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으로 태어나 자라나기까지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아이가 어떻게 사랑받고 보호받으며 교육을 받는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되는 뭔가 어딘가에 문제가있다고 생각되는성인들도 알고 보면 어릴 적 환경에 문제가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어릴 적 아이에게 주어지는 바른 가정과 환경은 아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가정 속에서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무엇일까.
인간의 두뇌 발달과 정신 장애 연구 전문가인 인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존 메디나 박사- 는 이런 말을 하였다.
‘아내에게 사랑 표현을 많이 하는 남편이 되어라’
자녀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돈을 열심히 벌어서 풍요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는일, 그리고 부모가 같이 놀아주는 일 또는 공부 가르쳐 주는 일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일은 아내를 사랑해 주는 일이라 한다. 이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공부도 잘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건강하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며 성공하게 된다고 한다.
25년 전 대학 2학년 스무 살. 교환 장학생으로 일본에서 1년간 공부하면서 만난 영국에서 온 남자 친구는 그 이후 세월이 지나 남편으로20년이 훨씬 넘는 지금까지 살면서 한 가지 변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두 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아내로 20년 이상을 같이 알고 같이 살았지만 처음 만난 그때의 사랑하는 연인으로써 나를 대하는 모습과 마음이 지금까지도 변치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의 역할은 결혼을 하면서 서로 많이 달라졌지만 둘 사이의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
물론 항상 결혼 전 연인 사이처럼 달달한 대화와 눈빛이 항상 오가는 건 아니다. 성격도 너무나 많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 그리고 서로가 더 잘하는 언어, 음식과 가치관 그리고 문화 등 너무나 많은 것이 달라서 부딪힐 때도 당연히 많다. 치약을 중간부터 짜서 쓴다고 잔소리하고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하지 않았다고 잔소리도 하는 날 보면 나도 그냥 잔소리꾼 아줌마였다. 하지만 서로 아내와 남편으로, 그리고 아빠와 엄마로, 그리고 연인 사이로. 상황과 때에 맞게 그리고 시기적절하게 우리의 임무와 역할은 달라진다.
지금까지도 남편에게 마음속 깊이 고마운 부분이 있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인격적으로 상처를 주는 행동과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의견이 안 맞아 다툴일이 있을 때에도 과거의 나의 실수를 본인의 무기로 삼아 다루거나 언급하거나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리고 바깥에서 무슨 결정을 해야 할 일이 있을 때에는 꼭 다른 사람 앞에서 항상 옆에 있는 나를 높여주며 딱히 내 결정과 상관없는 부분들인데도 "여기 내 보스가 있으니 내 보스에게 물어보고 연락하겠다"는 말로 은근 날 즐겁고 유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밸런타인데이(여기는 사랑하는 연인이 같이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며 화이트데이는 따로 없다 )에는 매년 변함없이 크지 않지만 로맨틱한 선물과 카드를 주었다.
그래서 난 아이들에게는 엄마이지만 남편에게는 연인 같은 아내, 그리고 나 스스로는 이름 석자 당당히 "나"라는 정체성을 가진 여자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부분들이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교육되고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결혼하면 많은 여성들이전업주부로 살던지 일을 하는 워킹맘으로 사는 경우이던지 "나" 로서의 역할이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자칫 일과 아이, 그리고 남편과 가정을 위해 헌신하고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모든 여성들만이 그런 건 아닐 것이며 이 부분은 여성들 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내가 열심히 헌신을 하고 나라는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 이 가정을 위해서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더 낫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아이들도 헌신만 하는 부모를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사랑해서 결혼한 상대방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서로에게는 연인 같은 부부로. 아이들에게는 사랑하는 아빠로 엄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