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과 의식

‘루’도반의 시

by 도반


새벽에 눈을 뜨자

방안에 별이 떨어져 있었다

밤새 창문이 열려있었나


어젯밤 너는

내 집에 있는 너의 물건을

모두

남김없이 챙겨서 나갔다

빠짐없이

다시 오지 않겠다는

다짐처럼


울다 깨어났더니

별이,

떨어져 있었다

반짝이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별 볼일 없는

검은 돌멩이


못생긴 그것을

한 줌 고이 주어

반듯하게 씻겼다


다시 반짝이지도

아름답지도 않지만


헤어짐의 의식처럼

매거진의 이전글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