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반의 시
밤마다
너는 다른 얼굴로 온다
한 번은 창문이었고
한 번은 물에 잠긴 발자국이었다
나는 그때마다
너를 알아보려
꿈의 결을 뒤집어본다
네가 아닌 것들을
모두 걷어내면
남는 건 바람뿐인데
그 바람이 자꾸
내 이름을 부른다
그래서 나는 깨어나지 못한다
깨어나면
너를 잃을까 봐
눈을 감은 채로
새벽을 다 써버린다
기억보다 오래
사랑보다 느리게
너는 다시 나를
불러낸다
꿈의 너에게
나는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