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9】 128/498 안회의 단표누항 안빈낙도
계씨가 민자건을 비읍의 읍재(행정관)를 삼으려 하니 민자건이 말하기를, “나를 위해서 정중하게 거절한다는 것을 잘 말해 주시오. 만일 나를 다시 부른다면 나는 노나라를 떠나 반드시 문수 위에 가서 살 것이오.”라고 했다
季氏使閔子騫으로 爲費宰한대 閔子騫曰 善爲我辭焉하라 如有復我者면
계씨사민자건으로 위비재한대 민자건왈 선위아사언하라 여유부아자면
則吾必在汶上矣로리라
즉오필재문상의로리라
노나라의 실세인 계씨 문중에서 덕행이 높은 공자 제자 민자건을 산동성에 있는 비땅의 장관으로 삼으려 했다. 민자건은 학문을 계속하여 인격을 완성하려 했고, 계씨와 같은 의롭지 않은 사람 밑에서 벼슬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사신에게 한 번 더 부르면 제나라와 노나라 사이에 있는 문수 강에 갈 것이라고 말하며 거절을 한 것이다.
백우가 병이 나서 공자께서 문병하셨는데, 남쪽으로 난 창문으로 백우의 손을 잡으시며 말씀하시기를, "이런 병에 걸릴 리가 없는데 걸리다니 운명이로구나! 어진 사람도 이런 병에 걸리다니!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라고 하셨다.
伯牛有疾이어늘 子問之할재 自牖執其手曰 亡之로다 命矣夫인저 斯人
백우유질이어늘 자문지할재 자유집기수왈 망지로다 명의부인저 사인
也 而有斯疾也할새 斯人也 而有斯疾也할새
야 이유사질야할새 사인야 이유사질야할새
백우는 공자의 십 대 제자 중 한 사람이다. 성은 염, 이름은 경이다. 자는 백우이다. 노나라 사람으로 안연, 민자건과 더불어 덕행이 뛰어난 사람이다. 공자보다 7세 연하로 제자 중 고령이었다. 그는 전염병에 걸려 거동이 불편했다. 그래서 공자가 직접 병문안을 가서 창밖에서 손을 잡고 위로를 한 것이다. 공자는 덕이 뛰어나고 인성이 좋은 제자가 질병에 걸리자 마음이 아파 말을 잇지 못하고 운명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랑하는 제자를 잃은 스승 공자의 안타까운 심정을 헤아릴 수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현명하구나! 안회여, 한 소쿠리 밥과 한 표주박의 마실 물로 누추한 마을에 살면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지만, 안회는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즐거움을 바꾸지 않으니 현명하구나! 안회여!"라고 하셨다.
子曰 賢哉라回也여 一簞食와一瓢飮으로 在陋巷을 人不堪其憂어늘 回자왈 현재라회야여 일단사와일표음으로 재누항을 인불감기우어늘 회也不改其樂하니 賢哉라回也여。
야불개기락하니 현재라회야여。
공자는 제자 안회가 가난하면서도 떳떳하게 살았고, 가난해도 삶을 즐겁게 살아가려고 애쓴 것을 현명하다고 칭찬한다. 세상에는 부끄러운 부자들이 많은데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간 제자를 생각하면서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목은 참 안타깝다. 천도가 있는 것인지? 천도가 있다면 왜 착하고 좋은 사람이 더 못살고 고통을 받다가 끝내는 먼저 우리 곁을 떠나는지?. 악하고 모진 사람은 오래도 사는데…. 안회는 가난을 편안하게 여기고 소박하게 살면서도 즐거워했다고 한다. 정말 즐거웠는지는 모르지만, 하루하루 생존 자체를 걱정하며 살아야 하는 마음은 편치는 않았을 것이다. 가난의 즐거움을 바꾸지 않은 것이 아니라 바꿀 수 없는 상황은 아니었든지.
자본주의 속에서 가난은 개인의 책임보다 사회의 책임이 더 크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복지국가를 지향하며 절대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한다. 국가는 국민의 생존을 보호하고 기본권을 보장하여 행복을 추구하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