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로 다가온 당신
어제 새벽,
다 큰 아이가 말했다.
먼저 죽으면 안 돼?
불효라서 안 되는 거야?
응, 나 죽은 후에
마음대로 해.
그럼, 의롭게 죽는 것도 안 돼?
누굴 구하거나, 인류를 위해서 죽거나.
일부러 그런 건 없어.
나 죽은 후에는 괜찮아.
나도 열아홉,
그때 그런 생각 했어.
그런데, 그렇게 도망치는 건 비겁해.
어차피, 죽으면 편안함도 못 느껴.
어제 새벽,
다 큰 아이가 다시 말했다.
불효는 없어, 그냥, 생각해 본 거야.
아직, 좋은 것도 다 못 해봤는데 뭘.
힘들면, 또 얘기해도 돼.
항상, 네 옆에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