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 거절은 관계를 지키기 위한 최고의 솔루션이다
“거절은 나쁜 것이라는 가치판단은 내려놓으세요. 거절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거절이 나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는 겁니다. 착한 사람이 되려는 이유로 혹은 타인에게 잘 보이려는 이유로 거절을 거부하지 마세요”
인간관계에서 착한 사람 혹은 착하게 보이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하기 힘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타인이 부탁할 때 ‘거절’하는 것이다. 거절하면 부탁한 사람과의 관계가 틀어질까 봐 걱정한다. 인간관계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까 봐 또 걱정한다. 이리저리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거절 못 하고 어쩔 수 없이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다.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도 한몫한다. 타인에게 “No!”라고 외칠 수가 없다. 자신의 거절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고도 생각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거절을 못 해서 직장 및 인간관계에서 말 못 할 고민으로 끙끙대고 있다. 유달리 타인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사람들이 겪는 마음의 고충이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들의 내면의 진짜 목소리는 착한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지만 거절 또한 당당하게 할 수 있기를 원한다. 한마디로 타인 눈치 안 보고 당당하게 거절하면서 인간관계도 완벽하게 하고 싶다. 분명한 사실은 인간관계를 지키기 위해서 거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거절을 못 하면 결국 우리의 인간관계는 엉망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타인의 요구에 거절 못 하고 부탁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우리는 ‘착한 사람’이라고 한다. 뒤에서는 ‘호구’라고 칭한다. 착한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호구 잡힌 이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자신이 겪었거나 주변인이 겪고 있을 일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부탁에 거절 못 하고 “Yes!”를 외치는 것이 착한 것은 아니다. ‘착한 사람’의 진짜 의미는 자신만의 정확한 기준과 신념이 있어서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을 구별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옳은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는 “No!”를 외치는 것이 진짜 착한 것이다.
‘호구’(虎口)란 ‘범호’와 ‘입구’를 써서 ‘호랑이 입’이라는 뜻이다. 즉 호랑이 입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으로 위험한 상황에 잘 빠지는 어수룩한 사람을 의미한다. ‘착하다’라는 것은 어질고 바른 마음의 상태를 뜻하고, ‘호구’는 어수룩한 사람을 의미하니 이 둘은 동의어가 아니다. 그러니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스스로 호구가 될 필요는 없다. 착한 사람이 호구에서 벗어나 제대로 대우받기 위해 지녀야 할 특별한 처세술이 있다. 그것이 바로 ‘거절’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타인의 요구에 거절하기 힘든 이유는 우리의 내면에 어떤 심리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거절을 쉽게 하지 못하는 이유를 정확히 아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거절이 힘든 첫 번째 이유는 ‘거절’은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거절에 대한 가치판단을 잘못하고 있다. 우리는 크든 작든 누구나 한 번쯤은 타인의 거절로 상처받은 경험이 있다. 타인이 우리에게 했던 거절로 마음이 아팠기에 우리 또한 아픈 거절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거절을 통해서 마음이 아팠던 이유는 ‘우리 자신’이 거절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거절의 대상을 잘못 판단하고 잘못된 감정을 개입시킨 것이다.
사실은 ‘우리 자신’이 거절된 적은 없다. 단지 우리의 제안이나 생각의 일부가 거절되었을 뿐이다. 즉, 상대방은 우리의 제안이나 생각을 거절했지만, 우리는 존재 자체를 거절당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거절의 대상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불필요한 감정개입을 줄일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거절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거절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단지 상황과 필요에 따라서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의사 표현일 뿐이다.
거절이 힘든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스스로 허용 가능한 경계를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프라 윈프리가 말했다.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경계를 정해놓지 않으면 사람들은 당신의 욕구를 무시한다.” 그동안 타인이 우리에게 많은 요구를 해 왔던 이유는 우리가 “No!”라고 대답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정한 경계를 알려준 적이 없으므로 사람들은 필요할 때마다 많은 부탁을 하게 되고 나중에는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것이 자신의 권리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부탁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정해야 하는 건강한 경계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중심에 두고 지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신이 귀중한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는 적절한 경계를 세움으로써 귀중한 자아를 지킬 수 있다. 후회, 자책, 억울함 따위의 감정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 내 인생의 연극 무대에서 주연은 내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주연이 되지 못하고 조연을 연기하느라 지치고 힘들다. 이제는 건강한 경계로 ‘귀중한 자아’를 지키고 다시 한번 우리가 주연이 되어보면 어떨까?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세상을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한 여성을 소개하고 싶다. 그녀는 바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암 환자’ J 씨다. J 씨는 현재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자신의 일상과 항암치료과정들을 시청자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그녀는 젊은 나이에 암 진단을 받았고, 지금도 항암치료를 꾸준히 받는 중이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생기있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녀가 했던 어느 기자와의 인터뷰는 정말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녀와 기자와의 인터뷰는 이렇게 진행되었다.
기자 :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인생의 가치관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가장 크게 변한 것이 있나요? 있다면 뭐죠?
J 씨: 제가 누구인지 깊이 생각해 보았어요. 그리고 중요한 것을 알았죠.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저였어요. 과거에는 다른 사람을 위하는 삶을 살았어요. 미움받을 용기가 없어서 그저 착한 사람의 삶을 살았죠. 지금은 제가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기자 : (기자는 감동한 듯했다. 질문을 이어갔다) 앞으로의 삶은 어떻게 살고 싶어요?
J 씨: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문을 열었다) 미래가 오면 감사한 일이지만 안 올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지금의 30대를 충분히 즐기면서 열심히 살고 싶어요. 혹시나 오지 않을 미래가 두렵기도 하고 제 남은 생이 아깝기도 하고요. 그래서 지금의 시간을 어떻게 즐겁게 꾸밀까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J 씨는 행복한 미소를 웃어 보였다.
그녀의 인터뷰 내용에는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가 어떤 것인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녀는 ‘자신이 귀중한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기억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된 시간을 살아야 한다면 우리는 타인의 거절에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까? 허락된 시간이 길지 않음에도 타인의 부탁에 거절 못 하고 좌지우지될 수 있을까? 모든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 우리에게 남은 삶이 얼마나 허락되어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루, 한 달, 일 년, 신이 아닌 이상 그 누가 알 수 있을까? 그러니 지금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자신에게 먼저 투자하는 것은 결코 잘못이 될 수 없다. 가장 귀한 나를 위해서 당당하게 거절하자.
거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한 번에 바뀌기는 힘들 수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연습이다. 거절을 위한 마음가짐과 거절의 말들을 꾸준히 연습한다면 우리는 당당하게 거절하고 당당하게 사랑받을 수 있다. 거절해야 지킬 수 있는 관계가 있다. 독일의 위대한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도 거절에 대해서 이런 말을 했다. “돈 빌려 달라는 것을 거절함으로써 친구를 잃을 일은 적지만, 반대로 돈을 빌려줌으로써 친구를 잃기 쉽다” 올바른 거절은 소중한 관계를 지켜준다. 소중한 주변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귀중한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당당한 거절 기법 3가지만 기억해 보자.
당당한 거절 기법 첫 번째는 거절할 때 상대의 의견에 대한 존중과 공감을 먼저 표현하는 것이다. 말이란 전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표현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만약 협력 업체가 사업의 제안을 해왔을 때, 제안에 대한 정중한 거절표현은 이렇게 할 수 있다.
“당신의 제안을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내용 구성이 굉장히 탄탄하고 창의적이어서 매력적이라는 판단이 들더군요”(존중과 공감)
“하지만 지금 당장 우리로서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정중한 거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함께하고 싶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는 인사)
직장에서 동료와 상사가 도움을 청했을 때 선뜻 거절한 적이 없다. 직장 내에서 그들과의 관계가 어색해질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의 표현처럼 정중하면서 당당하게 거절한다면 관계의 어색함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미소를 머금고 천천히 정중하게 말해보자.
“과장님, 중요한 업무처리가 많으셔서 정말 힘드시겠어요” (공감)
“저라면 과장님만큼 못해낼 것 같은데 대단하세요” (존중)
“진심으로 도움 드리고 싶은데 진행 중인 보고서를 오늘 오후까지 완성해야 합니다.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상황설명, 거절)
당당한 거절 기법 두 번째는 거절의 이유를 되도록 간결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거절에 대한 미안함으로 이유를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애매하게 표현하면 변명처럼 보인다. 자칫 원치 않는 오해를 할 수도 있다. 상대는 빠른 대안을 찾기를 원한다. 장황하고 긴 거절은 상대방의 아까운 시간을 빼앗는 것과 같다. 진짜 배려는 간단명료하면서도 정확하게 거절의 표현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놓치면 안 될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미소다. 점잖으면서도 당당한 미소가 거절 뒤의 관계를 ‘쿨(cool)’ 하게 지켜줄 것이다.
과장님께서 자신의 업무를 떠넘기듯 지시를 내린다. 임원 회의에 필요한 보고서를 요점정리 해달라고 하신다. 50페이지 분량에서 3페이지 분량으로 줄이는 것이다. 믿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하시는 과장님께 이렇게 말해볼 수 있다. “과장님, 도와드리고 싶지만 죄송합니다. 부장님께서 올 하반기 뷰티 트랜드 조사를 맡기셨습니다. 이 업무 때문에 오늘은 야근해야 할 상황이네요. 도와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단 네 문장만으로 간결하면서도 명료하게 거절을 잘 했다. 분명히 얼굴에서 보여지는 점잖은 미소도 잊지 않았을 것이다. 주의할 사항은 미안한 마음에 “다음에는 꼭 도와 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음에 또 거절할 상황이 생기면 약속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는 결코 알 수가 없다. 그러니 못 지킬 가능성이 0.1%라도 있는 약속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약속 안 지키는 사람보다는 거절하는 사람이 더 신뢰감이 쌓인다는 것을 기억하자.
친한 친구가 급하게 빌려달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까? 자신이 허용할 수 있는 소액이라면 자유롭게 판단해도 좋다. 주의할 것은 큰 금액이다. 만약 빌려주고 친구가 갚지 못할 때, 문제가 되는 액수라면 돈이 없다고 정중하게 말하고 거절하는 것이 좋다. 잠깐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친구 관계를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친구는 돈을 갚고 싶어도 갚지 못할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그럴 때는 그 친구가 미안함 때문에 관계를 끊을지도 모른다.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에 소중한 친구를 지키고 싶다면, 위에서 언급한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을 반드시 기억하자. 친구를 지키기 위해서 먼저 지켜져야 하는 것은 우리의 돈이다.
당당한 거절 기법 세 번째는 평소와 같은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거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거절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지나치게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거절할 때가 있다. 죄인 같은 목소리는 죄인처럼 여겨지게 만든다. 자신감 없는 목소리 때문에 상대방은 거절한 사람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무의식에 박아넣는 것이다. 가슴을 편 자세와 당당한 목소리 톤은 우리의 정당함과 자신감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다. 사람은 자신의 눈에 보이는 대로 상대를 평가하기 쉽다. 아무런 잘못 없이 상대에게 잘못한 사람의 인상을 줄 필요는 없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우리의 시간을 소중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절을 연습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런 말을 했다. “성공한 사람과 진짜 성공한 사람의 차이점은 한 가지다. 진짜 성공한 사람은 거의 모든 일을 거절한다는 것이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거절은 필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정말 그렇게 하고 있다. 자신을 지키는 것이 결국 관계를 지키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거절을 아무도 비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거절은 나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절의 명수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은 자신의 영화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를 말했다.
“거절하는 법을 배워라. 그러면 당신의 삶이 아름다워질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귀중한 존재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자신이 귀한 줄 아는 사람은 타인 또한 귀하게 여긴다.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 역시 귀하게 여기고 지키려고 애쓴다. 인생은 짧다. 남은 생을 더욱 가치 있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거절’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한다. 거절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용기가 아니다. 거절의 의미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하고 거절할 상황을 판단하는 통찰이 필요할 뿐이다. 내면 깊숙이 나와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거절은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소중한 우리의 관계 역시 제대로 지켜질 것이라 믿는다.
※ 거절을 못 하는 2가지 이유
1. 거절이 힘든 첫 번째 이유는 ‘거절’은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절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단지 상황과 필요에 따라서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의사 표현일 뿐이다.
2. 거절이 힘든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스스로 허용 가능한 경계를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계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중심에 두고 지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귀중한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다.
※ 당당한 거절을 위한 3가지 방법
1. 거절할 때 상대의 의견에 대한 존중과 공감을 먼저 표현하는 것이다.
2. 거절의 이유를 되도록 간결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3. 평소와 같은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거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