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火)
성은 화(火)와 비슷한 우리말입니다.
요즘은 성낸다는 표현보다 화낸다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성을 참지 못하고, 화를 참지 못하여 다투고 싸우다 목숨까지 잃는 안타까운 일이 많습니다.
층간소음으로 싸우다 목숨을 잃고 보복운전으로 싸우다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성내고 화내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그냥 내 보내는 것입니다.
성은 화(火)이고 한자로는 분노(忿怒)라고 합니다
분(忿)도 성낼 분이고 노(怒)도 성낼 노입니다.
분노조절이 잘 되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국사람들은 마음의 환(患)이 몸의 병이 된 화병이 많습니다.
억울함, 슬픔, 한스러움, 원망 등이 마음에 남아 몸까지 아픈 것이 화병입니다.
화는 잘 다스리면 나와 타인이 함께 좋지만
화를 잘못 다스리면 나와 타인이 함께 상처를 입습니다.
화는 왜 날까요?
불편한 것을 참거나,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없을 때
화가 납니다.
살다 보면 낯선 사람과 많이 만나야 하는데
피할 수 없을 때나 나의 마음으로 어찌할 수 없을 때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명절에 친척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이 만나고
남자들은 술 마시고 여자들은 안주를 장만하는 풍경
평등한 모습보다 불평등을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아온 관습이
아직도 남아있고, 이것이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화나게 할 수 있습니다.
연세가 많은 어른을 공경하고 대우하는 것은 미풍양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남녀가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이야기와 덕담을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면
그렇게 화날 순간순간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화는 옮기지 말고 제때제때 풀고 살아야 합니다.
나의 기분 나쁜 감정을 타인에게 옮기면 곁에 있는 사람이 마음이 불편하고
상처를 받고 기분이 나쁩니다.
나만의 화는 내가 삭이고 풀어야 하지만
상대방의 잘못으로 화가 날 때는
참거나 견디지 말고 상대방에게 그때그때 풀어야 합니다.
화를 꾹꾹 누르며 참았다가 폭발하듯 분출하는 것은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합니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표출하면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나의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화를 내야 마땅한데 절제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화를 내고 나면
후회가 밀려와 나 자신이 부끄럽고
그 부끄러움이 나를 괴롭혀 화를 참다가 화병이 됩니다.
물론 반성적 자아가 없거나 남 탓을 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화를 내고 상처를 주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똥오줌을 스스로 잘 다스려 내 보내는 것을 ‘누다’라고 하고
스스로 잘 다스리지 못하고 그냥 내 보내는 것을 ‘싸다’라고 합니다.
화를 참고 않고 그냥 내 보내는 것은 ‘싸는’ 것과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이 있거나 다른 사람으로 인하여 불편하면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려 그때그때 그 상황을 차근차근 이야기해야 화가 쌓이지 않습니다.
상대가 변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상대의 문제이고
나의 감정 표현은 나의 문제입니다.
말해보아야 소용없다고 생각하고 말하지 않으면
내 마음의 병이 깊어집니다.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고 하지만 화를 잘 표현하는 내 마음은 고칠 수 있습니다.
화는 참는 것이 아니라 제때 상황에 맞게 감정 조절해서 말해야 합니다.
이 말을 하면 상대방 마음이 어떨까 하는 생각은 조금만 하고
자신의 마음 상태를 담담하게 말을 해야 합니다.
내가 지금 무엇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은지,
상대방이 어떤 무례함을 저질렀는지,
그래서 마음이 왜 상했는지 말해야 합니다.
자신의 마음 상태를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모릅니다.
알아주겠지,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중용에는 중화(中和)라는 말을 통해 감정을 적절하게 드러내는 방법을 말합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기뻐하고 성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감정이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을 상황에 맞게 잘 드러내는 것을 화(和)라고 합니다.
(희노애락미지발 위지중 발이개중절 위지화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 發而皆中節 謂之和)
화(火)는 적절하게 표현하는 화(和)로 잘 다스려야 합니다.
화내지 않아도 되는 평온한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