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로 다가온 청춘
모든 것은 풀빛
내 눈 속의 그 사람은 풀빛
그리고,
내 가슴의 그 사람은 풀빛
내 가슴의 그 얘기는 풀빛
내 손안의 그 까만색 펜은 풀빛
내 머리카락 흩날리는
그 바람은 풀빛
이제,
풀빛은 없다.
풀빛은 그 푸른 여름날
어느 밤
풀빛은 갔다.
풀빛은 그 바람과 갔다.
지하,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한없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붓끝으로
당신은
점차 계속해서
내가 달려간 훨씬 더 만큼이나
멀어지고 있습니다.
지하,
그래도 나는
당신을 느꼈습니다.
당신의 솔과 무궁과
지하,
나는 여전히
한 손에 연필을 쥐고
한 손에 당신의 글을 쥐고
꿈을 꾸었습니다. 당신에게로 달려가는.
그 녀석이 지껄이는군.
그 녀석이 지껄여.
모든 이가 듣지 못하도록 그 녀석이 지껄여.
하!
난 들었지.
그 녀석 지껄임.
썩어 가는 이 속에서도
아직은
아직은 버리지 않고
아직은 떠나지 않고 영원히
다시
돌아왔다. 그 녀석
겨울 속에 곤히 자던 그 녀석
이제 눈을 뜨더니
소리 없이 지껄이는군.
자, 다시 한번 해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