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경 Oct 27. 2024

아이를 행복한 공부세계로 이끄는 공부의 가치란?

아이를 행복한 공부 세계로 이끄는 초대장에는 공부의 가치가 담겨있습니다.  


   

세상에 첫걸음을 뗄 때 아이 곁을 지킨 사람은 엄마입니다. 마찬가지로 ‘기쁨’이 있는 공부 세계로 아이가 첫발을 내디딜 때 함께 걸어줄 사람도 엄마입니다. 그동안의 공부가 아이 마음을 짓누르는 무거운 돌덩이였다면, 이번에 함께 할 공부는 마음에 꿈을 품게 하는 날개가 되어야 합니다. 마음에 꿈을 품게 하는 건 개인의 성공이나 성과만을 바라는 욕심이 아니에요. 세상에 귀한 사람이 돼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자기 지식을 활용하는 겁니다. 이게 공부의 진짜 가치입니다. 아이가 공부의 바른 가치를 마음에 품도록 엄마의 언어로 말해주세요.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성적 우수한 사람이 아닙니다. 공부가 좋고, 공부하는 시간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현재 바라보는 페이지에 푹 빠져있는 동안 아이가 느낄 감정은 많아요.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 또 다른 궁금증, 답을 찾고 싶은 간절함, 깨달음의 감동 등이요. 공부의 가치를 아는 아이는 공부가 즐거운 일상입니다. 아이에게 공부에 담겨있는 진정한 가치를 알려주세요. 가치를 깨닫는 건 누에 속에 깊이 잠든 애벌레가 나비로 세상에 나오는 것과 같아요. 가치는 완전한 새로움입니다. 가치를 마음에 담은 아이는 전과 다른 세상을 살 테니까요.     


그동안 엄마들은 아이에게 어떤 말로써 공부를 설득했을까요? “네 멋진 미래를 위해 필요한 건 공부야. 일단 좋은 대학은 가고 봐야 해. 네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거야. 힘들어도 조금만 버티자” 이런 말을 듣고 나면 아이는 정말로 힘이 나서 공부할까요? 공부가 싫고 지친 아이는 이런 말로 설득되지 않습니다. 아이 마음은 다른 말을 하거든요. ‘그렇게 공부가 쉬울 것 같으면 엄마가 해보세요’ 라고요. 좋은 대학 가서 잘 살려고 어쩔 수 없이 하는 공부는 아이에게 부담과 짐입니다. 마치 거대한 돌덩이를 등에 지고 정상을 향해가는 것과 같아요.     



공부를 둘러싼 이런 인식 때문에 많은 아이 무의식에 ‘공부는 힘들지만 참고해야 하는 것’이라는 문구가 강하게 박혀있습니다. 주변에서 수없이 들어온 말이 이제는 자신의 신념이 되어버린 거죠. 아이에게 행복한 공부를 전하고 싶다면, 엄마 마음에 공부의 귀한 가치를 먼저 새겨야 합니다. 공부는 아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함이 아니에요. 도움을 줄 수 있는 귀하고 강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게 공부입니다. 도움 주는 사람은 지식으로 무장한 강한 사람이에요. 이 때문에 공부는 ‘힘듦’이 아니라, 자신을 갈고닦는 ‘기쁨’이 되는 겁니다.    


  

공부의 가치를 아이에게 전하는 건 행복한 공부 세계로 초대장을 보내는 것과 같아요. 초대장에는 어떤 말들이 있어야 할까요? 첫째마음을 긍정으로 채우는 말, ‘감탄입니다. 기쁨을 주는 공부는 마음이 긍정의 에너지로 넘칠 때 가능합니다. 아이 마음을 긍정의 언어로 채워주세요. 하루하루 쌓여가는 긍정어 덕분에 마음에서 ‘공부=기쁨’이라는 새로운 공식이 새겨질 겁니다. 마음을 긍정으로 채우는 가장 좋은 엄마의 말은 ‘감탄’입니다.      



칭찬이 아이를 춤추게 하는 활력의 언어라면, 감탄은 아이의 잠든 영혼을 깨우는 생명의 언어입니다. 유리구슬 같은 아이 눈을 바라보며 이렇게 감탄하는 거죠. “와~너무 놀라워. 가슴이 이렇게 뛸 정도로 감동이 밀려와” 그러고는 부드럽게 아이를 안아주세요. 엄마의 진심 어린 감탄이 아이 가슴에 무엇이든 하고 싶은 열정을 심어줄 거예요. 공부는 꼭 해야 하는 의무감 때문에 하는 게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어서 아이는 공부를 합니다.     


 

아이 마음을 긍정의 에너지로 채우는 감탄의 말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감탄은 아이가 특별한 일을 해냈을 때만 하는 게 아닙니다. 평소에 보이는 작고 사소한 모습에서 엄마는 아이에게 충분히 감탄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늘 놀기만 하던 아이가 어느 날 책상 앞에 앉아서 뭔가를 하고 있다면 지나치지 말고 잠시 멈춰서 아이를 바라봅니다. 따뜻한 미소를 보이며 아이에게 감탄의 말을 하는 거죠. 작은 어깨를 포근하게 감싸주면 더 좋습니다.    


 

“와~우리 딸! 등뒤에서 환한 빛이 나네. 네가 뭔가에 집중하는 모습이 이렇게 멋있는지 몰랐어. 사람은 집중할 때 가장 고귀한 빛을 낸다고 하던데, 그 말이 사실인가 봐. 방금 너한테서 그 빛이 났거든. 고마워! 엄마 눈을 환하게 비춰줘서. 넌 엄마에게 가장 귀한 사람이야”     



종이접기 놀이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큐브를 하거나 뭔가를 열중해서 만들지도 모르죠. 공부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무엇이든 간에 잠시나마 아이가 정신을 집중한다는 것은 작은 마음에 불을 지피는 것과 같거든요. 작은 일을 시도하면서 잠시나마 집중하는 아이 모습은 감탄하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일에 흥미를 보이며 집중해본 아이는 그 즐거움으로 공부에도 집중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뭔가에 집중하지 않더라도 엄마가 아이에게 감탄할 수 있는 순간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매일 밤 잠들기 전이나 아침에 깨어났을 때, 혹은 밥 먹는 모습을 보면서도 감탄할 수 있어요. 우리가 엄마로서 완벽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 때, 아무 조건 없이 나에게 와준 가장 귀한 생명이 바로 아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온몸에 사랑을 품고 엄마에게 왔고 조건 없이 엄마를 사랑해줘요. 그러니 아이가 엄마 곁에 있는 동안이면 언제든 감탄의 말을 들려주세요.     



“엄마는 네가 엄마 아들이라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을 때가 많아. 어쩜 이렇게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엄마에게 왔을까? 매일 꿈꾸는 것처럼 느껴져. 널 볼 때마다 엄마는 감동으로 벅차올라. 네게서 나는 귀한 빛이 엄마 마음에 흘러넘쳐서 그런 가봐”     



“넌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석이야. 엄마 아이로 이 세상에 와줘서 정말 고마워. 게다가 건강하고 예쁜 모습으로 잘 자라주니 고마워. 넌 언제나 엄마에게 귀한 감동을 주는 사람이야. 넌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 그래서 네 덕분에 엄마는 매일매일 행복해”   


 

공부 필요성은 엄마보다도 공부 현장에 있는 아이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공부 좀 해”라는 말 대신 “넌 감동이야”라는 말을 더 많이 들려주세요. 공부 부담의 거대한 돌덩이를 안고서 애썼던 공부는 아이를 지치게 하지만, 감동으로 마음 에너지를 채웠던 아이는 열정으로 공부합니다. 작고 여린 소나무가 수많은 세월을 거쳐 거대한 소나무로 자랄 때 우리는 절로 감탄하죠. 아이도 마찬가지예요. 작고 여렸던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만으로 엄마가 감탄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행복한 공부 세계로 이끄는 엄마의 말은 감탄입니다.     



행복한 공부 세계로 초대하는 말둘째는 공부의 본질을 전하는 말입니다. 감탄의 말로 아이 마음을 긍정 에너지로 채웠다면, 이제는 본질을 전하는 말로 마음속 등불을 켜주세요. 본질은 마음을 밝히는 작은 등불입니다. 본질은 마음을 밝혀서 우리를 깨닫게 하기 때문이죠. 진정한 깨달음은 힘들고 지칠 때도 열심을 품고 끝까지 해내는 끈기를 줍니다. 아이 마음에 등불을 밝힐 공부 본질은 무엇일까요? 엄마가 먼저 새겨야 할 공부의 본질은 이렇습니다.     



‘공부’(工夫)는 배움을 통해서 세상에 꼭 필요한 장인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공’(工)은 세상에 필요한 ‘장인’을 뜻하거든요. 배움의 목적은 처음부터 개인의 성공을 위한 게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익힌 지식을 활용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기 위함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우리가 하는 공부는 기껏 개인의 입시 혹은 성공을 위한 도구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공부가 단지 자기 욕심을 채우는 수단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우리는 공부를 하면서 이토록 스트레스를 받는지도 모릅니다.    


  

공부의 본질은 ‘나눔’입니다. ‘세상에서 익힌 지식으로 어떤 도움을 줄까?’를 먼저 고민하는 게 아이 마음속 등잔에 불을 밝히는 본질인거죠. 등불은 자신을 빛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를 태워서 주변을 밝히는 게 등불이에요. 아이에게 ‘등불’과 같은 ‘공부 본질’을 알려주세요. 



“공부는 네가 잘난 사람이 되기 위해 방대한 지식을 넣는 행위가 아니야. 공부는 세상에 도움을 주는 사람, 기쁨과 행복으로 주변을 밝히는 사람이 되려고 가치 있는 지식을 흡수하는 행위야”라고요.      



본질을 마음에 담은 아이는 힘든 순간에도 마음의 빛을 잃지 않습니다. 아이 마음을 밝혀주는 등불은 세상도 밝히지만 아이도 함께 밝혀주기 때문이죠. 힘든 순간 아이가 힘을 내게 만드는 엄마의 말은 이렇게 할 수 있어요.      



“공부는 어둠속에서 길을 찾아주는 밝은 빛 같은 거야. 세상을 살면서 온갖 고통과 좌절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공부로 얻은 소중한 지식이 네 앞을 비춰 주거든. 그러니 지식을 대할 땐 정성으로 대하는 거야. 네 안에 살이 있는 지식이 언젠가 널 어둠에서 지켜줄 테니까”     



“칠흑 같이 어두운 밤하늘을 밝게 빛내는 건 수많은 별빛이야. 그리고 세상을 비추려고 공부로 쌓은 지식은 네 마음을 밝히지. 공부로 얻은 지식은 하늘에서 빛나는 별빛과도 같은 거야. 그러니 네가 하는 공부가 얼마나 아름답니? 넌 지금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일을 하고 있어”     



아이 인생은 대학입시가 끝이 아닙니다. 오히려 대학을 졸업하면 진짜 인생이 시작되죠. 긴 인생에서 빛이 되어줄 공부는 대입을 위한 반짝 공부가 아니에요. 삶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는 여정이 아이 인생을 빛내는 진짜 공부입니다. 본질은 마음의 등불이라고 했어요. 그러니 본질을 잘 품은 아이는 바름을 구분하고 옳음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이 마음에 본질이 꺼지지 않게 엄마의 사랑으로 지켜주세요. 아이를 행복한 공부 세계로 인도하면서요.     



진정한 가치는 세상을 밝히는 빛입니다. 빛을 만드는 건 마음속 등불, 즉 본질이에요. 등불은 마음을 긍정의 연료로 먼저 채워야 합니다. 이 때문에 엄마는 아이를 향해서 수많은 감탄을 쏟아내는 겁니다. 아이를 행복한 공부 세계로 이끄는 초대장에는 이 모든 게 담겨있어야 합니다. 바로 이런 말로써요. “세상의 빛으로서 도움을 주는 강한 사람이 되는 게 공부의 가치란다. 그러기 위해 마음에 꼭 담아야 할 본질은 나눔이야. 마지막으로 네 마음을 언제나 긍정으로 채우렴. 긍정 에너지는 네 마음속 등불이 꺼지지 않게 널 지켜줄 테니까”

이전 06화 아이 일상을 당당한 도전으로 채우게 만드는 엄마의 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