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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경 Dec 26. 2021

스피치 달인 되기, 머릿속 정리가 먼저다!

스피치 달인 되기, 생각 정리가 시작이다...


이 세상에는 단일로 존재하는 생명체가 있을까? 현재는 없다. 모든 생명체는 크든 작든 무리를 지어서 생활한다. 무리 지어 생활하는 생명체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서로 주고받는 의사소통이라는 것이다. 



벌들의 의사소통이란 꼬리로 추는 춤이다. 동그란 모양의 꼬리 춤은 꿀을 담은 꽃이 가까이에 있다는 뜻이고, 팔자 모양의 꼬리 춤은 꿀을 담은 꽃이 멀리 떨어져 있음을 나태 낸다. 오스트리아 생물학자인 카를 폰 프리슈(Karl von Frisch)는 꿀벌의 춤에 담긴 의미를 연구하여 1973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하마, 코끼리, 고래 등의 큰 동물은 인간에게 들리지 않는 초저 주파수로 대화를 한다. 딱따구리는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해서 나무를 쪼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개 혹은 호랑이는 오줌에 섞인 페르몬을 통해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기도 한다. 많은 생명체는 자신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인간의 의사소통수단은 언어다.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인간은 말 혹은 글로써 끊임없이 소통한다. 현대사회에서는 언어의 구사 능력이 뛰어날수록 타인보다 월등히 뛰어난 존재로서 가치를 드러낼 수 있다.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사회적으로 선점을 차지할 수 있는 대화법 혹은 소통법은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기술이다.



인간은 하루에 몇 가지의 생각을 할까? 거의 4만~6만 가지의 생각을 한다. 옛말에도 “오만가지 생각을 하는 녀석”이라는 표현이 있다. 생각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뇌는 4만~6만 가지 생각들로 뒤죽박죽 섞여 있다. 두서는 없고, 정보의 핵심은 파악되지 않고 문제해결의 프로세서는 없고, 잡다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이렇게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을 때 누군가가 질문을 하거나 갑작스럽게 대중 앞에서 말을 해야 할 때는 당황스러운 것이 당연하다. 



갑작스러운 질문 혹은 즉흥적인 연설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멋있게 말하기 위해서 항상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생각 정리를 미리 해놓는 것이다. 생각을 미리 정리하는 습관만으로 복잡했던 머릿속이 심플해지고, 두서없던 생각들에 논리가 입혀진다. 계획적인 행동이 가능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에 빠르게 대처한다. 생각 정리가 되지 않은 사람은 상황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을 때 생각 정리가 된 사람은 결론부터 말한다. 생각정리 습관만으로 자신을 스마트 하고 계획적인 사람으로 이미지 메이킹이 가능하다.



생각정리에 대해서 알기에 앞서 생각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뇌구조를 알 필요가 있다. 생각을 할 때 가장 활성화가 되는 두뇌는 바로 전두엽이다. 전두엽은 인간의 두뇌 중 가장 나중에 발달하는 부위로써 사고력과 주의집중력 등 고차원의 인지능력의 발달과 관련이 있는 부위이다. 



전두엽은 인간의 고차원의 생각과 판단을 담당하는 부위이므로 생각정리를 많이 할수록 전두엽은 더욱 활성화가 된다. 뇌 가소성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의 두뇌는 사용을 많이 할수록 그 부위가 더욱 발달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생각 정리라는 것을 평소에 꾸준히 한다면 생각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더욱 발달하게 된다.



“생각을 보아야 정리도 된다!”



생각 정리는 힘들지 않을까? 효과적인 생각정리 기법은 무엇인가?

생각정리를 힘들게 느끼는 이유는 생각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각정리의 첫 단계는 시각화이다. 생각의 시각화를 위해서 현재 자신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생각부터 나열하자. 



“생각에도 번호가 있다, 시간관리 매트릭스 활용법!”



나열 된 생각들은 뒤죽박죽이다. 뒤죽박죽인 생각을 분류하는 것이 생각정리 두 번째 단계다. 

나열 된 생각을 분류할 때 “시간관리 매트릭스”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간관리 매트릭스”는 미국의 제 34대 대통령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가 실천했던 방법으로 유명하다. 일을 ‘중요도’와 ‘긴급도’를 기준으로 분류하는 방식으로써 A,B,C,D 4가지 그룹으로 분류한다. 구체적인 내용을 아래와 같다.



A그룹은 중요하면서 긴급한 것으로 최우선 순위를 가진다. B그룹은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것이며, C그룹은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는 것이다. B그룹과 C그룹이 충돌할 때 B그룹이 우선순위를 가진다. 그 이유는 중요한 것이 미래 자신의 발전에 더욱 큰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D그룹은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것이며, 배열된 생각에서 삭제해도 무관하다. 뒤죽박죽이었던 생각들이 위의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배열되면 머릿속에 훨씬 명쾌해진다.



“What으로 문제 삼고, Why로 원인 찾고, How로 해결하자!”



생각정리의 마지막 단계는 중요하게 나열된 각각의 생각을 하나씩 탐구하는 것이다. 나열된 하나의 생각에 대해서 “What, Why, How”로 시작되는 3가지의 질문을 한다. “What?”은 자신이 생각한 것에 대해서 문제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Why”는 문제에 대한 원인을 탐색하는 것이다. 그리고 “How”는 원인 탐색이 끝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해결책을 생각해 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 주 발표하기”라는 생각을 정리해 보자. 첫 번째 질문 What, 발표에서 문제는 무엇인가?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할 때 매우 긴장된다는 것이다. 심하게 긴장할 때는 호흡이 가빠지고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한다. 목소리에 떨림이 묻어나는 것 또한 고민이다. 가끔 발표 도중에 생각이 나지 않을 때도 있다. 



두 번째 질문 Why, 발표를 할 때 떠는 이유는 무엇인가? 모두가 집중해서 나만을 바라보는 상황이 매우 긴장되기 때문이다. 긴장이 될 때 호흡이 불안정해지고 횡격막이 가슴위로 올라오면서 폐공간이 줄어들어 충분한 산소공급이 되지 않는다. 산소공급이 충분히 되지 않아 호흡이 더욱 짧아지고 불안정해지며, 더욱 긴장 되고 떨린다. 심할 경우 산소부족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긴장된 분위기는 정신의 집중력을 분산시켜서 준비한 발표내용이 생각나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세 번째 질문 How,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긴장된 상황을 편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긴장으로 올라붙은 횡격막을 아래로 낮추고 폐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서 먼저 복식호흡을 한다. 여러 번의 복식호흡을 통해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면 긴장이 제법 가라앉는다. 호흡이 안정된 후에는 발표자들을 바라본다. 마음속으로 청중을 CD조각 혹은 초등학생쯤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 좋다. 청중은 나의 말을 간절히 듣고 싶어 하는 자들이며, 나는 그들에게 나의 소중한 지식을 전달하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되뇌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What, Why, How”를 이용한 질문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문제화 하고,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까지 탐색을 끝냈다. 이렇게 정리된 생각은 더 이상 고민거리로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지 못한다. 정리된 하나의 완전한 생각이 되어서는 자신을 더욱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머릿속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수많은 생각들을 위에서 제시된 방법으로 하나씩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자. 정리된 완전한 생각들이 하나 둘씩 머리에 쌓여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계획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되어간다. 어느 순간 말을 해야 하거나 협상이 필요한 순간이 오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평소 정리된 생각들을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생각 정리를 위해서 필요한 시간이란 하루 30분 이내면 충분하다. 더욱 빛나는 논리적인 뇌를 위해서 하루 24시간 중에서 30분은 투자 할 만하다고 본다. 



쇼펜하우어는 문장론에서 “사색 없이 만들어진 문장은 타인의 머릿속을 혹사 시킨다”라고 했다. 두서없는 생각은 두서없는 말하기가 되어 청중을 괴롭게 할 수도 있다. 하루에 단 30분 동안 하는 생각정리로 우리의 전두엽을 발전시키고 청중의 마음에 감동을 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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