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반의 시
깊게 패어진 눈동자는 모른다
들리는 그때의 소리를
너의 살내음이 들릴 적을
생일이 같아서 우리는
미신처럼 믿었다
쌍둥이 같은 운명이라고
아름다운 연인이라고
빨간 실의 괴담 같은 것에
기꺼이 속아주던
평범한 연인이었을 때
이별은 벙어리였다
아무 말도
아무런 것도 경고해주지 않았다
헤어짐은 해가 지 듯
하루 끝처럼
덥석 빠르게 다가왔고
그즈음 우리는
너저분하게 어지럽힌
서로의 마음을
달궈진 불쏘시개로 헤집다가
지쳐 돌아섰다
그러다 종종 무릎반응처럼
몸이 따르는 기억의 반응이
요동칠 때엔
소리로 냄새로
너를 느낄 때엔
이상하리만치
너의 형태는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