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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 Jul 30. 2023

브런치 합격 후 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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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스토리에 합격했다는 이메일을 받은 지 3개월이 되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더 이상 나에게 어렴풋이 약속했던 숙제를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자신의 이야기가 가장 극적이고, 가장 가슴 절절하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지금, 과거를 생각하면, 바로 이 부분이다. 지금, 과거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종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나는 이제, 과거를 되짚고, 반드시 짚고 넘어서야 했다. 그래야만 제대로 숨을 쉬고, 제대로 다른 이야기를 편안하게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그렇게 숙명처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부분을 적절하고 교묘하게 끌어내 줄 ‘도구’가 브런치였다. 약간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솔직함을 끌어내 줄, 나를 고백할 수 있는 그런 도구.      


그래서 브런치에서 나를 고백할 수 있다는 허락을 받자마자, 나는 정신없이 써나갔다.

그렇게 나를 고백했다. [어제 슬쩍 꺼내 본]으로 나의 청소년기를 드디어 간략하게나마 정리했다. 그리고, 나의 성장통을 고스란히 담았던 읊조림, [오늘, 시로 다가온 소녀]와 [오늘, 시로 다가온 청춘]을 정리했다. 이제, 다른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학교에서 만난 빌런] 초안을 썼다. 요즘 갑질하는 학부모가 인터넷상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이미 조심스레 [미지수 엑스 X인 학부모]를 쓰고 있다.      


이렇게 정신없이 생각이 이끌어주는 대로 글을 쓰고 3개월이 흘렀다. 내가 겪은 것, 생각하는 것을 다양한 형태의 글로 표현하는 것은 그야말로 ‘힐링’이 되고, ‘공감’이 될 수 있다. 브런치 첫 한 달은 내 글쓰기도 바빴는데, 이제, 한 호흡 들이마시고, 옆에 있는 이웃들의 브런치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다양한 표현 방식. ‘다양성’이 주는 매력이 돋보이는 곳이 브런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7월, 캐나다 사는 친구의 권유로 ‘셀프 출판’을 도전하게 되었다. 나의 청소년기, 꼭 한 번은 정리하고 가야만 했던 나의 성장통 [어제 슬쩍 꺼내 본]을 급하게 영작해서 아마존을 통해 페이퍼백까지 기어코 받아 들었다. ‘한 번 도전해 봤다.’ 자체만으로도 나에게 큰 의미가 된 것 같다. 컴퓨터 앞에서 2~3주를 씨름하며 어찌어찌 등록하고, 실물 책 [What I uncovered yesterday]을 받아본 날, 나는 이미 두 번째 출간을 위해 영작을 시작하고 있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를 참 잘했다.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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