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귀 밝아야 슬기로운 사람이 됩니다.
2. 귀 밝아야 슬기로운 사람이 됩니다.
대화를 하다 보면 말귀가 밝은 사람이 있고 말귀가 어두운 사람도 있습니다. 말귀가 밝다는 것은 말의 맥락을 잘 헤아려 듣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말은 맥락을 잘 헤아여 들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맥락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헤아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맥락은 크게 언어적 맥락과 비언어적 맥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언어적 맥락은 말을 하는 앞뒤 드러나는 말하는 이의 언어 표현이나 내용의 흐름 등을 헤아려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말하는 이가 전달하려는 말의 목적과 중심 생각, 주제 등이 언어적 맥락입니다.
비언어적 맥락은 다시 상황 맥락과 사회·문화적 맥락으로 나눕니다. 상황 맥락은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언어적 맥락에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시대 상황이나 공간의 분위기 등이 상황 맥락입니다. 사회·문화적 맥락은 그 사회의 역사적·문화적 상황이나 공동체의 이념이나 가치 등을 말합니다. 공동체에는 그들이 속한 사회의 관습과 규범이 있고, 이러한 관습과 규범은 의사소통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흔히 분위기 파악을 잘한다고 할 때 그 분위기는 이러한 맥락을 통틀어 이야기하는 말입니다. 듣기를 잘하려면 분위기 파악, 즉 맥락을 잘 헤아려야 합니다. 맥락을 잘 헤라여 듣기 위해서는 귀담아 들어야 하고 눈썰미가 좋아야 합니다. 눈썰미가 있어야 맥락을 온전하게 잘 헤아려 들을 수 있습니다. 눈썰미가 좋아야 잘 들을 수 있고 총기 있는 총명한 사람이 됩니다.
똑똑한 사람을 총명하다거나 총기 있다고 말합니다. 총명(聰明)하다는 말과 총기(聰氣) 있다는 말에서 ‘총’은 ‘귀 밝을 총’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을 줄 아는 것이 총명한 것입니다. 잘 듣는다는 전후 맥락을 잘 헤아려서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상황판단을 잘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사람은 맥락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말하는 사람이 친절하게 맥락을 설명 하주면 좋지만 듣는 사람이 헤아려 들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남의 말의 맥락을 잘 헤아려 듣지 못하고 자기중심으로 들으면 오해를 할 수도 있습니다. 또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핵심을 제대로 잘 듣지 못합니다.
총기 있게 잘 듣기 위해서는 마음의 문을 열고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최대한 맥락을 헤아려 듣기 위해 적극적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마음을 문을 닫고 귀로만 듣는 사람은 마음이 굳어져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아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기도 합니다.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들으면 불안해하여 자기 방어를 하기 위해 무시하거나 제 고집대로 합니다. 이렇게 하면 아집만 생기고 꼰대가 되어 갑니다. 귀를 열기 전에 마음을 먼저 열어야 제대로 들립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방을 말을 들으면 새로운 것을 듣고 끊임없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바로 잡아 더 나은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늘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듣고 새로운 정보를 듣는 사람은 끊임없이 성장합니다. 이처럼 성장과 퇴보의 갈림길은 잘 듣는 것이고 잘 듣는 힘이 성장과 발전을 좌우합니다. 그래서 듣기의 힘은 말의 힘 못지않게 큽니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끊임없이 듣고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은 듣기로부터 시작합니다. 듣기는 저절로 들리는 것과 달리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잘 들어주는 사람은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더 인기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듣기보다 말을 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상대방이 말을 하면 위로를 하거나 조언, 충고 등을 하면서 자기 말하기 바쁠 때가 많습니다. 상대방이 필요한 것은 조언이나 위로, 충고 등이 아니라 그냥 귀 기울여 주고 공감해 주길 바라는 때가 많습니다. 잘 듣다는 것은 상대가 마음의 문을 열고 하고 싶었던 말을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서로 공감하며 상호작용하여 마음을 열고 서로 신뢰하는 관계가 되었을 때 서로를 더 존중할 수 있습니다. 잘 들어주고 공감하면 상대방의 닫힌 마음이 활짝 열릴 것입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가만히 귀 기울여 줄 때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다 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거나 하소연할 때 귀 기울이고 들어주며 호응하면 신뢰를 할 수 있는 좋은 관계가 이루어집니다.
사람들은 짧은 순간에 정보를 확인하고 가려내어 예측합니다. 이러한 정보를 주고받으려면 잘 듣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잘 헤아려 무엇을 말하는지 놓치지 않고 듣기 위해 집중해야 합니다. 잘 들어주면 상대방은 자신이 알고 있거나 느낀 점을 듣는 이에게 모두 다 말해 줍니다. 듣는 과정이 우리 삶의 배움이고 창조의 시작입니다. 듣기의 힘이 크다는 것은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귀가 밝아야 꼰대가 되지 않고 슬기로운 사람이 됩니다.