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별점] 치명적인 스포일러도 은근하게 있습니다.
3줄요약
"쿠키영상 따윈..."...끝나마자 뛰쳐나온 극장
재미없는데 과한 액션만...캐릭터 매력 못 느껴
의문의 스토리...산으로 가는 마녀의 세계관
들어가며
꽤나 기대했었던 작품이다. 무려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의 영화였기에 마녀 시리즈를 보러 직접 극장에 갔었다.
김다미의 '마녀 part1'은 꽤나 감동적이였다. 순수한 김다미와 의문의 그들 그리고 조금씩 언급되는 세계관에 몰입도를 붙였다. 반전에 박수를 쳤다. 액션씬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현실적인 액션이라기 보다는 '만들어진 그들'의 타격감은 꽤나 파워풀 했다. 하지만 마녀 시리즈는 딱 거기까지였다.
그렇다면 이제, 영화 '마녀-part2 The Other One' 맛있게 별점을 매겨보자.
해당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녀=김다미, 김다미=마녀’ 공식
‘마녀=김다미, 김다미=마녀’ 공식을 만들었던 박훈정 감독의 마녀2다.
기대에 차, 의무처럼 보러갔었지만 결국 엉덩이만 아픈 2시간 런닝타임이였고 쿠키영상은 볼 생각도 하지않고 극장을 뛰쳐나오듯이 했다. 정말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이거를 끝까지 봐야하나 의문이 들었고, 그래도 김다미와의 암묵적인 의리가 있었기에 콜라를 마시며 기다렸다.
아..연기 또 저래?
김다미-조민수-서은수-진구-박은빈-이종석
라인업만 보면 주조연을 넘나드는 구성이였지만, 이종석을 제외한 나머지는 어색하기 짝이 없는 액팅과 딕션이였다.
서은수는 욕만 해대는 용병이였고, 조민수는 여전히 표정연기는 압도적이였지만 딕션이 “무대를 뒤집어놓으셨다”에 그치고 있었다. 진구는 웬 이상한 사투리로 그의 눈빛연기, 얼굴표정, 액팅의 환상적인 연기를 말아먹었고, 박은빈은 다그치는 딕션에서 아마추어적인 연기만 보여줬다. 그녀답지 않게 언성을 높이는 씬에서는 어색함을 보여주기 만했다.
정말 눈쌀이 찌푸려지는 연기들의 향연이였다. 왜 저기서 감독은 OK 싸인을 했을까. 이게 필름에 들어갈 가치가 있을까? 하는 의문부호만 떠올랐다.
이종석은 분위기에 맞게 제일 잘 스며든 인물같았다. 보여준 연기는 짧았지만 세계관에 가장 잘 녹아든 미지의 인물을 연기했다.
신시아? 모르겠다.
과하다 과해...눈쌀 찌푸리는 과한 초능력
우리는 어벤져스의 시대에 살고있다. 그들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지점은 그들의 능력치와 한계점이 분명했고 각자의 스토리에서 연민과 측은의 매력까지 관객에게 어필했기에 가장 성공적인 히어로물이 되었던 것이다.
박훈정의 마녀2는 히어로물을 만들고싶었던 것일까. 음모론만 부각시키며 여전히 기억나지도 않는 계파(초인어쩌구와 유니언어쩌구)를 관객에게 대충 던져주며 레벨링을 구성했다.
이른바, 누가누가 더 쎄냐다. 진구패거리 vs 상해랩 토우 vs 서은수+외국용병(유니언) vs 아크(신시아) vs 마녀(김다미)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한 출생에 비애와 어머니의 부름
차곡차곡 이겨가던 상해랩 토우는 아크를 만나 쳐발렸고 큰누님인 토우 한명은 김다미에게 쉽게 목이 따였다.
자, 이제 보자. 누가 더 쎌까. 근데 사실상 이게 관객들이 스스로 레벨을 나눠서 평가하고 인물의 발자국에 동조하게 되는 시나리오였나? 절대 아니다. 이 블로그 글을 읽는 당신도 슬슬 느끼지 않는가. "뭐가 뭔소리야 아크는 뭐고 유니언은 뭐야"
레벨링의 첫 단계 히어로의 '인식'
레벨링의 첫 단계는 '인식'이다. 그들에게 서로 파워게임을 진행시키며 누가누가 더 쎄냐 겨뤄볼 만한 장면은 결국, 관객에게 그들을 먼저 인식시키고, 각 인물에게 히스토리를 만들어야 이해가 간다. 그래서 시리즈물이 어려운 거고 히어로물이 패망하는 것이다.(DC RIP)
마녀2는 이들을 단 시간 내에 마구 때려박았다. 그야말로 완전한 짬뽕이 아닐 수 없었다. 유니온의 소속인 서은수에게 감정이 이입되기 전에 이미 서은수는 죽어버린다. 서은수가 죽을때 동정심을 느꼈는가? 10에 9명에게는 순식간에 지나간 일 정도 일 것이다.
갑자기 죽은 서은수외국용병(유니언)은 왜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상해랩 토우와의 절체절명의 전투씬을 그리려고 했다. 위기감을 고조시키려 했다. 개소리 그냥 관객들도 모르게 시간은 갔고 유니언은 토우들에게 갑자기 패하기 시작했다.
마녀에서 기대한 초인적인 능력과 그를 바탕으로 한 액션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물질을 조종하고 찢겨나간 팔이 재생되는 게 아니였다. 인간에 경지에서 실험체로 자라난 생명체와 또다른 생명체에 간단간당한 액션을 기대했는데, 이건 뭐 3편 나오면 광선빔 쏘게 생겨먹은 액션이였다. 그야말로 최악의 영화였다.
스토리는? 기억에 남는 스토리가 있는가?
개나줘버렸다. 뭐가 기억에 남는가.
세계관이 이해가 됐는가? (X)
신시아의 역할이 차후 스토리에 기대가 되는가? (X)
니모를찾아서, 아니 엄마를 찾아서 가는 마지막 장면은 엄마라는 존재가 궁금한가? (X)
그럼 마녀2에게 무엇이 남아 있을까. 신시아라는 새로운 배우에게 맡겨진 엄청난 부담감은 박훈정이 말아먹은 것이든 제작사가 말아먹은 것이든. 어짜피 실패한 작품으로 기억이 될 뿐이다.
경희(박은빈)와 대길(성유빈)의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 스토리의 전체적인 맥락은 통제불능의 실험체인 신시아가 실험공간인 '아크'를 탈출해 우연히 평범한 남매를 만나 벌어진 일이다. 경희와 대길 입장에서는 신시아는 갑자기 등장한 의문의 인물인 것이다.
경희의 착한 언행에 당위성을 부여할 필요는 없다. 경희는 그저 그런 성격이라고 받아들이면 되고, 그들에게 닥친 위험은 경희와 대길의 대화에서 이미 유추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런데 그들은 영화 막바지에 죽어버린다. 죽어버린 그 둘을 보며 신시아는 의문의 감정을 느낀다. 무엇인가 내적 변화를 느낀 것이다...라는게 박훈정 감독의 의도한 이 둘의 쓰임새다. 왜 이 점을 짚고가냐 하면,
그렇게 감정의 변화를 느끼게끔 만든 주요인물에게는 주인공과의 유대감이 필요하다. 그 유대감을 관객이 비로소 느낄 때, 그들의 비극적인 결말(죽음 혹은 상처 아니면 도망) 등에서 주인공에 심리가 '공감'되는 것이다.
단지 피자를 사주고, 대형마트에 데려가고 너튜버를 하자는 대화 정도로는 형성되지 않는 '그것'이다. 차라리 백총괄 일당이나 상해랩 토우 혹은 유니언 스토리의 시간 배분을 줄이고 이들에게 집중했다면, 적어도 갑자기 등장한 악역에 고개를 갸웃했겠지만, 관객은 이내 죽음을 맞이하는 경희와 대길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그들의 최후를 지켜보며 내적 감정 변화가 일어나는 신시아를 이해했을 것이다.
참으로 웃긴 일이다. 왜 그러냐면, 박훈정 감독이 원했던 그림은 아니였을 것이기 분명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여러 인물을 등장시킬 수밖에 없었고, 각각의 인물들에게 배정된 시간 자체가 부족하기에 관객은 그 '갭'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제작사측 문제든 아니든 박훈정 감독은 선택했어야 했다. 그리고 그는 처참하게 실패했다.
그래서, 결론은!
<낙원의 밤, 마녀2> 이 두 영화를 끝으로 <신세계> 박훈정 감독에 대한 기대는 쓰레기통에 버려두었다. 쓸데없는 욕만 난무하는 15세관람가, 재미없는 액션, 과한 연기력, 엉덩이만 아픈 2시간 러닝타임 이것이 바로 마녀2다.
감독의 필모에 속아 만오천원을 결제한 내 판단에 심각한 위로를 보낸다. 익숙함에 속아버렸던 것이다.
다음작품이 전혀 기대가 되지도 않으며 이제는 보러가지도 않을 박훈정 감독의 이른바 '세계관 대작'
영화, '마녀 Part2 - The Other On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