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로보는세상61]

by 백승호


떡은 쌀을 곱게 갈아 쌀가루를 떡시루에 얹혀 쪄서 만든 음식입니다.

떡은 밥의 역사보다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밥을 먹기 전에 시루에 쪄서 먹은 것이 떡입니다.

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밥은 일상이 되고 떡은 특별한 날 특별하게 먹는 음식이 되어

축(祝)하 할 일이나 제(祭)를 올릴 때 꼭 따라다니는 친근한 음식입니다.

잔치를 하며 기뻐할 때도 떡을 먹었고, 장례나 제사, 굿을 할 때도 떡을 먹었습니다.


태어나 백일이 되면 낮밤을 가리고 잘 자라는 것을 기념하여 하얀 백일 떡을 해 먹고

첫 돌이 되면 무병장수와 행복을 빌며 팥단지떡을 먹습니다.

팥단지는 붉은색 팥과 수수로 만든 떡인데

붉은색은 생명을 상징하고 나쁜 것을 물리치기 때문에 수수팥단지를 먹었습니다.


팥은 전분이 34%, 단백질이 20%이기 때문에 콩과 함께 밭의 고기라 합니다.

팥은 침 속 소화 효소인 디아스티제의 작용을 받지 못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소화가 잘 되는 멥쌀과 함께 먹었는데, 이는 삶의 경험에서 나온 슬기입니다.

모든 음식은 단순히 음식이 아니라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절편떡은 보기 좋게 만들어 다양한 뜻을 담아 삶과 함께 했습니다.

떡에 메시지를 담은 것은 떡살인데, 이 떡살에 다양한 문양을 표지(標識)하여

기호로 여러 상징을 담아 품위 있게 의미를 전달했습니다.

떡살은 나무나 토기, 자기 등으로 만들었고

십장생, 봉황, 고기, 새, 태극, 빗살, 수레바퀴 무늬 등 다양했고

장수와 복을 기원하고 상서로운 기운이 들어오길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떡 하나에도 꿈과 소망을 담았습니다.


떡은 고사를 지내거나 굿을 할 때도 꼭 필요했는데,

고사나 굿을 할 때는 시루떡을 썼습니다.

고사나 굿을 할 때 붉은 팥시루떡을 사용하여

거짓과 미움에 빠지지 않고

진리와 사랑으로 복되게 살도록 빌며

정신을 흐리게 하는 잡귀(雜鬼)를 물리치고

맑고 바른 좋은 신(神)이 마음에 깃들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떡은 축과 제의 동반자였습니다.

이러한 떡이 케이크에 밀려나고 있지만

떡의 노화(굳는 것)를 막고 우리 삶에 깃들도록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

노화는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인데 떡의 노화도 수분이 빠져 굳는 것입니다.

떡이 굳는 것은 쌀가루의 전분입자(녹말)가 식으면서 분자운동이 줄어들어

딱딱해지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떡이 굳으면 먹기 불편하고 소화도 잘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떡의 노화라 할 수 있는 굳는 것을 방지합니다.

성분 및 떡의 찰기와 고유의 맛을 유지하고

멥쌀로 만든 떡이 찹쌀떡 맛이 나게 합니다.

시루에서 갓 쪄낸 쌀가루를 65도 이하로 빨리 식혀서

떡메를 치듯 두드립니다.

이렇게 하면 전분 분자 사이에 공기층이 줄어들고

쌀가루 점성이 높아지고 조직이 치밀해져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아

딱딱하게 굳어지지 않습니다.

1129팥15.jpg 팥꽃나무님의 정갈하고 맛있는 떡입니다.

이번 한가위에는 송편, 절편, 시루떡 맛있게 드시고

서로 덕담 나누고 참과 사랑 속에 평온한 휴가 되시길 바랍니다.

앙드레 말로는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라고 했는데

한가위 보름달 보며 꿈을 그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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