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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경 Jun 21. 2022

‘주변 소리’때문에 고통스런 당신께..

‘주변 소리’가 고통스럽다면 꼭 읽어보세요.


요즘 들어 제법 많은 분들께서 ‘소리’로 인해 고통받는 삶을 호소하고 계십니다. 일상적으로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 소리임에도 자신은 칼날이 박히는 것 같은 고통과 공포를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온전히 경험하는 고통이기에 나를 사랑해 주는 주변인에게조차도 공감을 받는 것이 그저 힘들기만 합니다. 우리는 이런 일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소리의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리고 진정으로 우리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먼저 ‘평범한 소리’라는 것이 우리에게 왜 고통으로 다가오는지 그 원인을 먼저 알 필요가 있습니다. 몸이 아플 때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정확하게 알아야 우리는 몸의 회복을 위한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대상이 있을 때 그것의 정체를 정확하게 알고 다스리는 방법을 익힌다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그러한 내적인 면역체계가 있다는 것을 믿어주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지금껏 열심히 사셨다는 것은 내적 강함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일상의 소리가 우리에게는 힘들게 들리는 이유는 그러한 소리를 듣거나 예상할 때 강력한 감정적인 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감정적인 반응이란 분노, 짜증, 혐오, 불안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반응은 ‘투쟁’,‘도피’의 반응을 동반합니다. 우리 몸은 이런 불안한 심리적 상태를 위협으로 느끼므로 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하고 에너지가 공급됩니다. 또한, 심장과 호흡이 가빠지고 긴장과 떨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신을 향한 비난의 소리가 아닌 평범한 소리에 이러한 반응을 경험한다면 얼마나 힘들까요? 이러한 증상을 나타내는 요인에는 물리적인 요인과 심리적인 요인 두 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것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시면 아실 수 있는 사항이기에 이 글은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리로 인한 고통의 요인은 두 가지...




먼저 ‘물리적인 요인’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긴장성 고막 장근 증후군’이 있습니다. 

‘고막 장근’이라는 것은 귀의 내부 뼈에 붙어있는 작고 긴 근육입니다. 소리를 듣게 되면 고막이 떨리면서 소리의 파장이 뼈를 진동합니다. 그리고 뼈의 진동을 통해서 달팽이관의 신경에 소리가 전달됩니다. 고막 장근의 역할이란 근육을 이완·수축함으로써 고막에 팽팽한 힘을 주기도 하고 고막을 느슨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만약에 큰소리에 노출이 된다면 강한 자극의 파동이 귓속의 뼈를 강하게 움직여서 신경에 전달하는 파동 또한 강해집니다. 그러기에 강한 소리는 청력의 손상 및 신경을 마모시킬 가능성이 있는 거죠. 이때 ‘고막 장근’이라는 근육이 강하게 수축함으로써 고막이 과한 자극을 받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겁니다. 결국, 아무리 큰 소리라도 달팽이관에는 작은 소리도 전달이 되는 거죠. 



하지만 이러한 큰소리에 자주 노출이 되면 ‘고막 장근’이 손상되어 제때 역할을 하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혹은 언제 시끄러운 소리가 발생할지 모르기에 항상 긴장 상태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작은 소리에도 큰 소리가 날 것 같은 불안감이 수시로 찾아옵니다. 이것이 ‘긴장성 고막 장근 증후군’입니다.

 


두 번째 ‘청각 과민증’이 있습니다.

큰소리에 반복적으로 노출이 되면 ‘고막 장근’이 손상이 되어 제 역할을 하지 못 할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외상으로 ‘고막 장근’이 기능을 잃게 되면 고막을 보호하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그러니 평범한 소리조차도 달팽이관에 여과 없이 전달되어 ‘청각 과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청각 과민증’이란 미소포니아 (misophonia) 라고도 불리며 작은 평범한 소리에 불편함과 불쾌함을 느끼는 증상입니다. 


물리적인 원인에 의해서 평범한 소리에 고통을 받는 경우라면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도움이 되실 듯합니다.



‘심리적인 원인’으로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학습된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공포감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특정한 소리가 들렸다면 그 소리와 공포 상황을 심리적으로 연결하는 겁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그러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모르게 연결된 소리를 들었을 때 그때와 같은 공포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리적인 원인으로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이 되는 것이라면 심리적 안정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지금 경험하는 소리의 고통이 물리적인 원인에 의한 것인지 심리적 원인에 의한 것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만약 물리적인 충격에 의한 손상이 있는 것이라면 적절한 처방과 치유로 충분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물리적으로 정상적이라면 심리적 안정으로 더욱 좋아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소리로 인한 고통의 치유 방법은...



우리가 겪는 몸의 증상과 치유방법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아는 것만으로도 올바른 해결책을 찾는데 충분히 도움 될 수 있습니다. 많이 알려진 일반적인 치유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약물치료가 있습니다. 

약물치료를 부담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감기에 걸리거나 장염에 걸리면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완쾌가 됩니다. 아마도 이와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둘째 소리 치료가 있습니다. 

소리 치료는 두 가지 가능합니다. 먼저 소리의 자극을 줄이기 위해서 약간의 귀마개를 활용하는 겁니다. 자극을 조금만 줄여준다면 순간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소리 치료는 일정한 소음을 일정 시간 듣는 것입니다. 이를 백색소음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물소리’,‘비소리’등의 명상입니다. 일정한 소음에 노출 시킴으로써 자극에 무뎌지게 하는 것이죠. 물론 의사와 상의 하시는 것이 좋겠죠.



셋째 인지행동치료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자신의 증상을 정확하게 인지한 상태에서 어떻게 했을 때 호전되고, 어떻게 했을 때 심해지는지를 스스로 알고 통제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 상태를 우리가 잘 알고 있다면 스스로 조절과 통제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믿을 때 두려움과 공포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통제권이 우리에게 있다는 확신과 믿음이 있을 때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쉽게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제 고통에서 벗어나세요...



모든 사람이 같은 경험과 환경을 하면서 자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마음의 공감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경우에는 소리와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 견뎌내기 힘들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견뎌낼 마음의 근육이 남들보다 약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여리고 어린 시절에 가정의 불화를 경험한 경우라면 ‘감각과 자극’에 더욱 예민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감정의 동물입니다. 그래서 모든 행동은 감정과 연결되어있어요. 고통의 감정과 연결된 행동은 피하고 싶고 기쁨과 연결된 행동은 하기를 원합니다. 예를 들어서 음주를 기쁨의 감정과 연결시킨 사람은 음주를 놓을 수 없습니다. 간절히 원해요. 반대로 음주를 끔찍한 고통과 연결시킨 사람은 결코 음주를 하지 않습니다. 알코올 중독을 앓았던 부모님 때문에 평생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처럼요. 



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리나 외부의 작은 자극이 고통과 연결되어있다면 피하고싶은 것이 당연합니다. 소리를 고통이 아닌 기쁨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해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몰론, 이 또한 심리적인 원인으로 소리의 자극이 힘들 경우입니다. 소리를 긍정적인 감정과 연결 시킬 수 있는 방법들은 찬찬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원하는 상상을 만들어 내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 당장 현재 겪고 있는 자극에 대해서 우리가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리고 현재 이겨내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자신을 자책하면 안 됩니다.



“반드시 이겨내야 해.” 혹은“왜 나는 이겨내지 못할까?”라는 생각은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무의식을 닫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을 제3자의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아주 조금씩만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객관적인 인지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알아보는 것이 ‘알아차림’이라고 해요. 



‘내가 이럴 때 참 힘들구나.’,‘가족의 소리에도 나는 힘들 수 있구나.’ 하고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본다면 개선방법을 지혜롭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그렇게 내면의 지혜와 강인함을 이미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믿고 계시죠?



미국의 언론인이자 평화운동가인 노먼 커즌스가 말했습니다. 

“치유를 위해 약은 항상 필요하지 않지만 믿음은 항상 필요하다.”     



믿음으로 안되는 것은 아마도 없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강한 정신으로 자신을 잘 지켜 오신 여러분은 꼭 해내실 겁니다. 



'세상에는 영원히 지속되는 고통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게 믿는 믿음이 끊임없는 고통을 만들어 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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