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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 Jul 16. 2023

3. 죽음에 관한 대화

오늘, 시로 다가온 당신

3. 죽음에 관한 대화       


어제 새벽

다 큰 아이가 말했다.

먼저 죽으면 안 돼?

불효라서 안 되는 거야?     


나 죽은 후에

마음대로 해.     


그럼의롭게 죽는 것도 안 돼?

누굴 구하거나, 인류를 위해서 죽거나.     


일부러 그런 건 없어

나 죽은 후에는 괜찮아.      


나도 열아홉

그때 그런 생각 했어.

그런데, 그렇게 도망치는 건 비겁해.

어차피, 죽으면 편안함도 못 느껴.     


어제 새벽

다 큰 아이가 다시 말했다.


불효는 없어그냥생각해 본 거야.

아직, 좋은 것도 다 못 해봤는데 뭘.      


힘들면또 얘기해도 돼

항상, 네 옆에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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