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폭력 문제 그리고 리포트

#영국에서 두 아이 키우기/왕따와 폭력 문제

by ziniO

왕따, 폭력 문제 그리고 리포트



정말 아이를 키우면서 한번 즈음은 부모로서 고민해 보는 힘든 문제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백인 학교에서 혼자 동양인이었던 아이가 정체성의 문제로 고민을 할 때 어떻게 이해를 시켜야 할지 또 친구들 사이에 여러 가지 상황들 속에서 어떻게 행동을 하도록 가르쳐야 할지 여러 가지 고민들이 많았다.


따돌림도 폭력이다.
그래서 따돌림은 내 아이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되고 다른 아이가 내 아이한테 해서도 절대 안 된다.


그렇다면 폭력과 다툼의 차이는 무엇일까?

난 폭력은 동등하지 않은 입장에서 강한 쪽이 약한 쪽을 괴롭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다툼은 동등한 상황에서 다른 입장 표현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따돌림도 폭력도 절대로 해서는 안되고 받아서도 안 되는 것이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러한 폭력과 따돌림 같은 일이 있었을 때 아이에게 방관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그 따돌림과 폭력의 대상이 내가 당사자가 되었을 때는 무조건 어른에게 리포트를 해야 한다.

한국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선생님께 리포트하고 알리는 것을 고자질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선생님에게 알리면 아이들이 더 괴롭힐 것 같고 찌질이 같은 이미지가 될 거 같아서 참는 아이들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영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학교생활을 들으면 확실히 영국 아이들은 리포트가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한 번은 둘째 아이가 중학교 1학년 즈음에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 주었다. 반 친구 중에 평소에도 감정 조절을 잘 못하고 친구들에게 엄청 짜증을 내던 아이가 있었는데 그날은 쉬는 시간에 복도를 지나가다 보니 자기 반 아이들이 길게 줄지어 섰다고 한다. 알고 보니 자기 반 아이들이 그 학생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선생님께 리포트를 하기 위해 줄을 섰다고 한다. 딸아이는 친구들이 너무 별난 것 같다고 줄을 주욱 서 있던 모습이 너무 웃겼다고 그 말을 듣고 함께 웃었지만 정말 영국인들은 리포트를 하는 것에 대해 아주 어릴 때부터 교육을 잘 받는다.




그래서 그건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친하게 지내던 언니가 영국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일에 서툴렀던 언니는 옆 사람에게 업무에 대한 질문을 모를 때 종종 했었고 그분은 웃으면서 아주 친절하게 물을 때마다 설명을 잘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매니저가 언니를 불렀다. 그리고는 업무에 관해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직접 매니저한테 질문을 하라고 한다. 언니는 옆 사람이 너무 친절하게 가르쳐 주어서 종종 묻기 시작했었는데 그것이 귀찮았으면 직접 못 하겠다고 말로 하면 될 것을 매니저한테 고자질 아닌 리포트를 굳이 해야 하는가 싶어서 좀 속상함과 서운함, 뻘쭘함을 느끼며 자리로 돌아왔다. 그런데 본인이 리포트 한 일로 언니가 메니져한테 갔었다는 것을 알 텐데 그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정말 하나도 어색해하지 않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주 똑 같이 언니한테 친절하게 인사하고 언니를 대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인이었던 언니가 적지 않은 문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고자질과 리포트 차이는

고자질은 나에게만 이익이 되고 상대방의 괴로움을 즐기는 것이지만

리포트는 올바르지 않은 상황을 알림으로 써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옆자리 분이 하신 건 고자질이 아니고 리포트 일까.

그래, 긴 시간을 두고 따지고 보면 그 방식이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되는 것이니 리포트라고 해야겠다.


아무튼 뼛속까지 한국인인 나에게는 이 부분들이 아직도 어색하지만 나의 불행한 감정을 위해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리포트를 하는 부분은 배워야 할 점이 분명히 맞는 것 같다.




무례함,심술궂음, 왕따의 구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