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반의 시
다가가면
누구든 불행해지는
소녀가,
있었다
“저주받은 애야”
소녀는
그 뜻을 알고 싶어서
홀로 삶을 축적하며
옆방 세 들어 사는
대학생 언니의
삶에 관하여
쫑긋 했다
“살아지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거야”
거듭해 생을 먹으며
그 모든 것들의
답을 조각 맞췄다
‘생生’ 이구나
엄마 옷자락 끝을
여덟 해 붙잡았지만
해내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생生의 비밀과 저주를
풀어내는 방법을
TV에 나오는
마법소녀들처럼
멋있고 빛나게
악으로부터
구원받는 방법을
TV속의 마법봉이
어느 기슭에는
보물 찾기처럼
소녀를 기다릴 거라고
오래 믿었다
얄팍한 뒷산을
몇 해간 헤매도
마법봉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소녀가 찾은 건
교내 백일장에서
받은 연필 한 다스
또 다른 마법봉
미지의 나무를
내려다본다
살아내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