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로보는세상64]

by 백승호

저는 누구일까요?

30여 개의 관절과 60여 개의 근육을 움직여야

쓸 수 있는 것.


한국인을 가장 한국인답게 표현할 수 있는 물건.

언제나 짝을 이루며 우리 삶과 함께 한 물건.

‘젓가락’입니다.


어린이가 콩자반을 매끌매끌한 쇠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모습을 보고

펄벅 여사는 ‘저것은 서커스’라고 극찬한 젓가락질!

프랑스 비평가 롤랑 바르트

"젓가락은 포크, 나이프와는 달리 포용성을 갖고 있다.

음식을 아이처럼 부드럽게 어르며 동양의 정신을 품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젓가락에 담긴 우리의 마음은 배려와 조화입니다.

서양은 포크나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잘라먹어야 하지만

우리 음식은 미리 적당하게 자르고 집어 먹을 수 있게 배려합니다.

적당한 간을 해서 알맞은 크기로 요리하여 젓가락으로 먹을 수 있게 합니다.

젓가락 문화 속에는 음식을 먹는 사람을 배려하는 고운 뜻이 들어있습니다.


젓가락은 짝을 이루고 숟가락을 만나야 합니다.

젓가락 둘이 짝을 이루어 김치를 찢고 집고 할 수 있습니다.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을 때도 엄지 검지 중지의 균형과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합니다.

젓가락은 숟가락과 어울려 국물 있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국, 중국, 일본, 베트남에서도 젓가락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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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3천 년 전 은나라 때부터 청동 젓가락을 썼고

춘추시대 때 신에게 바치는 공물을 옮길 때 젓가락을 썼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백제 무령왕(462년~523년) 왕릉에서 출토된 것이 가장 오래된 것이고

조선시대에 대중화되었다고 합니다.


중국, 일본, 베트남은 나무젓가락을 널리 쓰지만

우리처럼 쇠젓가락을 쓰지는 않습니다.

쇠젓가락을 ‘머리 좋은 한국인’을 상징하는 문화상품이기도 합니다.

쇠젓가락을 섬세하게 다루는 정교한 손가락은

소근육을 발달하게 하여 두뇌를 발달하게 하였습니다.

뇌 발달과 손가락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젓가락을 사용하면 오른쪽 측두엽이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합니다.


젓가락 잡는 힘만 있어도 산다고 합니다.

젓가락 들고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넉넉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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