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논어읽기 53]

【07-09】 156/498 진정한 공감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

by 백승호

【07-07】 154/498 스승과 제자의 ‘속수지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마른고기 한 묶음 이상의 예물을 가져온 사람에게 내가 일찍이 가르쳐주지 않은 적이 없었다.”라고 하셨다.


子曰自行束脩以上은 吾未嘗無誨焉이로라

자왈자행속수이상은 오미상무회언이로라


【해설】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시작되는 것은 작은 육포 묶어 예의를 표하는 속수지례(束修之禮)이다. 오늘날 스승다운 스승도 드물고 제자다운 제자도 드물다고 한다. 좋은 스승 한 사람의 역량으로 수많은 학생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좋은 스승은 제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을 하게 해서 자신을 아끼고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해야 한다. 늘 믿어주고 칭찬하여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이 스승이다. 좋은 관계는 서로의 노력으로 만들어간다. 좋은 스승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여 가르치고 제자의 의문을 풀어주고 고민을 잘 들어주는 스승이 되어야 한다. 좋은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잘 배워 익히고 끊임없이 자기 성장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공자는 제자가 되려는 사람은 누구나 차별하지 않고(무류 無類),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었다. 작지만 소중한 예의를 다하여 스승으로 모시면 큰 가르침을 베풀어 바른길로 이끈 사람이 공자이다.



【07-08】 155/498 배움과 가르치는 자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우는 사람이 분발하지 않으면 그를 열어 주지 않았고, 깨달은 이치를 표현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더 깊은 내용을 말해 주지 않으며, 한 모퉁이를 들어서 이야기할 때 나머지 셋을 돌이켜 깨닫지 못하면 다시 가르쳐주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子曰不憤이어든 不啓하며 不悱어든 不發하며 擧一隅에 不以三隅反이

자왈불분이어든 불계하며 불비어든 불발하며 거일우에 불이삼우반이

어든 則不復也니라

어든 즉불부야니라


【해설】

이 글은 공자의 교육 방법이기도 하지만 배우는 사람이 어떤 자세와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알려준다. 배우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할 때 선생이 가르쳐 주면 학생은 스펀지처럼 흡수를 주욱 주욱 한다. 배우는 사람은 깔때기처럼 흡수하고 힘써 배우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배우는 사람이 공부하다가 모르면 묻고 또 더 알려고 애써야 가르치는 사람이 신이 나서 더 가르쳐주려고 한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상호작용이다. 배우는 사람이 빨대처럼 필요한 것만 쏙쏙 빨아먹으려 하는 것은 적절한 배움의 태도가 아니다. 주전자처럼 들어가는 것은 넓고 크고 나오는 곳은 좁은 것이 배움의 자세이다. 많이 흡수하여 적극적으로 배우고 나중에 생각해서 거르면 된다. 하나를 이야기하여 가르쳐주면 나머지 셋을 깨우치기 위해 애쓰는 것이 배움의 자세이다.


좋은 책 : 에릭 슈미트, 조너선 로젠버그, 앨런 이글 지음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이 책에서는 코칭할 만한 사람을 코칭하라는 것이 나온다. 코칭을 받을 준비가 된 사람은 솔직하고 겸손하다. 그리고 인내심이 강하고 열심히 일할 의지가 있으며 꾸준하게 학습한다고 한다. 진짜 배울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관계만 나빠진다. 이렇게 배울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메타인지 학습법을 가르쳐 폭풍 성장하게 해야 한다. 메타인지 학습 코칭을 하려면 먼저 삶의 목적과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하게 한다. 공부를 한 후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직하게 파악해서 완벽하게 알게 해야 한다.



【07-09】 156/498 진정한 공감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

공자께서 상주 곁에 계시면 일찍이 배불리 먹지 않으시고, 공자께서 이날에는 눈물 흘리고 슬프게 곡을 하시고, 노래를 부르지 않으셨다.

子食於有喪者之側할새 未嘗飽也러시다 子於是日에 哭則不歌러시다

자식어유상자지측할새 미상포야러시다 자어시일에 곡즉불가러시다


【해설】

사람은 ‘거울신경세포’가 있어서 공감을 잘하고 배려를 한다. 다른 사람이 아프면 드라마 <다모>에 나오는 대사처럼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고 말하는 것이 공감이다. 다른 사람이 슬퍼하면 함께 슬퍼하고 기뻐하면 함께 기뻐한다. 문상을 하러 가서 슬픔에 잠겨 있는 상주 앞에서는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고 추모하며 상주의 슬픔을 위로하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사람의 도리이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 앞에서 배불리 먹지 않고, 노래하지 않는 것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도리이다. 사람의 기본 도리는 공감에서 비롯된다. 다른 사람의 슬픔을 자신의 슬픔으로 여기고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끼는 것이 공감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을 상실하면 사람의 도리에서 벗어난 짓을 하기 쉽다.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는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공감력을 잃은 평범한 행동이 상대방에게 아픔이 될 수 있고 공감하는 작은 행동이 큰 위로가 될 수도 있다.


좋은 책 : 수전 손택 지음 『타인의 고통』

이 책에서 수전 손택은 타인의 고통을 진정으로 공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공감(empathy)은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여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나를 대등한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다. 연민(sympathy)이나 측은지심은 고통받는 사람의 아픔을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고 안타깝게 여기는 동정에 가깝다. 타인의 고통에 대한 연민과 동정은 대등한 입장보다는 고통받는 사람보다 우위에 서서 베푸는 감정에 가깝다. 타인의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공감을 하며 타인과 내가 함께 따뜻한 위로를 받아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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