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과 나무

‘루‘도반의 시

by 도반


이렇게 외롭다면 살 도리가 없는데

외로움의 이유가 단지 너라면

이걸 외로움이라 부를 수 있는지

그리움이 아닌지 절망이 아닌지


매일 쓰는 일기에

네 이름 석자만 빼곡히 쓰여진다

서사는 종결되어 남은 건 오직

남은 건 오직 너일 뿐

거기엔 나도 없고 너만이 있다


너를 잃은 줄 알았지만

상실된 것은 나여서

너를 기억하는 것으로

겨우 먼지 한 톨만큼의 내가

그만큼은 내가

남아있음을

드문 드문 안다


매일 쓰는 일기에

네 이름을 썼던 연필을 묻으면

무덤이 아니라 나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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