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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경 Mar 10. 2022

만만해 보이지 않으려면 이렇게 말해요! ‘당당해지는 대

만만해 보이지 않으려면 이렇게 말해요! ‘당당해지는 대화법’



영어속담에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라는 말이 있다. 겉모습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의미다. 하지만 실제 인간관계에서는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사람이 겉모습으로 우리를 함부로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끔 사람을 옷차림, 말투, 행동, 표정 등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하고 만만하다 싶으면 깔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시당하지 않고 존중받고 싶은 것은 우리의 당연한 욕구다.



어떻게 하면 내 모습 그대로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을까? 만약, 누군가가 나를 만만하게 대한다는 느낌이 들면 다음과 같이 말하고, 행동을 해보자.



첫 번째,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유로움을 가지는 것이다. 



‘여유로움’은 정서적으로는 물론 물질적, 시간적, 공간적(마음의 공간을 포함하여)으로 넉넉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유가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이나 분위기에 너그러움과 느긋함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여유로움’의 반대는 ‘부족’ 과 ‘결핍’이다. 이런 결핍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데, 우리는 어떤 모습에 해당할까?



자신이 말을 해야 할 상황에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지는 경우가 있다. 불안하고 초조한 나머지 목소리가 격양되고, 자신도 모르게 말이 빨라지기도 한다. 혹은 목소리에 떨림이 표현되기도 한다. 상대의 눈을 마주치는 것이 힘들고, 시선 처리와 손발을 어떻게 두어야 할지도 막막하다. 마치 우리 내면의 소심한 자아를 들킬 것만 같다. 이런 초조한 모습은 존경과 인정을 받기 쉬운 모습은 아니다. 어떻게 할까?



여유로운 척,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다.



우선 호흡부터 천천히 가다듬자. 마음으로 ‘나는 여유롭다’라고 여러 번 외치고 말을 시작하자. 여유롭게 천천히 말을 시작하되, 문장을 짧게 끊어 주는 것이 좋다. 한 문장이 지나치게 길거나 질질 끌게 되면, 논리적이지 않은 인상을 주게 되고 듣는 상대는 집중력을 잃게 된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말의 끝맺음을 정확하게 표현하자는 것이다. “~다”,혹은 “~요” 등 상대가 인지할 수 있는 정확한 맺음말을 해주면 상당히 단호하면서 만만하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시선 처리에서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눈을 보기 힘들면 미간을 보거나 이마를 보아도 된다.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할 때는, 한 사람씩 3초간 차례로 바라보면 더욱 자신만만해 보일 수 있다. 손은 자연스럽게 앞으로 살짝 잡아주고, 몸의 작은 움직임들은 의식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동작이 필요한 순간에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하되, 크게 해야 한다. 



우리는 움직임과 말을 여유롭게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은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서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의식적인 연습으로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귀족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여성이 있다. 바로 뮤지컬 영화<My Fair Lady, 1964>의 주인공 오드리 햅번이다. 오드리 햅번은 런던에서 꽃을 파는 하층민 여성인 일라이자를 연기했다. 언어학자인 하긴즈는 사람의 말투와 행동, 표정 등으로 상, 하층의 계급이 정해진다고 믿고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실제로 일라이자에게 상류층 사람들의 말투와 행동, 표정 등을 6개월간 연습시켜서 귀족들만 모인 대연회에 참석시킨다.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귀족은 일라이자가 최상류계급의 귀족이라 생각하게 되고 심지어 여왕도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하긴즈의 이론이 타당한 것으로 증명된 셈이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누군가에게 만만하지 않고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대우받고 싶으면 여유를 가지는 의식적인 노력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계층사회도 아니고 접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는 주변에 넘쳐나기 때문이다. 



만만하지 않고 인정받을 수 있는 대화법 두 번째는 자신을 소개하거나 말을 시작할 때 긍정어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말을 하게 되거나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말을 시작할 때, 주로 하는 실수가 있다. “갑자기 준비된 것은 없지만~”, “제가 잘 아는 것은 없지만~” 등등,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말과 함께 시작하는 것이다. 자신을 소개할 때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처음이지만~”, “딱히 잘난 것은 없지만~” 등 부정어로 시작할 때가 있다.



이렇게 부정적인 말로 시작하면, 듣는 사람은 우리에 대한 정보를 인식할 때 부정적인 모습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를 ‘초두효과’라고 한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솔로몬 애쉬 (Solomon Asch)는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두 집단의 사람에게 한 사람의 성격을 묘사한 6개의 단어를 제시하고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게 했다.



A 집단에는 ‘똑똑하다’, ‘근면하다’, ‘충동적이다’, ‘비판적이다’, ‘고집 세다’, ‘질투심 강하다’라는 단어를 제시했다.



B 집단에는 ‘질투심 강하다’, ‘고집 세다’, ‘비판적이다’, ‘충동적이다’, ‘근면하다’, ‘똑똑하다’라는 단어를 제시했다.



두 집단의 사람들에게 같은 단어들을 순서를 바꾸어서 제시했을 때, 받아들이는 것이 전혀 달랐다. A 집단의 사람들은 이 사람이 ‘성실한 사람’인 것 같다는 평가를 했고 B 집단의 사람들은 이 사람이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한 것이다. 먼저 들어온 정보가 나중에 들어온 정보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연구이다.



우리를 소개하거나 말을 해야 할 때 긍정적인 말로 시작하자. 자신을 괜히 낮추어 표현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 정말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선전하는 것이 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그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귀한 자존감을 이미 가지고 태어났다. 그리고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을 가장 먼저 듣는이는 바로 나다.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 항상 생각하고 먼저 인정을 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타인으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당당한 대화법, 세 번째는 무례한 말에 우아하게 반격하기이다.



친절하게 웃으면서 잘 대해 줬더니, 감히 우리에게 무례한 말을 툭툭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상사의 업무지시에 정성껏 준비한 것을 쓸데없는 것까지 했다고 비난하거나 여러 사람과의 대화 자리에서 생긴 모습이나 행동을 우습게 묘사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멋쩍게 웃어넘기지 말고, 약간의 미소를 머금고 정돈된 목소리로 여유를 가지고 정확하게 질문하자. 단 질문 속에 부정어는 섞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과장님! 혹시, 이 자료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나요? 그럼 다시 한번 정확하게 말씀해 주시겠어요?”, “양 대리님!, 제가 없는 곳에서 저를 ‘납세미’라고 부르고 계셨나요? ‘납세미’의 어떤 좋은 점이 저와 닮아서 그런 별명을 붙여 주셨어요?”,“혹시 다음에도 저를 ‘납세미’라고 부르실 계획이세요?” 



이렇게 정중하면서 격양되지 않는 말투로 질문을 한다면 상대방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물론 하루아침에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변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다만 꾸준히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서서히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가끔 백화점 매장에서 직원이 우리를 위, 아래로 훑어보거나 물건을 고르는데 안중에도 없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할까?



우리를 훑어본 직원에게 가까이 다가가서는 아주 약간의 미소를 짓고, 눈을 바라보고 최대한 성대를 낮추고 천천히 질문하자. “방금 저를 위아래로 훑어보셨어요? 왜 그렇게 보셨어요? 혹시 제가 아는 분이신가요?” 격양되지 않은 톤으로 정중히 질문하면 오히려 상대방이 당황하게 된다. 그런 후에 아니라는 변명과 함께 급히 자리를 피할 수 있다. 성대를 낮춘다는 것은 “어” 혹은 “으”발성을 할 때 느낌을 기억하고 유사하게 발음하면 쉽게 가능하다. 



그리고 물건을 고르는데 안내하지 않는 직원이 있다면, 그 직원에게 다가가서는 여유로운 말투로 물어보자. “혹시 이 매장에서 일하시는 직원 맞으십니까? 상품의 설명을 들어볼 수 있나요?”라고 정확하게 물어보자. 요즘은 고객 응대 근로자에게 폭언하는 것이 금지되어있고, 법적인 보호를 받고 있으므로 목소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타인으로부터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을 알아보았다. 타인에게 인정과 존중을 받은 것도 중요하지만 이전에 우리는 스스로 먼저 인정하고 존중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매일 자신의 내면의 모습과 대화를 하면서 우리 스스로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말해주자. 내가 나를 먼저 소중히 대해 주어야 타인도 우리를 소중한 존재로 대해 줄 수 있다.



오늘부터 나에게 말해주자. 

“민경아! 넌 정말 귀한 사람이야. 볼수록 매력적이라는 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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