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앞 5미터

‘루‘도반의 시

by 도반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

소리가 절반쯤에서 꺾인다

그만큼이 남은 거리다


슬픔이 나를 본다

내 쪽으로 한 걸음 오면

나는 두 걸음 물러선다


당신이 내일을 약속하고도

오지 않은 뒤로

슬픔 앞 5미터쯤에

줄곧 서있다


당신 쪽으로 한 걸음 가면

당신이 두 걸음 물러설까 싶어

이 거리를 둔 채

머뭇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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