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시의 힘’
‘암시의 힘’ 말을 지배할 것인가? 말에 지배당할 것인가?
1973년 9월 어느 날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한 여인이 잔인하게 살해당했어요. 목과 여러 신체 부위는 칼에 찔렸으며, 갈비뼈와 골반, 다리뼈가 부러졌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사건의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 사람이 18세 소년 바로 여인의 아들인 피터 라일리입니다. 사건 발생 4시간 만에 소년은 체포되었고 4시간 후에 심문이 진행되었어요.
4명의 수사관과 함께 16시간 동안 심문이 이루어졌으며 소년은 결국 자신이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자백을 하게 됩니다. 소년의 자백은 법원에 유일한 증거로 제출되고, 살인으로 유죄판결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소년은 범행을 저지르지도 않았으며, 심문과정에서 어떠한 폭행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심문이 이루어졌길래 소년이 자기가 한 범행이라고 구체적인 자백을 했을까요?
심문과정 속에 놀라운 비밀이 있습니다. 수사관은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서 치밀하게 계산된 특별한 질문법과 대화법을 사용했습니다. 심문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사관 : 그러니까 너의 어머니 바버라는 변덕스럽고 제멋대로였지. 신경질적이고 잔소리도 심했다고 하더군. 어머니와는 자주 싸웠니?
피터 : 자주는 아니 지만 가끔 다투기는 했죠. 그런 일은 흔하잖아요.
수사관 : 싸우기는 하지만 너처럼 죽이지는 않지. 그날 역시 다툼이 있었고 너는 화가 났지. 그렇지? 어머니와 싸울 때 가끔 죽이는 상상을 했을 거야. 하지만 그날은 상상으로 그치지 않았어. 칼로 목을 찔렀니? 그리고 어디를 찔렀지?
피터 : 모르겠어요. 혼란스러워요. 엄마가 죽는 장면이 상상은 되지만 현실인지 모르겠어요.
수사관: 잘 생각해봐 떠오르는 것이 있을 거야. 너는 사실 면도칼로 어머니의 목을 벴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잖아. 그렇지?
피터: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기억이 나는 것도 같아요. 그런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져요.
수사관 : 잘 생각해. 너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은 모두 현실이야. 쓰러진 어머니를 어떻게 했니? 발로 밟았니? 다리뼈와 가슴뼈가 모두 부러졌어. 어떻게 밟았지?
피터 : 모르겠어요. 다만 상상만이 될 뿐이에요. 제가 정말 그랬나요?
거짓말 탐지기 전문가 : 피터, 거짓말 탐지기 판독결과에서도 네가 어머니를 죽인 것으로 나왔어. 잘 떠올려봐.
피터 : 혹시 거짓말 탐지기가 잘못되는 경우는 없을까요? 거짓말 탐지기가 정말 뇌를 읽을 수 있나요?
거짓말 탐지기 전문가 : 기계가 잘못될 경우는 절대 없어. 잘 떠올려봐. 네가 어머니를 죽인 충격 때문에 떠올리고 싶지 않을 거야. 하지만 네 머릿속에 어머니를 죽이는 장면들이 있잖아. 네가 그런 거니까. 자백하는 것이 좋을 거야.
심문의 목적은 이미 피터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피터가 스스로 자백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수사관은 범죄 상황을 피터가 상상할 수 있도록 생생하게 묘사했어요. 그리고 그런 상상을 현실과 구분할 수 없게 하기위해 잠을 재우지 않았습니다. 비몽사몽 상태에서 범행을 상상하게 만든 겁니다. 결국, 심문과정에서 주입된 상상을 현실로 기억하는 오류가 발생한 거죠. 자백이라는 목적달성을 위해 사용한 질문법은 바로 “범죄암시”였습니다.
다음날 피터는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자백을 철회하고 싶었지만, 당시 법원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거짓 자백의 가능성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년이 지난 후에 담당 검사가 갑자기 사망한 후에 숨겨진 증거들이 쏟아져 나왔고 피터는 뒤늦게 무죄판결을 받게 되었습니다.
피터가 범행에 대한 자백을 한 이유는 수사관이 피터에게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말을 했고 그 말들이 피터의 무의식에 스며든 것입니다. 그리고 수사관의 말을 피터는 자신의 경험으로 판단을 한 거죠.
이번 장에서는 평범한 고등학생을 살인자로 만든 ‘암시’의 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암시는 행동을 만드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말에 영향을 받습니다.
내 말의 시작은 무엇일까요? 바로 나의 생각입니다. 내 생각의 시작은? 그건 타인이 한 말입니다. 인간은 존재가 시작되는 그 시점부터 끊임없이 타인의 생각과 말을 듣고 그 말에 영향을 받아 자신 생각을 만들어 냅니다.
예를 들어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의 말을 가장 많이 듣고 태어나요. 가족 구성원이 되어서는 부모와 가족의 말을 듣고, 첫 사회를 경험하면서 친구와 주변인들의 말을 본격적으로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말들이 자신의 정신에 완전히 박혀서는 처음부터 자신의 생각이었던 것처럼 말로써 쏟아내는 거죠. 이것을 암시라고 합니다.
암시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겨진 생각을 말하며, 타인의 생각이 자신의 정신에 완전히 흡수되어 자리한 생각들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암시들은 처음부터 내 것인 마냥 자연스럽게 말로써 표현됩니다. 암시의 태생은 바로 타인의 생각이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박혀버린 일상의 부정암시, 일명 S4 ”
우리는 타인에 의해서 스며든 암시들, 그중에서도 부정암시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일상을 경험합니다. 대표적인 4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 S “성적을 올리는 것은 힘들어.”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기 전에 성적향상을 위한 제대로 된 노력을 먼저 해보아야 합니다. 무조건 공부시간을 많이 확보한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는 것은 결코 아니죠. 공부시간 확보 이외에 올바른 공부방법과 올바른 집중력이 발휘되어야 성적은 변합니다. 집중력은 정신의 메커니즘을 학습하고 정신을 다스리는 지식과 훈련을 통해서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인 거죠.
두 번째 S “서울대 진학은 불가능해.”
서울대 진학이 불가능한 일이라면 그 누구도 서울대 진학을 하면 안 되죠. 사람의 정신은 자신이 불가능하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일을 결코 해낼 수 없는 존재입니다. 반대로 자신의 무의식을 가능하다고 세팅을 한다면 합리적인 인과관계가 있는 선에서는 모두 가능해집니다. 서울대 진학을 위해서 확실한 노력을 해보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말이 자신의 무의식에 슬그머니 스며든 부정암시일 뿐입니다.
세 번째 S “사업하면 망해. 월급쟁이가 최고야.”
많은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하면 망한다고 합니다. 특히 요즘은 그런 말들을 더욱 많이 하고 있어요. 2년 안에 망할 확률은 50%, 5년 안에 망할 확률은 70%가 넘는다고 합니다. 사업이 망하는 이유가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했기 때문인데,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인과관계입니다. 사업을 성공시킨 자와 망한 자의 결정적인 차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노력을 제대로 했는가 못했는가입니다.
네 번째 S “성공은 아무나 하나.”
성공이란 무엇일까요? 성공은 각자 다른 상황과 조건 속에서 자신만의 남다른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업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고 충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만족과 행복을 경험하게 되죠. 성공이 힘들다고 말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가 과연 자신의 업에서 엄청난 집중력과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은 자신의 정신 깊이 새겨진 생각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것이었던 것처럼 착각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분명 알아야 할 것은 그 생각의 시초는 타인의 말이었고, 생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암시를 지배하라! 그렇지 않으면 지배된다!”
우리는 살면서 주변으로부터 많은 말 특히 암시를 주고받습니다. 말에는 사람의 염력이 깃들어있고, 말은 의미를 지닌 에너지 파동이기에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사람을 향한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정신을 변화시키고 행동을 변화시키죠. 좋은 말은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지만 나쁜 말은 원치 않은 불행 속으로 침몰시키기도 합니다.
평범한 사람이 하는 한마디, “안돼!”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이 나를 과소평가하며 하는 한마디, “넌 안돼!”
잘못된 지식을 가진 매체가 우리에게 하는 한마디, “우리 안돼!”
이러한 부정암시에 지배되지 않으려면 본연의 지식을 내면화해서 참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을 올바른 잣대로 판단할 수 있는 통찰이 있어야 하고 그런 통찰로 바른 암시와 틀린 암시를 구분하여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암시를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들의 결정적인 차이점 3가지가 있습니다. 이 3가지를 통해서 우리는 암시를 지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죠.
첫 번째 지식입니다. 올바른 지식이 충분히 내면화된 사람들은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이 “자신”이 아닌 오직 “지식”입니다. 지식이 부족한 사람의 판단 기준은 자신에게만 통하는 “편견”이 되죠. 타인의 편협한 말을 무의식에 새기고는 자신의 것처럼 세상을 평가하는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는 겁니다.
두 번째 존경심입니다. 지식이 있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들이 했던 노력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동질의 노력으로 원하는 성공이 가능함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식이 없는 사람은 성공을 위한 올바른 노력을 인정하지 않아요. 잘못된 암시와 편견에 사로잡혀 자신에게 없는 운과 환경만을 탓하는 인생을 살게 되죠.
세 번째 자기 확신입니다. 자신이 절대적으로 믿는 지식이 내면화되어있는 사람들은 그런 자신에 대한 존중과 확신이 있습니다. 자기 확신의 정도란 미래의 불확실성까지도 올바른 지식으로 현실화할 수 있다고 믿는 강력한 자기 확신을 말해요. 지식 없고 잘못된 암시에 종속된 사람들에게 예측 불가능한 미래는 두려운 존재일 뿐입니다. 그래서 더욱 움츠러들고 도전하지 못하게 되죠.
“바른 암시를 행사하는 자, 진정한 리더이다.”
암시를 지배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위의 3가지 조건을 갖추면 됩니다. 올바른 지식, 성공한 자들에 대한 존경심, 그리고 자기 확신입니다. 올바른 지식을 접할 수 있는 매개는 증명된 책과 바른 가르침을 주시는 스승입니다. 책과 스승의 가르침을 통해 얻은 지식은 평범한 사람을 강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부정암시 따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강한 존재로 만들어줍니다.
강한 존재로서 타인에게 바른 암시를 주어 희망을 제시하고 세상에 올바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우리는 “진정한 리더”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