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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경 Oct 27. 2024

아이 일상을 당당한 도전으로 채우게 만드는 엄마의 말

일상을 기쁨으로 채우는 작은 행동이 도전임을 안다면아이는 당당하게 도전합니다.    


 

아이가 당당하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세요? 그럼 도전이 무엇인지 엄마의 언어로 먼저 말해주세요. 도전은 오늘 하루 나의 기분을 ‘업’(up)시켜 주는 ‘작은 행동’입니다. 도전은 나에게 새로운 감정을 만들어주는 ‘작은 경험’입니다. 도전은 마음만 먹으면 내 삶을 기쁜 순간들로 채워주는 ‘작은 시도’입니다. 많은 도전 덕분에 우리 삶은 의미 있는 순간들로 채워지고, 먼 훗날 기억하고 싶은 추억을 선물합니다. 아이 일상을 작은 도전으로 빛나게 만들어주고 싶다면, 도전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인지 말해주세요.     


 

도전이 아이에게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는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말해주려면, 어른들의 삶이 먼저 그런 삶이어야 합니다. 아이는 어른들의 거짓말을 꽤 뚫어 보기 때문이죠. 지금 우리는 자신의 일상을 얼마나 많은 도전으로 채우고 있나요? 우리에게 도전이 정말로 기쁘고 행복한 일이 맞나요? 사람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을 본능적으로 피하려고 합니다. 우리 일상이 의미 있는 도전 대신 반복되는 지루한 일과로 끝나고 있다면, 우리는 도전을 ‘힘든 일’, ‘피하고 싶은 일’로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니 도전에 대한 생각을 먼저 바꿔야 해요.  


    

우리가 그동안 생각했던 도전은 이런 의미였습니다. 새롭게 시도하는 것, 힘들지만 거대한 성과를 내는 것,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 활동적이고 활기찬 사람들이 하는 것,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수식하는 어구쯤으로 도전을 생각했습니다. 도전이 품고 있는 이런 뉘앙스 때문에 ‘도전’은 ‘성공’과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도전은 훨씬 다양한 의미를 품고 있어요. 도전은 우리 일상을 기쁨과 행복을 채우는 작은 행동이며 새로운 시도입니다. 아주 작은 변화 하나만으로 우리 감정은 금세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럼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작은 도전은 뭐가 있을까요? 먼저, 사소한 친절 베풀기입니다. 무더운 아침, 조금 일찍 출근해서 청소하시는 여사님께 냉커피 한잔 타드려 보세요. 짧은 순간 두 사람 마음이 감동으로 넘칩니다. 오늘 저녁 맛있는 부침개를 만들었다면, 아파트 경비 아저씨께 한 조각 드려보세요. 먹기도 전에 행복으로 마음이 가득 찰 거에요. 다음은 자신을 위한 도전입니다. 매일 밤 거울 앞에서 2분간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보세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젊어지고 예뻐집니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 일기를 써보세요. 어느 순간 우리 하루가 얼마나 특별하고 행복했는지 느끼게 될 겁니다. 이 작은 행동들이 모두 도전입니다.  


    

삶에서 작은 기쁨과 행복을 주는 모든 행동이 도전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소중한 아이에게 “네 삶을 다양한 도전으로 채워보렴. 네가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작은 도전들이 네 삶을 기쁨과 행복으로 이끌 테니까”라고 말해줄 수 있어요. 자신과 타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시도들이 모두 도전이라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도전을 하는 걸까요? 만약 그동안 우리가 그저 그런 평범한 삶인지 알고 살았다면, 매 순간 많은 도전이 있었음을 몰라서입니다. 이 중요한 사실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어요. 내가 나를 바라보는 마음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우리는 꽤 많은 도전을 해왔던 괜찮은 어른입니다.   


  

아이 삶이 도전으로 빛나게 만드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하루의 삶이 깨알같이 많은 도전으로 채워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겁니다. 진심이 담긴 엄마의 말에는 아이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요. 하루에 10분만 시간을 내서 아이가 했던 ‘작은 시도’ 하나가 얼마나 의미 있는 도전인지 말해주면 아이는 자신을 도전하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엄마가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아이는 정말로 그런 사람이 되어가거든요. 이걸 교육 전문용어로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합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란 상대를 향한 긍정적 표현과 관심이 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하루를 빛냈던 깨알 도전은 무엇일까요?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피아노 학원에서 새로운 곡을 배웠다고 하면서 엄마 앞에서 멋지게 연주를 합니다. 사랑스럽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와! 멋진 곡을 새롭게 연주하다니 감동적이다. 넌 매일 새로운 도전을 하나씩 하고 있구나”    


 

갑자기 큐브에 꽂힌 아이가 유튜브를 보면서 연구하더니, 2분 안에 큐브 6면을 맞춥니다. 유튜브 본다고 훈계하기 전에 아이가 무엇 때문에 보는 건지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진지한 눈빛으로 유튜브를 보면서 큐브를 맞추고 있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을 건넬 수 있어요.



“대단하다. 어떻게 2분 안에 6면을 모두 맞출 수 있어? 강좌를 봐도 헷갈리는데. 이건 정말 멋진 도전이야. 넌 도전하는 걸 참 즐기는 것 같아”    



요즘 축구에 빠져있는 아이가 매일 친구들과 축구경기를 하고 틈나는 대로 온갖 기술을 연습합니다. ‘남자아이니까 당연하지’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아이에게 한마디 건네주세요. 



“오늘은 어떤 기술에 도전했어? 매일 새로운 경기를 한다는 건 매일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과 같아. 네가 친구들과 즐기는 축구경기는 너에게 큰 기쁨을 주는 도전이야”     



아이가 일상에서 즐거운 경험을 했을 때, 그 경험이 의미 있는 도전임을 엄마가 말해주면 아이는 그 말에 더 큰 용기와 힘을 얻습니다. 자신의 삶이 늘 작은 도전들로 빛나고 있음을 수없이 들어왔던 아이는 무의식에 그 사실을 저장해 둘 거에요. “오늘은 또 어떤 즐거운 도전을 했니?”라는 엄마의 질문에 아이는 오늘 하루 자신이 했던 모든 도전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친구를 도왔던 작은 선행, 체육 시간에 했던 농구, 미술 시간에 그렸던 우주, 국어 시간에 했던 발표 등. 아이에게 작은 성취감, 감동, 즐거움을 주는 매일의 활동이 모두 깨알 같은 도전임을 아이는 은연중에 알게 될 겁니다.    


  

아이 삶이 도전으로 빛나게 만드는 둘째힘든 도전을 만났을 때는 무리하지 말고 한 발만 내딛게 하는 겁니다가능하다면 도전 후에 작은 보상을 해주세요도전에 대한 감동의 의미로요. 작은 도전은 곧잘 하던 아이도 힘든 도전 앞에서 숨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려운 마음이 너무 커서 감히 시도할 수 없는 거죠. 아이가 두려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도전해야 할 행동 자체가 능력 이상이라 생각하거나, 도전을 둘러싼 사소한 상황들이 감당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경우입니다. 아이는 엄마 앞에서 두려움을 내색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냥 하기 싫어”라며 강하게 거부할 거예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1단계, 엄마는 아이 두려움이 뭔지 대화를 통해서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 두려움에 공감해 주세요. 2단계, 두려운 대상에 직접 맞서도록 강요하기보다 근처까지만 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부담 없이 한 발만 내딛게 하는 거죠. 3단계,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두려운 마음은 조금씩 희미해집니다. 4단계, 만약 아이가 작은 보상을 조심스레 말한다면, 보상을 약속하는 겁니다. 대신 보상에 대한 의미를 정확히 말해줘야 해요. “좋아, 네가 도전하다니 너무 감동적이야. 도전을 응원하는 의미로 네 소원을 들어줄게”라고요.     



한 사례가 있습니다. 아이가 축구경기에서 선수로 뛰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한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처음 보는 친구들에게 쉽게 말을 붙이지 못하는 거죠. 축구경기에서 아이는 처음 보는 친구들과 한 팀으로 경기해야 할 상황입니다. 그 친구들은 서로 이미 친한 사이고요. 아이는 절대 경기하지 않을 거라며 강력하게 거부했습니다. 모르는 친구들과 한 팀이 된다는 게 아이에게 가장 큰 두려움이었기 때문이죠. 서로 패스를 하지 않을 수도 있고, 경기에서 소외될 수도 있으니까요. 많은 부정적 상상이 아이를 두려움에 사로잡았습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요? 경기에 참여하자고 설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경기장 가서 구경만 하자고 했어요. 엄마와 함께 손 꼭 잡고 축구경기 관람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니까요. 아이는 이 말에 겨우 찬성했습니다. 도전 현장에 데려다 놓는 것만으로도 도전에 한 발을 내딛게 하는 것이었어요. 경기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피부로 분위기를 느낀다면 아이의 두려움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상은 적중했어요. 구경만 하려고 경기장에 갔던 아이는 여러 상황과 분위기에 휩쓸려서 실제 경기에 참여했거든요. 덕분에 모르는 친구들과 말도 섞고, 제법 친해졌다며 즐거워했어요.   


   

욕심 없이 한 발 내딛는 시작이 소중한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위 사례 주인공은 제 아이입니다. 아이는 축구경기가 힘든 게 아니라, 낯선 친구들과 어울려야 하는 게 고통이었습니다. 낯선 친구들이 두려운 대상이 아니란 걸 알게 하려면, 현장에 함께 있는 경험을 조금이나마 만들어야 했어요. 엄마 역할은 도전할 수 있는 환경에 아이를 데려다 놓는 것까지입니다. 다음 단계는 아이의 자유의지를 믿고 맡기면 됩니다. 새로운 도전이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언젠가는 아이가 시도하게 되거든요. 아이는 눈앞에서 수많은 도전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으로는 몰래 도전할 준비를 하는 중임을 믿어주세요. 


    

아이 도전을 빛나게 만드는 셋째엄마의 도전 경험을 아이에게 들려주세요또한아이가 자신의 도전 경험을 말해주면서로 응원해 주세요. 아이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진정성에서 나옵니다. 아이가 어른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 어른의 말과 행동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서 일 때가 있어요. 어른은 책을 보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책 읽으라 말하면 아이는 그 말을 따르지 않습니다. 어른은 스마트 폰을 즐겨 보면서 아이에게 스마트 폰을 보지 말라고 하면 아이는 마음으로 이렇게 말해요. ‘자기는 다 하면서’라고요. 어른은 아이에게 버럭 성질내면서 아이에게 성질내지 말라고 하면 아이는 더 많은 성질을 내겠죠. 아이는 다 알고 있습니다.    


 

아이가 많은 도전을 할 수 있게 하려면 엄마의 도전 스토리를 자주 들려주면 됩니다. 오늘 하루 엄마가 어떤 도전을 했는지, 그리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진정성 있게 들려준다면 아이는 엄마를 닮고 싶어 할 겁니다. 아이와 도전했던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으면서 서로를 응원한다면 아이 마음은 활기찬 에너지로 흘러넘칠 거예요. 마음의 활기와 벅차오르는 감정은 아이가 어떤 일이든 쉽게 할 수 있게 하는 힘을 줍니다. 사람이 의미 있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힘은 긍정적 마음 에너지에서 나오기 때문이죠. 엄마의 도전 경험담도 아이 마음에 긍정적 에너지를 심어줍니다.      



“엄마는 오늘부터 새로운 도전을 할 거야. ‘저녁마다 줄넘기 100개 하기’ 매일 줄넘기하는 게 힘들고 귀찮겠지만, 더 좋은 걸 얻을 수 있어. 상쾌함, 생명력, 감사함 등의 감정이지. 자유롭게 뛸 수 있는 다리가 있음에 감사하고, 헐떡이며 숨을 쉴 때 생명이 있음에 감사해. 땀을 흘리고 나면 성취감과 상쾌함도 느껴질 것 같아”


     

“넌 어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 엄마와 함께 줄넘기 도전은 어때? 너와 함께하면 더 즐거울 것 같아. 누가 더 많이 하는지 내기도 하고. 엄마는 너와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하고 소중해. 힘들 때면 그런 좋은 기억들이 엄마에게 큰 힘을 주거든. 네 덕분에 힘이 나”     



“와! 넌 저녁마다 달리기 하고 싶어? 멋지다. 달릴수록 다리는 더 건강해지고 키도 훨씬 많이 클 거야. 엄마가 응원할게. 네가 행복하게 달리는 모습을 상상하니까 엄마도 너와 함께 달리고 싶어지네. 함께 할까? 재미있을 것 같아”     



엄마와 아이가 같은 도전을 한다면 아주 좋겠죠. 하지만 각자 다른 도전을 시도하면서 서로에게 응원하는 것도 좋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무언가를 매번 도전한다는 공통점을 갖게 되는 거니까요.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도전에 대한 느낌이나 의견을 주고받을 수도 있습니다. 도전은 아이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필요한 삶의 과정입니다. 도전은 내면이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에요.     


 

도전은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듭니다. 그렇다고 모든 아이에게 똑같이 도전을 강요할 순 없습니다. 타고난 아이 성향이 도전보다 익숙함을 좋아한다면 그 모습을 존중해야 해요. 어떤 사람은 새로운 활동 속에서 에너지를 얻지만, 반대로 편안하고 익숙한 환경 속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작은 도전조차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자신감을 찾을 때까지 엄마는 믿고 기다려 줘야 합니다. 아이 모습 그대로 존중하되,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도전을 권한다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도전을 받아들일 거에요. 도전이 두렵고 힘들 때, 아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여유과 따뜻함을 담은 엄마의 응원임을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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