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리 블루스

‘루’도반의 시

by 도반

달 파도 월랑이란 이름을 가진 개

언젠가 숲 속 목수였던 개의 주인

러시아 횡단열차를 탄다는 주인의 친구

돌아갈 예정 없는 떠돌이 나

마지막 만찬같은 저녁을 마음으로 삼킨다

다시 만나지 않을 우리들


달아 달아 파도 위에 멎은 달아

파도 파도 달을 품어 빛나고

바다 바다 넘실 넘실 춤 춘다

같이 노래를 부른다 월정리 블루스

꿈결 같은 시간과 꿈 속을 넘나들며

마음 속 소원의 촛불을 분다


이 순간 만큼은 전부 소멸하기를

오래 앓은 병들이

묵혀왔던 앙금이

무너지고 깨진 좌절의 흔적이

사랑이 심장을 찢으며 달겨든 날들이

만날 수 없는 사람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달아 달아 파도 위에 멎은 달아

파도 파도 달을 품어 빛나고

바다 바다 넘실 넘실 춤 춘다

같이 노래를 부른다 월정리 블루스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거란 걸

알아도 오늘은 모른척


밤 너머로 노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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