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로 보는 세상72]

오(惡)

by 백승호

오(惡)는 미워하는 감정입니다.

미움은 사랑과 포용의 반대말이기도 합니다.

미워하는 감정은 누구나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정의롭지 못하고, 비윤리적인 것을 미워할 수 있습니다.


마사 누스바움은 『혐오에서 인류애로』라는 책에서

악취나 더러운 것을 역겹다고 느끼며, 그 속성을 다른 사람이나 집단에 전가하는 것을

투사적 혐오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혐오는 뚜렷한 근거 없이 싫어하고 미워하며

자신을 순수한 것으로 타자를 더럽고 역겨운 것으로 여겨 사회의 공정성을 해친다고 했습니다.


나와 다르고, 내 생각과 다르다고 감정적으로 혐오하는 것은

또 다른 사회적 차별을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줍니다.

혐오(嫌惡)란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을 말합니다.

혐오는 선택적 공감과 편향된 공감 때문에 비롯되기도 합니다.

어느 한쪽에 공감하여 다른 쪽을 배제하면 혐오가 될 수 있습니다.

언제나 감정의 중용을 잘 지켜야 긍정적 공감을 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공감은 합리적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을 위협하거나

다른 사람을 악한 존재로 만들어 차별하거나 배제하기도 합니다.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감정은 누구나 느낄 수 있고,

미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자유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혐오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누군가의 목숨을 무참히 앗아가고,

누군가가 마음 놓고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없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라라고 할 수 없습니다.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6백만 명,

1923년 간도 대지진 때 일본인이 조선인 학살 6천 명~ 수만 명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선택적 공감과 편향된 인식으로 인하여

사회 소수자를 차별하고 배제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난민에 대한 편견과 편협한 인식,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종 차별과 부당한 노동착취,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따돌림, 동성애자에 대한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에 대한 혐오,

여성에 대한 고용과 승진 불이익, 새터민에 대한 취업 기회 제한과 혐오는 많은 상처를 줍니다.

한 개인의 의지로 선택할 수 없는 인종·피부색·성별·지역 등을 혐오하는 것은 차별입니다.


공자는 “오직 어진 사람이라야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사람을 미워할 수도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오직 어진 사람이라야 미워한다는 것은

남을 쉽게 미워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미워하는 마음속을 성찰하면 나에게도 미움받을 것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을 미워하기 전에 자신을 성찰하면서

다른 것을 차별하지 않고 인정하며 살아가야

미운 마음이 덜 생깁니다.


남의 허물을 한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나머지 네 손가락은 자신을 향한다는 사실을 알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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