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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경 Apr 03. 2022

나도 모르게 적을 만드는 말 습관

나도 모르게 적을 만드는 말 습관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직장에서 동료들과 보낸 시간, 카페에서 친구와 대화를 나눈 시간, 저녁 식사자리에서 가족 혹은 지인과의 대화시간 이 모든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나요? 아니면 원치 않은 마찰로 불편함을 느꼈나요?      



우리를 둘러싼 대인관계에서 우린 사랑 받고 존중받고 호감 가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충분히 그럴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말투 하나 때문에 우리의 매력이 묻혀 버립니다. 그리고는 비호감의 사람으로 낙인 찍혀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죠.   


   

이번 장에서는 특별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용한 대화기술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요즘 들어 대인관계에서 왠지 모를 불편함이 느껴지시는 분, 주변 사람들이 적대적인 것처럼 느껴지시는 분, 이런 불편한 현실에서 벗어나 우리의 매력을 발산 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하는 작은 말 습관을 바꿈으로써 우리는 그 누구보다 사랑받고 존중받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던 적을 만드는 말 습관 3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면죄부형 말 습관, ‘난 원래 이래’입니다.    


  

“나, 이런 사람이야~

 알아서 기어, 아니면 쉬어, 알았으면 뛰어,

 그래, 내가 원래 그래, 그래서 뭐 어쩔래,

 나, 이런 사람이야~”     



DJ DOC 의 ‘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곡의 가사입니다. ‘난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 알아서 맞추어 주세요.’라는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우리는 대화 중에 자신도 모르게 특정 상황에서 ‘난 원래 그래’라고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 말의 숨은 뜻은 내가 원래 그런 성향이니 혹시나 기분 나쁜 상황이 되더라도 당신이 이해하고 넘어 가달라는 의미입니다. 바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면죄부를 말속에 숨겨놓는 겁니다.     


 

예를 들어 직장상사가 이런 말을 합니다. 

“제가 원래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표현을 합니다. 그래도 뒤끝은 없어요. 제 표현이 너무 직설적이더라도 오해하지 마세요. 원래 그렇다고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말의 속뜻은 이렇습니다. 



‘앞으로 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여러분은 아니꼽게 듣지 마세요. 그리고 이런 일로 나 없는 곳에서 날 욕하지 말아요. 내 말에 상처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난 잘못이 없어요.’   


   

남녀 사이 혹은 부부간의 다툼을 살펴볼까요?



“자기 왜 그래?”

“내가 뭘? 알잖아. 나 원래 그렇잖아.”

“원래 그런 사람이 어딨어? 그건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거지.”

“새삼스럽게, 그러냐, 나 원래 그래.”     



세상에 원래부터 그런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실제 대화에서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말 뒤에 좋은 의미보다는 나쁜 의미를 더욱 많이 쓰고 있어요. 이제부터는 원래 그런 사람의 의미를 살짝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긍정적으로 변한 우리의 모습을 보고 주변 사람들이 감동하면서 이런 말을 해요. 

“와! 팀장님 이런 면이 있었어요?”, “와! 당신 이런 면이 있었어요?” 

“네. 이것이 저의 원래 모습입니다. 난 원래 이랬어요.”(웃음)     



나도 모르게 하고 있던 적을 만드는 말 습관 두 번째는 ‘비난 형 말 습관’입니다.    


  

우리는 가끔 타인을 위한답시고 이런 말을 합니다. 

“이건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오해하지 말고 들어. 너는 성격이 예민하고 고집스러운 부분이 있어. 나는 너를 잘 아니까 이해하지만 다른 사람은 이해하겠니? 오히려 너를 욕할 수 있어. 욕 안 먹으려면 고쳐야 해. 정말 너를 위한 거야.”     



때로는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이런 말을 하기도 합니다. 

“정 팀장님이 하시는 말씀 중에 80%는 거짓말이라는 거 아세요? 심지어 오늘 들고 오신 가방도 지난번에 명품이라고 하셨는데, 사실 짝퉁이거든요. 왜 뻔한 거짓말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 돼요. 그냥 사실대로 말씀하셔도 모두 이해할 텐데요. 아마 자신감 부족이겠죠? 참 안됐어요.”     



타인을 생각해서 하는 비난의 말들은 생각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비난하고 싶은 욕구였을지도 모릅니다. 비난의 말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인데 만약 그 말을 듣게 된다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이 세상에 비난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가장 강력한 욕구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해요. 시대의 살인마조차도 자신이 좋은 사람이지만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들조차도 자신을 향한 비난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나는 젊은 시절 대부분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재미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려고 애써왔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내가 얻은 것이라곤 사회의 차가운 냉대와 전과자라는 낙인뿐이다." 이 말은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암흑가를 주름잡던 흉악갱단의 두목 '알카포네'가 한 말입니다.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되는 죄인조차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평범한 우리는 오죽할까요?    

  

상대방을 위해서 직접 말을 하든, 당사자 없는 곳에서 간접적으로 말을 하든 사람을 향한 부정적인 말은 피해야 합니다. 내가 했던 부정적인 말은 결국 우리를 ‘비호감 1위’로 만들 수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하고 있던 적을 만드는 말 습관 세 번째는 ‘말꼬리 잡는 꽈배기 형’ 말 습관입니다.  


    

평범하게 이루어진 대화 속에서 유독 모든 말들을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자신은 순수하게 상대를 칭찬하는데 상대방을 오히려 그것을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오늘따라 스타일이 멋진 과장님께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과장님, 오늘따라 스타일이 굉장히 멋져 보이세요. 중요한 약속이 있으신가 봅니다.”

“박대리, 내가 평상시에는 그렇게 구리게 다녔나?”

“네? 전 그런 의미가 아니라, 오늘 더욱 멋져 보이시다는 말씀입니다.”(멋쩍음)     



“팀장님, 오늘 프리젠테이션에서 멋진 활약 보여주셨어요. 오늘 말씀하신 아이디어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디어가 오늘만 괜찮은 건가? 평소에는 별로인가?”

“네? 그런 것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팀장님의 아이디어는 언제나 멋집니다.”(휴)    


 

우리는 좋은 의미로 순수하게 표현한 것을 이렇게 꼬아서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매 순간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칭찬의 대화에서 이 정도면 다툼의 상황에서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난 네가 그 말에 기분이 상할지 몰랐어. 널 기분 나쁘게 할 의도는 없었어.”

“뭐? 그럼 넌 기분 좋게 말한 걸 내가 ‘쫌생’이라서 기분 나쁘게 들었다는 거야?”

“아니, 그 뜻이 아니야. 너무 예민하게 받아 들이지마.”

“뭐? 내가 예민해? 난 ‘쫌생’인데다 예민하기까지 한 사람이라는 거구나.”     



다툼의 상황에서도 본질에서 벗어나 상대의 말에 말꼬리를 잡으면서 꼬아 듣는다면 다툼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결국, 서로의 오해만 더욱 깊어질 뿐이죠. 심할 경우 소중한 사람을 영원히 잃고 외로운 삶을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꽈배기처럼 꼬인 말꼬리는 대화를 함께하는 상대방을 지치게 할 뿐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더 큰 상처를 남길지도 모릅니다.    


  

말꼬리를 잡으면서 꽈배기처럼 꼬아 듣고 싶지 않은데, 마음대로 잘 안되세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속에 부정의 무의식이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일 겁니다. 마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무의식’이라는 정신입니다. 무의식에 존재하는 많은 형상은 우리의 생각과 말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요.      



혹시 우리의 생각이 긍정적이지 않고 부정정적인 생각들로 채워져 있다면 우리의 말 또한 그러한 형상으로 표현됩니다. 부정적인 모습으로 표현된 말은 듣는 사람은 물론 말하는 당사자인 우리까지도 외롭고 힘들게 만들 수 있어요. 좋은 대화를 나누고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과 말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무의식에 관심을 가지면 좋습니다.      



오늘부터는 행복한 상상으로 우리의 무의식을 채워 나가 봅시다. 매일 하나, 둘씩 행복한 상상이 쌓이면서 우리의 무의식은 기쁨으로 가득 찬 보물창고가 될 거에요. 곧 우리의 생각과 말은 긍정의 색으로 물들고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고 존중받는 사람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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