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문제보다 해결책 중심의 대화로 나와 관계를 지키자

by 김민경

해결, 문제보다 해결책 중심의 대화를 하면 나와 관계를 변화시킨다


“문제가 생겼다고 잘못을 추궁하면서 책임소재를 따진다고 상황이 좋아지지 않아요. 오히려 마음속에 불안과 불평, 좌절의 씨앗만 심는 꼴입니다. 나를 향한 말이든, 타인을 향한 말이든 문제보다는 해결책에 집중해 볼까요?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과거에 대한 집착이라면 해결책에 집중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설계입니다. 우리에게 귀한 날은 앞으로 살아갈 날입니다”


세상에 문제없는 사람은 없다. 문제없는 가정도 없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세상과 삶에는 크든 작든 문제가 꼭 있기 마련이다. 무언가 문제를 발견했을 때 첫 마디는 대체로 이렇다. “이거 왜 이래? 어떻게 된 거야? 누가이랬어? 넌 제대로 하는 게 뭐니?” 책임 소재를 먼저 밝히고 책임을 추궁하기를 원한다. 만약 자신에게 문제가 발견되면 이렇게 말한다. “난 도대체 왜 이럴까? 왜 제대로 하는 게 없지? 모든 게 내 탓이야. 난 정말 멍청해. 살 가치가 없어. 미치겠다” 이렇게 자신을 향한 추궁과 비난을 쏟아낸다.


발생한 문제 상황만을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의 마음은 긍정보다는 부정으로 가득 차 버린다. 보이는 것이 온통 문젯거리뿐이라서 좋은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발생 된 문제에 대한 책임소재를 찾기 바쁘고, 그 사람을 찾아서는 추궁하기 바쁘다. 이렇게 분풀이라도 해야 그나마 마음이 안정된다고 착각해서다. 그럴수록 우리의 마음은 더욱 시궁창으로 빠져들 수 있다. 마음을 어지럽고 쾌쾌한 시궁창에서 끌어내기 위해서는 우리의 시선이 문제가 아닌 해결책에 가 있어야 한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언제나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 끝에 머물기 때문이다. 마치 운전을 할 때 시선이 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제 상황에 집중한다는 것은 과거에 일어난 일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다. 문제가 왜 발생했고 누구 때문에 발생했는지에 대해서 필요하다면 찾아야 한다.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단 이 모든 행동이 앞으로의 발전에 필요한 정도까지만 행해지면 충분하다. 과한 비난과 추궁으로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정도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우리의 목적은 사람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임자는 이미 충분히 자책하고 있고 뉘우치고 있으며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 단단히 마음먹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장의 추궁보다 그를 향한 믿음이 더 좋을 수 있다.


문제가 아닌 해결책에 집중한다는 것은 과거가 아닌 미래에 집중한다는 의미다. ‘어떻게 하면 상황이 좋아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서로가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왜 그것밖에 안 됐을까?’를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좋아질까?’를 고민한다. 과거에 대한 고민과 후회보다는 미래를 향한 기대와 계획이 더욱 의미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지나버린 과거가 아닌 지금 이 순간과 곧 다가올 미래이기 때문이다.


문제 상황을 탐구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지향적인 사고를 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이거야. 이랬다면 더 좋았을 텐데” 이 말은 우리의 정신을 과거에만 머물게 하고 후회와 아쉬움만 남긴다. 대신 해결책을 탐구한다면 우리의 사고는 미래지향적일 수 있다. “해결을 이런 방향으로 해보면 어떨까? 더 좋은 해결책은 뭐가 있을까?” 이 말은 우리의 정신을 지금과 미래에 머물게 한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은 우리의 마음을 꿈으로 채운다.


우리가 아쉬움과 후회 속에 있다면 인간관계는 불평불만으로 가득 찰지도 모른다. 우리가 기대와 희망 속에 있다면 인간관계는 웃음과 행복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관계를 지킬 의무가 있다. 자신을 위해서 뿐 아니라 주변 사람을 위해서라도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우리의 시선과 정신이 과거에 머물러야 할지 미래를 계획해야 할지 선택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다. 매 순간의 선택이 우리의 삶을 만들어 간다. 현명한 선택의 순간들은 우리의 삶을 행복으로 채우지만 반대의 선택은 우리의 삶을 후회와 아쉬움으로 채운다.


자신의 정신을 ‘문제 상황’에서 ‘해결책’으로 바꾸자 인생이 변한 사람이 있다. 어느 한 청년의 이야기다. 청년은 끊임없이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이제 겨우 스무 살인 그는 세상을 향한 원망과 절망, 고통으로 매 순간 죽고 싶었다. 고층건물에 가면 뛰어내리고 싶었고, 기차역 주변에 가면 달려오는 기차에 미친 듯이 뛰어들고 싶었다. 마음속에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보다는 저주와 미움이 가득했다. 자신을 향한 반복적인 질책과 비난은 자신을 없애고 싶은 갈망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청년의 아버지는 유명한 정치가였다. 하지만 어린 청년을 향해서 하신 말씀은 가슴을 갈가리 찢어놓는 아픈 말들이었다. “넌 쓰레기야. 넌 내 인생의 찌꺼기지. 너 따위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도대체 네가 할 수 있는 것이 뭐니?” 청년의 어머니는 소문난 바람둥이였다. 자녀를 돌보는 따뜻하고 온화한 어머니가 아니었다. 심지어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와 함께 보낸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도색잡지의 가십난은 어머니에 대한 수많은 스캔들 기사로 장식되기 일쑤였다. 청년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너무나 밉고 원망스러웠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제대로 받아 보지 못하고 자란 청년은 심각한 문제아로 자랐다. 부모의 정신적인 학대와 무관심은 청년에게서 많은 재능과 열정을 꽃피울 수 없게 만든 것이다. 학창시절 낙제를 3번이나 했고, 선생님과 친구들은 청년을 ‘인간말종’이라고 불렀다. 전교생이 모인 곳에서 청년을 향해 온갖 비난의 소리를 공개적으로 했다. “너는 정말 수치 덩어리야. 우리 학교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이 바로 너거든” 이런 상처 속에서 점점 피폐해진 영혼으로 변해갔기에 청년은 매 순간 자살을 원했다.


죽음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믿었던 청년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가장 힘든 것들을 노트에 적었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곰곰이 생각했다. ‘나에게 죽음 말고 다른 해결책이 정말로 없는 것일까?’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들은 뭐지?’ ‘날 미워했던 아버지 어머니’ ‘그들을 향한 원망’ ‘나를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비웃음’ ‘나 자신을 향한 나의 불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벗어날 방법이 무엇인지. 조금씩 생각이 떠올랐다. 죽음 말고도 청년이 선택할 수 있는 해결책은 분명히 있었다.


가장 먼저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적개심을 사랑과 존경의 감정으로 바꾸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들에게 앞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을 향한 불신은 믿음으로 바꾸면 그만이다. 청년은 자신의 정신을 현재의 ‘문제 상황’이 아닌 ‘해결책’에 집중하기로 했다. 해결책에 집중하기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이 서서히 떠올랐다. 죽음 대신 선택한 해결책은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했다. 충분히 할만하다는 희미한 믿음마저 생겨났다.


유명 정치인이었던 아버지를 존경하기 위해서 아버지의 과거 연설문을 모두 찾아 일일이 필사를 했다. 아버지의 연설문은 많은 사람에게 멋진 영감을 주는 훌륭한 연설문이었다. 청년의 마음속에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서서히 싹트기 시작했다. 그동안 멀리했던 어머니를 찾아가서는 진심으로 화해하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그러자 청년의 어머니는 청년을 지지하는 따뜻한 어머니로 변해갔다. 청년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쌓였던 부모를 향한 원망은 서서히 사라지고 존경과 따뜻한 사랑이 피어났다.


자신을 향한 세상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바꾸기 위해서 청년은 매일 5시간씩 독서를 하고, 2시간씩 운동을 했다. 장교로 임명되고 전쟁터에 배치된 후에도 매일 5시간 독서는 꾸준히 했다. 전투 중에 어깨 부상을 당했을 때도 독서와 운동을 빼먹지 않았다. 뼈속까지 가득했던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씻어내고, 긍정적인 감정으로 서서히 채워 나간 것이다. 그런 노력으로 청년은 어느새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지혜롭고 명석한 두뇌를 가졌으며 탄탄한 근육의 건강한 사람, 누구보다 밝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된 것이다.


우울증에 자살 충동으로 삶을 놓으려고 했던 청년은 해결책에 집중하고,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했다. 그리고 24세 젊은 나이에 호소력 있는 연설로 하원의원에 당선되는 기적을 선물로 받았다. 어린 시절 ‘인간말종’으로 비난받았던 그는 훗날 멋진 군인, 화가, 노벨문학상 작가, 나아가 영국 최고의 지도자가 된 것이다. 이 청년은 바로 영국을 대표하는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선택은 바로 추궁과 비난이다. 그렇게 하는 것을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추궁과 비난’만이 미래에 같은 문제의 발생을 멈추게 한다고 오해하기 때문이다. 타인이 되었든 자신이 되었던 추궁과 비난은 결코 사람에게 이로울 수 없다. 우리의 잠재력은 ‘네 탓이야’라는 부정의 목소리에 더욱 움츠러들기 때문이다. 사람의 내면이 움츠러들고 마음을 닫으면 우리의 관계는 영원히 닫힌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선택은 바로 온정신을 해결책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누군가를 향한 추궁과 비난을 멈출 수 있다. 해결을 위해서 마음을 한데 모은다면, 우리는 서로를 더욱 믿고 신뢰하게 된다. 우리의 소중한 관계들이 지금 옆에 있는 이유는 과거에 시작되었지만,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기 때문이다. 문제없는 세상이 없듯이 해결책이 없는 문제도 없다. 문제에 직면한 우리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한마디는 이것이다. “괜찮아, 함께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어.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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