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반의 시
우울을 베어물 수 있다면
모두 베어 물고 피칠갑 한 입을 씩씩하게
슥슥 닦아내고 우울을 전부 삼켰으니
이제 꿈에서 길을 잃지 마
마음을 빼앗긴 이방인에게 외면당하지 마
깨어났을 땐 차라리 울어버려
남은 우울이 있다면 씩씩하게 다시
모두 베어 물고
피칠갑 한 입을 하고 차라리
울어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