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기억

‘소’ 도반의 시

by 도반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부서져 내린다

그 장면을 앙각으로 지켜보다 눈을 감는다

다시 눈을 떴을 땐 앙상한 가지에 흰 눈이 내렸다


가져보지 못한 시간들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여름이 죽음이면 겨울은 현실이야,

그 말의 의미를 이제는 조금 알겠다


하얗게 잊어 간다는 것

들숨에 삼킨 눈물에 미세한 단맛

방황하는 손과 떨리는 턱


소멸은 아름다운 것이라

念慮는 艷麗가 될 것만 같다

웃으며 갈 수 있을까


어두운 거리엔 그림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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