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반의 시
능소화가 고개를 떨구고 있고
담벼락에서 매미가 운다
여름의 끝자락
그 향기들은 어디서 길을 읽었나
햇빛 속에서 소멸된 줄 모르고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우울은 축복이다
혼자인 시간을 곱씹으며 흘려보낸다
언젠가 바스러질 꽃잎은 다시를 기약하는
아쉬운 몸부림
미래를 알기에 대신 아픈 건 슬프지만
역시 우울은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