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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경 Feb 23. 2022

1등급 직장인, 알고 보니 인정받는 숨은 비결

“일잘이”의 공적 말하기

 1등급 직장인, 알고 보니 인정받는 숨은 비결이 있다던데, “일잘이”의 공적 말하기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은 하루 24시간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직장이다. 만족스럽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의 삶이 만족스러워야 한다. 물론 직장을 벗어나서 멋진 여행을 가거나 휴가를 즐기는 것 또한 즐거움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생활이 지옥이라면 짧은 시간 누렸던 여행의 행복은 일상으로의 복귀와 동시에 사라지는 신기루가 된다. 


     

메마르고 갈라진 넓은 땅덩어리에 한잔의 맑은 물을 붓는다고 그 땅에서 생명이 자랄 수는 없다. 자신의 마음이 메마른 거친 땅이라면 차라리 이 땅을 푸른 생명이 가득 찬 살아있는 땅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메마르고 거친 죽음의 땅을 다시 푸른 생명으로 가득 찬 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자신의 죽어버린 마음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욕구 중 하나를 해결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 대해서 표현은 다르지만 많은 철학자나 심리학자, 교육학자 외 저명한 인물들이 이미 강조했다.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이 가진 본성 중에서 가장 강한 것은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기를 원하는 갈망이라고 했다. 인정욕구는 인간으로서의 존재감의 표현이며 가슴 깊이 존재하는 자기애의 다른 형태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진심으로 인정받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할까? 그동안 말라버린 황량하고 거친 마음의 땅이 푸른 잎사귀를 꽃피우는 생명의 공간이 될 것이다. 직장에서 인정을 받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높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인정받을 수 있는 말하기를 하면 된다. 업무를 잘해서 인정받기보다는 업무보고등 직장내에서 필요한 말을 잘해서 능력을 인정받는 경우가 더욱 많다. 업무적인 보고나 대화를 할 때 유념해야 할 3가지가 있다.     


첫 번째, 상사에게 업무보고를 할 때 두괄식 보고를 하는 것이다. 직장에서는 모두가 바쁘고 자신의 시간이 낭비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핵심이 되는 결론을 먼저 보고하고 그 후에 부연설명을 하는 것이 상대를 배려하는 보고방식이다. 업무보고를 하는 두 사람을 살펴보겠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H건설에서 현장소장으로 근무 중인 김난처씨는 공사 진행 현황을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H 사장님, A 현장의 대단지 아파트 공사 관련해서 보고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생겼습니까?”

“네, 조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내일까지 마무리가 되어야 할 공사가 있는데, 자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업체에 알아보니 그 자재를 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여러 업체를 알아봤습니다. 노력 끝에 적당한 업체를 발견했고, 다행히 오늘 오후까지 자재납품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단가가 조금 비쌉니다. 예상된 공사대금에서 초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난처씨는 사장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업무보고를 하였다. A 현장공사가 끝나면 B 현장에서는 소장의 임무를 맡기 힘들다. 김난처씨의 업무보고는 무엇이 문제였을까?      

첫 문장에서 공사 관련 보고드릴 사항이 있다고 하면서 H 사장에게 긴장감을 주었다. 그 후 여러 가지 문제 상황을 계속 적으로 나열하면서 지속적인 긴장감을 주고 있다. 결론에서는 문제 상황에 대한 해답을 H 사장에게 요구하면서 문제해결에 대한 과제를 오히려 사장에게 떠넘겼다. 일 잘하기 소문난 박재능씨의 업무보고는 다음과 같다.  


   

“H 사장님, C 현장 대단지 아파트 공사가 잘 진행되어 가고 있습니다. 다만 아셔야 할 사항이 있어서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네, 말씀해 보세요.”

“내일까지 마무리되어야 공사가 있는데 현재 거래업체에서 자재납품이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타 업체를 선정하여 자재납품을 오늘 오후까지 받기로 하여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이 됩니다. 다만 5백만원 정도의 예산초과가 발생했지만, 이 업체와 계속 적인 거래를 한다면 다른 자재를 구매할 때 할인적용이 가능해서 초과 된 비용은 만회 가능합니다.”    


 

박재능씨는 첫 문장에서 H 사장에게 잘되어 가고 있음을 언급함으로써 안심하고 업무보고를 듣게 배려를 하였다. 두괄식으로 업무의 현황에 대한 결론을 보고 함으로써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였다. 발생 된 문제에 대한 해결책까지 보고함으로써 일 잘하는 인재로 다시 한번 확인받은 샘이다. 놓치면 안 될 또 하나의 중요한 것은 5백만원 이라는 정확한 숫자다. 정확한 숫자는 보고자의 업무 능력의 신뢰감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인정받는 두 번째 비결은 상사가 업무 마감이 가능한 시일을 물어볼 때 가능할 수 있는 날짜를 정확하게 보고해야 한다. 패션 전문회사 본부장 뷰티킴은 신제품 카타롤그가 언제까지 완성될지 마케팅팀장에게 물어보았다. 두 명의 팀장의 보고 내용을 살펴보겠다. 먼저 정애매 팀장의 보고는 다음과 같다.   


  

“본부장님, 지금 이제 막 카탈로그를 디자인팀으로 넘겼습니다. 디자인 팀에서는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럼 다음 주 수요일까지 카탈로그가 완성되나요?”

“아뇨. 차장님께 보고드리고, 수정할 것이 있으면 다시 수정해야 합니다.”

“그럼 수정하고 바로 가능합니까?”

“아~그것이 차장님께 결재 올리면 보통 이틀 후에나 답변을 주셔서요.”

“언제 그럼 금요일에 나옵니까?”

“네. 아니 잠깐! 금요일이 휴일이고, 월요일은 제가 출장이 있어서 화요일에 최종적으로 차장님 결재를 받고나면, 수요일에 제가 확인하고 목요일쯤 보고를 올릴 수가 있겠네요.”

“참나, 도대체 업무보고가 왜 이 모양입니까?”

“앗, 죄송합니다. 본부장님.”     

본부장 뷰티킴이 업무완성기한에 대한 보고를 듣기까지 질문을 여러 번 하였다. 여러 번의 질문과 시간 낭비로 본부장 뷰티킴은 이미 잔뜩 화가 났다. 그리고 정애매 팀장은 일을 못하는 사람으로 제대로 낙인이 찍혔다. 일 잘하는 신정확 팀장의 보고는 다음과 같다.     

“본부장님, 이번 신제품 카탈로그는 2주 후인 13일 목요일까지 완성이 됩니다.”

“그래요? 보통은 8일 정도면 될 텐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죠?”

“네, 현재 디자인팀에 넘겼지만, 차장님께서 보시고 수정이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수정을 해야 합니다. 금요일은 휴일이고, 월요일은 제가 출장이라서 수요일까지 정확한 점검 후에 보고를 올릴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알겠어요. 수고해요.”     



신정확 팀장은 보고가 가능한 정확한 날짜를 미리 제시하였다. 그리고 본부장 뷰티킴이 그 이유를 물어볼 때 자초지종을 아주 간략하게 설명했다. 자초지종을 말해야 할 상황에서 너무 길게 말하면 자칫 변명처럼 들릴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 짧고 명료하게 보고하는 것이 일처리가 정확하고 명석한 인상을 준다.   


  

인정받는 세 번째 비결은 업무의 지시가 있을 때 적당한 질문을 통해서 상사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의 두 사례를 살펴보자. 외식업체 사장 로즈킴은 홍보팀 부장을 불러서 다음과 같은 요구를 한다.   


  

“이봐, 최부장! 우리 회사 도시락 광고가 너무 구려. 좀 더 쌈박하게 해봐. 요즘 트랜드에 안맞잖아. 어떻게 안돼겠어?”

“네, 바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이 말과 함께 최부장은 도망치듯 나온다. 사장 로즈킴은 어떠한 방식으로 홍보하기를 원하는지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도 않았다. 최부장은 자신의 부하인 박과장과 장대리만 잡는다. 반면에 일 잘하는 백부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장님, 역시 탁월하십니다. 저도 현재 진행중인 광고가 요즘 트랜드에 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은 TV광고 보다는 유튜브나 인스타를 통한 광고를 더 많이 하는 추세입니다. 출연자도 연예인보다는 인기 유튜버나 인플루엔서들이 더욱 브랜딩이 잘돼구요. 혹시 사장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이 있습니까? 아님, 마음에 드시는 경쟁사 광고가 있으신지요.”

“요즘 인기있는 먹방 유튜버들이 직접 식당 찾아다니며 홍보하는 것도 괜찮던데.”

“아~네, 우리 회사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인기 유튜버를 선정해서 광고안을 짜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사장님께서 눈여겨보신 유튜버는 누구인가요?”     



이 정도로 질문을 한다면 로즈킴 사장의 마음에 흡족한 광고안을 어려움 없이 만들어 낼 수 있다. 상사의 업무지시가 있을 때 질문 하는 것이 실력 없는 중간관리자로 여겨질까봐서 질문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서 상사가 원하는 니즈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상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업무가 진행되면서 회사에서는 일 잘하는 능력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직장 내에서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한 3가지 대화법이다. 먼저 업무보고를 할 때는 두괄식으로 보고를 하고 첫 문장에서 긍정적인 진행보고를 함으로써 상대가 안심하고 듣도록 한다. 두 번째 업무의 기한을 보고할 때는 정확한 날짜를 먼저 말한다. 부연설명이 필요할 때는 최대한 간결하게 해야 변명처럼 들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세 번째 상사의 업무지시가 내려지면 적당한 질문을 통해서 상사의 니즈를 파악함으로써 정확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대화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업무 실력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자신의 업무를 위한 충분한 지식을 습득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더욱 멋진 성과를 낼 때 본연의 자존감이 올라가고 비로써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게 됨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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