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은 아이 안에서 피어나는 또 하나의 성장 에너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단 진리의 말을 만났을때요"
물리학자가 되는 게 꿈인 소년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소년은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지만, 학교 성적은 별로였어요. 소년이 간절히 탐구하고 싶었던 분야는 ‘어떤 원리로 이런 공식이 탄생했는가’였지만, 학교 교육은 이렇게 탄생한 공식을 외워 많은 문제를 풀게 하는 게 목적이었으니까요. 외워야 할 공식은 제쳐두고 엉뚱한 걸 궁금해하는 소년을 향해 교사들은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게으르고 느린 학생” “성실하지 않은 학생”이라고요.
대학 진학 후에도 물리학은 소년에게 사랑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1살 꽃다운 나이에 소년은 절망적인 소식을 들었죠. ‘루게릭병’이라는 진단과 함께 남은 생이 겨우 2년이라는 소식입니다. 깊은 절망과 열등감에 빠져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로 여겼지만 늘 사랑으로 함께한 가족 덕분에 소년은 다른 사고를 하기 시작했어요. 몸속 시간이 멈추었을 때, 내면에 깊이 잠들었던 값진 생각들이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거죠.
“비록 내 안에 흐르던 시간이 내 몸과 함께 멈췄지만, 우주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이 말을 남기며, 소년은 시간이 품고 있는 본질을 연구했고 각종 의미 있는 탐구들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온몸이 마비되어가는 끔찍한 질병을 앓으면서도 가치 있는 탐구에 열정을 쏟았던 소년은 바로 스티븐 호킹입니다. 손가락 하나를 제외한 모든 신체가 마비된 순간까지도 소년은 열등감에 사로잡히기는커녕 그 열등감을 성장에너지로 불태웠어요.
남은 생이 겨우 2년밖에 되지 않던 시한부 청년 스티븐 호킹이 50년 이상을 더 살면서 세계적인 물리학자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건 물리학을 향한 순수한 사랑과 열정 덕분입니다. 순수한 사랑과 열정은 우연히 생겨나지 않아요. 변치 않는 진리 속에서 순수한 사랑과 열정은 탄생합니다. 이렇게 탄생한 사랑과 열정은 ‘열등감 에너지’를 ‘성장에너지’로 변화시켜요. 아이 내면에 있는 열등감이 성장에너지가 되길 원하세요? 그렇다면 아이에게 ‘진리가 담긴 말’을 들려주세요. 소중한 아이 내면이 진리로 가득 찰 때 까지요.
열등감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진리를 전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중 3가지를 소개합니다. 첫째, 좋은 글로써 아이가 마음 근력을 단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글은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좋은 글은 마음을 단단하게 단련하는 힘도 담고 있어요. 진리를 전하는 글은 말랑했던 마음 근력을 탄탄하게 만들어 줍니다. 어릴 때부터 좋은 글을 마음에 담아둔 아이는 마음 구멍이 쉽게 나지 않습니다. 수많은 역경이 날아들 때도 자기 마음을 안전하게 지킬 거에요.
글은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들 관점을 담고 있어요. 아이는 글을 통해 작가가 어떤 시선과 마음으로 삶을 대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덕분에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넓어지죠.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마음 기준은 ‘주관’에서 ‘객관’으로 변해갑니다. ‘나만 상처받는 게 아니구나’ ‘이런 건 누구나 겪는 일이구나’ ‘이 정도는 별일 아니구나’를 인정하는 여유도 생기죠. 많은 사람이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간 흔적을 글로 전하고 있습니다. 그 지혜를 아이가 배운다면, 아이가 지닌 마음 근력은 더욱 탄탄해질 수 있어요.
열등감을 성장에너지로 변화시키는 힘은 진리에서 나온다고 했죠. 진리를 담은 좋은 글을 어떻게 권하면 좋을까요? 이런 말로써 좋은 글을 아이에게 권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상처를 잘 견뎌. 몸을 아프게 하는 균도 잘 이겨내고. 몸을 지키는 근육이 강하기 때문이야. 마음에도 마음을 지키는 근육이 있어. 네 마음을 건강하게 지키려면 마음 근육을 단련해야 해. 몸을 단련하는 건 운동이지만, 마음을 단련하는 건 좋은 글이란다”
“건강한 근육을 만들고 싶으면 매일 운동해야 하잖아. 마찬가지로 건강한 마음을 만들고 싶으면 매일 좋은 글을 봐야 해. 좋은 글에 담긴 진리가 마음을 안전하게 감싸주거든. 그 덕에 상처 주는 말로부터 네 마음을 지키는 거야. 진리는 널 지키는 단단한 갑옷 같은 거란다”
“몸만 성장하고 마음은 어린애라면 건강한 어른이 아니겠지. 몸과 마음이 함께 성장해야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어. 몸을 성장케 하는 게 건강한 식사지만, 마음을 성장케 하는 건 건강한 글이야. 건강한 글은 진리를 담은 글. 그러니 매일 좋은 글로써 마음을 성장케 하면 좋겠구나”
“네 마음엔 수많은 감정이 살고 있어. 행복감을 주는 감정과 좌절감을 주는 감정 등. 어떤 감정이 더 건강한가에 따라서 네가 느끼는 마음 상태는 달라져. 중요한 건 네가 행복하길 원한다면 행복을 주는 감정들이 더 건강하면 돼. 가장 좋은 방법이 좋은 글을 읽는 거란다”
열등감이란 자기 내면에 있는 열등한 것에만 모든 시선이 머물러 있는 마음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사람은 자기 관점으로 바라보고 자기 관점을 기준 삼으려 할수록 점점 더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열등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방법은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배우는 겁니다. 가장 좋은 방법이 좋을 글들을 많이 읽고 그 글에 담긴 다양한 관점과 지혜를 배우는 거죠. 자신만 바라보던 시선에서 많은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확장될 때 마음속 기준은 주관에서 객관으로 바뀌고, 열등감은 성장에너지로 변해갑니다. 좋은 글은 열등감을 치유합니다.
열등감을 성장에너지로 변화시키기 위해 진리를 전하는 방법, 둘째는 “그래 그럴 수 있지” 이 한마디를 마음 중심에 새기게 하는 겁니다. 사람은 생긴 모습이 다르듯 생각하는 방향도 다릅니다. 자기 생각을 옹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렇지 않게 비난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어렵게 꺼낸 한 마디에 누군가 비난한다면 얼마나 큰 상처가 될까요? 그럴수록 마음속 열등감은 얼마나 커질까요? 자신을 향한 비난, 반대 등 각종 상처 되는 말에서 자유로워지는 건 그들의 생각을 그대로 인정하는 겁니다. “그래 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이 말과 함께요.
누구나 생각할 자유가 있고 말할 자유가 있습니다. 그 자유를 인정할 때 갈등은 옅어지고 상처는 덜 받게 되죠. 무엇보다도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열등감으로부터 스스로 지켜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단 한 번 시도로 열등감과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지는 않습니다. 아직 여리디여린 아이 마음은 꾸준한 훈련이 쌓여 조금씩 단단해집니다. 사람은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걸 가슴에 새기도록 말해주세요. 무엇보다 자신을 향한 타인 비난도 그들이 갖는 의견일 뿐이라는 걸 꼭 전해주세요.
“네게 좋은 말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힘든 말을 하는 사람도 많을 거야. 그러니 마음 훈련이 필요해. 마음 훈련에서 기억해야 할 규칙은 딱 한 문장이야. ‘네 생각은 그렇구나’ 이 말을 네 중심에 세워둬. 상대방이 뭐라 하든 그 말과 생각 주인은 상대방이야. 그걸 인정해야 해”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 누가 어떤 말을 하든 그 말은 그 사람 의견과 생각일 뿐이야. 모두가 너에 대해 좋은 생각을 품을 수는 없어. 다만, 그들이 하는 말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네가 결정할 수 있어. 넌 네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돼. 네 마음을 지키는 최선이 뭔지 생각하렴”
“듣기 쓴 말이라도 널 위한 말이라면 받아들일 여유도 필요해. 이런 여유는 진정으로 크고 단단한 마음이 되었을 때 가능하겠지. 엄만 네가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거라 믿어. 매일 조금씩 타인 의견을 인정하는 훈련을 한다면, 네 마음은 어느새 크고 단단해져 있을 거야”
“큰 그릇을 만들려면 많은 재료와 시간, 노력이 필요하지. 마찬가지로 큰 마음을 만들려면 많은 훈련과 시간, 노력이 필요해. 널 성장케 하고 네 가치를 올려주는 건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아. 나쁜 건 쉽고 저절로 되지만, 좋은 건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 게 세상 섭리거든”
사람의 행동을 바꾸는 건 건강한 생각이고, 건강한 생각은 건강한 마음에서 나옵니다.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려면 ‘진리’라는 양분이 필요하지만, 매일 마음을 단련하는 훈련도 필요합니다. 진리를 담고 있는 게 좋은 책들과 글들이라면 마음을 단련하는 훈련은 마음 크기를 키우는 반복적인 노력입니다. 진리를 마음을 채우고 훈련으로 마음 크기를 키워나가는 노력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어요. 학교 성적을 잘 받는 노력보다 더 중요한 건 마음속 열등감이 성장에너지가 되게 하는 노력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세요.
열등감이 성장에너지로 변하게 하는 진리를 전하는 방법, 셋째는 비교 때문에 틀어진 마음을 바로잡아 주는 겁니다. 열등감은 결핍에서 비롯된 마음입니다. 가정에서 비교를 경험하지 않더라도, 학교 등 또래와 나누는 집단생활 속에서 아이는 자연스레 비교를 경험해요. 비교가 시작되는 순간 어느 한 쪽은 결핍에 시달립니다. 이 때문에 비교는 아이를 한없이 주눅 들게 만들어요. 결핍은 만족을 잃게 하고 결핍 때문에 완벽을 더욱 추구하죠. 마음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높은 기준을 정해두고는 자기가 정한 기준 이하를 인정하지 않는 거죠.
마음에 열등감이라는 구멍이 뻥 뚫리면 마음에 있던 귀한 감정들이 하나씩 빠져 나갑니다. 사랑과 존중, 인정과 만족 같은 감정들이요. 텅 빈 마음을 채우느라 성취와 만족이 없는 쓸쓸한 전투를 아이는 홀로 할 거예요. 아이가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이루느라 여유를 잃어가는 게 엄마 눈에 보인다면, 아이 마음을 바로잡아주세요. 비교 때문에 틀어진 아이 마음을 알아보는 사람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엄마입니다.
비교 때문에 관점이 틀어지고, 끊임없이 채우려던 아이에게 엄마는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요?
“비교는 당연해. 인간관계가 넓어지고 우리가 볼 수 있는 세상이 더 커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비교할 때 절대 빠지면 안 되는 게 있어. 사람에 대한 존중이야. 존중이 있다면 비교로 어느 한쪽이 열등하거나 우월하지 않아. 존중이 없어서 열등감이라는 마음 구멍이 생기는 거야”
“자신은 물론 서로를 존중한다면, 좀 더 잘났다고 우월해질까? 우월함은 오히려 베풀어야 할 의 이유가 될 거야. 더 많이 가진 사람, 더 강한 사람이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야 하니까. 도움받는 사람은 열등감 대신 감사함을 느끼겠지. 존중은 같은 상황에서 다른 결과를 내지”
“네가 부족하게 느껴져도 널 가혹하게 몰아붙이지 마. 자신에게 가혹한 사람은 결국 타인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거든. 언제나 널 사랑하고 존중하렴. 네 마음이 사랑과 존중으로 가득할 때 타인을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어. 그들을 비교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으니까”
“많은 사람이 남과 비교하면서 상상 속 ‘못난 자아’을 만들어내. 이 ‘못난 자아’는 늘 부족해서 많은 방식으로 자신을 채우려고 하지. 이런 마음 결핍을 놔둬야 할까? 자신을 혐오하게 될 텐데. ‘못난 자아’의 결핍을 채워주는 건 좋은 글 읽기와 마음을 바로 세우는 노력이란다”
사람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마음은 세상을 사는 우리 관점을 바꿔놓습니다. 타인과 나를 비교했던 관점에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관점으로 바꿔놓아요. 덕분에 더 나은 내가 되어갑니다. 또한, 존중하는 마음 덕분에 자기 부족을 채우려던 욕심에서 함께 발전하기 위한 열정으로 관점 물줄기가 바뀝니다.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겨야 할 경쟁자도, 질투할 대상도 아니에요. 우릴 열등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저 자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한마디를 전해주세요.
“그들은 네 경쟁자도, 비교 대상도 아니야.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갈 동반자지. 그러니 남보다 더 잘나기 위해서 애쓰지 마. 현재를 충실히 사는 널 더 응원해주렴”
토끼와 거북이 경주를 모두 알 겁니다. 토끼가 잘난 체하며 앞서갈 때 거북이는 마음 동요 없이 갈 길을 갔습니다. 빠른 토끼와 자신을 비교하거나 경주에서 이기려 하지 않고, 자기가 갈 수 있는 속도로 토끼를 이겼어요. 반면 토끼는 거북이와 비교하면서 더 빠르고 우월한 자신을 맘껏 뽐냈지만, 경주에서 지고 말았죠. 토끼가 느낀 우월함이 진짜 우월함이었을까요? 다른 뛰어난 동물과 비교해서 열등했던 자신을 거북이를 통해서 극복하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역시 토끼처럼 비교하면서 이기려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기에 더 좌절하고 절망하는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승자가 살아가는 모습은 혼자 돋보이는 게 아니라 세상과 어울릴 줄 아는 삶이거든요. 우리는 각자 자기다운 모습과 자기에게 꼭 맞는 삶의 속도가 있습니다. 토끼를 따라잡기 위해 애쓰지 말고, 자기가 갈 수 있는 속도를 즐기면 좋아요. 느린 덕분에 주변을 장식하고 있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다른 사람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느려서 더 자세히 보고, 남들이 지나친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죠.
아이에게는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한 마음’입니다. 단단하게 훈련돼서 귀중한 생각들을 잘 품고 있는 마음이요. 마음이 단단하면 아이를 지켜주는 사랑, 존중, 감사, 만족 등 좋은 감정이 세어나가지 않습니다. 세상 속 힘듦이 몰아칠 때도 마음을 지키고 있던 좋은 감정들이 아이가 잘 헤쳐 나가도록 응원해주니까요. 아이 마음을 지켜주세요. 좋은 책과 글로써, 본질을 전하고 비교로 틀어진 마음 관점을 바르게 고쳐 줌으로써 아이 마음은 안전하게 지켜집니다. 엄마는 아이가 간직해야 할 중요한 걸 지켜주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