 참 기뻐. 나날이 성장하는 네가 자랑스러워서”
“네가 피아노 연주할 때 멋진 피아니스트를 보는 것 같아. 네 연주를 듣고 있으면 엄마는 행복해져. 네 피아노 연주가 엄마 마음에 큰 감동을 주거든. 고마워”
“지금까지 네가 이룬 것들은 결코 사소한 것들이 아니야. 넌 아기였을 때부터 매 순간 연습하고 노력했어. 일어서기, 걷기, 혼자서 밥 먹기 등. 삶을 즐겼기 때문에 이렇게 이룬 걸 노력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 뿐이야”
지금껏 살면서 아이가 이룬 것을 제대로 볼 수 있어야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마음의 눈을 뜰 수 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성과조차 인정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요? 하루하루 살면서 조금씩 만들어 가는 삶은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삶이 아닙니다. 인생의 거대한 퍼즐을 완성할 때 꼭 필요한 한 조각 퍼즐이 바로 오늘 하루의 삶입니다. 지금까지 인생 퍼즐을 이미 20% 완성했다면, 나머지 80%의 인생 퍼즐도 결국 아이가 맞추어 갈 거라 믿어주세요. 아직 맞추지 못한 수많은 퍼즐 조각은 아이가 살면서 하나씩 찾게 될 가능성입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가졌고, 이루었지만 아직 가지지 못한 것, 앞으로 이루어야 할 것에 시선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가진 것을 보는 눈은 앞으로 이룰 수 있는 것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것만을 바라보면 희망은 절망으로 바뀝니다. 아이에게 삶의 희망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알려주는 겁니다. 남겨줄 유산이 없다고 슬퍼할 것 없어요. 더 귀하고 소중한 꿈을 안겨주면 되니까요. 아이의 귀한 꿈을 지켜주는 건 아이가 품고 있는 가능성이라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네가 지금껏 이룬 모든 것들은 저절로 되지 않았단다. 되든 안 되든 꾸준히 반복했던 작은 행동들이 지금의 너를 만들었어.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네가 하게 될 거야. 앞으로 네가 하게 될 수많은 경험이 네 가능성이란다. 엄마는 네가 그 모든 가능성을 빛낼 거라 믿어”
아이의 눈을 바라보면서 따뜻한 마음을 담아 전해준 이 한마디는 평생 아이 삶에서 길을 잃지 않는 나침반이 되어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