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반의 시
맥을 짚어본다
손목부터 찬찬히 심장까지
째깍이는 곳이 없다
그럴 리가
이렇게 마음이 요동치는데
잘 들어봐
모스부호 같은 거잖아
SOS
구해달라는 신호잖아
맥을 짚는 손은 냉정하다
구조 신호 같은 건 어리광이야
나는 내가 제일 잘 아니까
내려다본 나의 손이 말했다
거울 속 눈동자를 들여다본다
죽은 지 오래된 검은 흉물
아무 빛도 발하지 않는 것이
나를 빤히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